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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아고라’와 ‘화물연대 노동자’, 그리고 우리

‘다음 아고라’와 ‘화물연대 노동자’, 그리고 우리

 

 

오늘, 한 노동자가 스스로의 목숨을 거뒀다. 산다는 건 힘든거고 치열한 거다. 저마다의 삶의 조건을 마련하기 위해, 아니 확장하기 위해, 아니 때론 지키기 위해 매일같이 전쟁을 치른다. 영어로된 원문조차 공개하지 못하면서 90점짜리 라고 자화자찬 하는 그 통상교섭본부장인지 뭔지 하는 사람조차도 어찌보면 자신의 자리, 밥이 나오는 자리를 지키기 위해 오늘도 누군가를 상대로 전쟁을 치르는 것일수도...

 

“oo 펄프에서는 처음부터 제품비용과 별도로 운송료를 책정해서 지급을 해요. 톤당 오천원을 보조해 줘요. 회사는 그거에서 우리한테 반반 줘요. 그것도 지난 오월말에 이천원을 인상해줬어요. 근데, 우리가 요구하는 것만틈 운송료를 인상해주면 회사가 망한다 해요. 우리는 oo 펄프에서 책정한 운송료를 다 달라고 하는 것도 아니에요.”

 

사람들은 밥 때문에 싸운다. 내가 엊그제 만난 화물 노동자도 밥 때문에 싸운다. 살기위해서!

 

밥이 왔다. '다음 아고라' 회원들이 화물연대 조합원들의 파업투쟁 현장에  보낸 밥이다.(참고로 화물연대 파업은 끝난게 아니다. 사업장별로 운송료 협상이 타결이 되지 않은 곳은 현재도 파업을 진행중에 있다. 오늘까지 제천지역에 한 시멘트 제조 사업장, 충주 지역에 두군데의 사업장에서 화물연대 노동자들은 파업을 진행하고 있다)

 

아저씨들은 밥을 먹는다. 영문조차 제대로 모른다. "아저씨! '다음 아고라'에서 보낸 밥인데 그게 뭔지 아세요!" 하고 물어 봤더니 모른댄다. 그냥 부연해준다. ‘아저씨들이 광우병 소고기 운반 안한다고 해서, 그걸 지지하는 사람들이 보내준 밥인데, 그 사람들이 의견을 나누는 인터넷 공간이 ’다음 아고라‘라고 하는 곳이에요.“

 

사람들은 자신의 밥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처럼 싸우는 것만은 아니다. 손을 내민다. 생면 부지의 사람들이 내민 손을 잡으면 다 같이 '우리'가 된다. 우리는 이것을 '연대'라고 부른다.

 

반대 급부도 있다.  밥 많이 가진 사람들이 지키기 위해 뭉친다. 자신이 먹고 자기 아들이 먹고 온 일가친척이 먹고도 남을 것을 가진 사람들이 똘똘 뭉친다. 나는 이것을 ‘패거리 담합’이라고 부른다.

 

낮은 곳에 있는 사람들이 연대하고, 많은 것을 가져서 지켜야 할 것들이 많은 사람들도 연대한다. 한쪽에선 손을 내밀어 ‘우리’가 되고, 한쪽에선 ‘법과 제도, 안정’ 같은 것으로 제도적 강제를 한다.

 

한편의 연대는 나의 눈물을 자아내게 하고, 한편의 연대는 나의 ‘피눈물’을 자아내게 한다.

 

갑자기 질문이 생긴다. 오늘 나의 하루는 다른 사람에게 ‘눈물’이었을까! 아님 ‘피눈물’이 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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