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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7/11/27
    신부님! 신부님!
    없는데요
  2. 2007/11/20
    삼성부패를 말하기 전에, ‘김성환’을 말하자!
    없는데요
  3. 2007/11/13
    ‘타임머신’은 가능하다!
    없는데요
  4. 2007/11/06
    멍청아! 문제는 가난한자의 민주주의야!
    없는데요

신부님! 신부님!

신부님! 신부님!

 

 

'삼성 비자금'의 실체를 증언하고 있는 김용철 변호사. 그의 기자회견장에는 항상 신부님들이 계셨다. 그리고 낯익은 얼굴, 바로 김인국 신부님이시다. 굳이 김용철씨 뿐만 아니라 우리 노동자들에겐 신부님은 피난처, 안식처가 되어주시곤 했다.

 

고마우신 신부님!

 

그가 함께 하시는 일이기에, '삼성 비자금' 및 '부패커넥션', '삼성 장학생'은 단순히 어떤 사람의 주장이 아니라 '진실'이라는 확신이 든다. 강직하고 정의로운 신부님의 모습을 기억하기에 말이다.

 

신부님의 언론인터뷰 내용을 접했다. 그 중에서 유난히 가슴끌리는 대목이 있다. 그 대목을 옮겨 쓴다.

 

 "대부분이 김용철 변호사들이 했던 이야기들로, 가슴이 아픈 건 노동자들에 대한 탄압이다. 이 대명천지에 무노조 비노조 경영이라는게 말이 되는가! 그걸 무마시키기 위해 얼마나 노동자들을 탄압했을까, 또 이런 불법 편법을 무마시키기 위해 국가기관을 얼마나 오염시켰을까 를 상상해야 된다".(평화방송 <열린세상 오늘 이석우 입니다>인터뷰 중에서 옮겨옴)

 

신부님 말마따나 삼성의 노동자들은 정말로 많이 아팠다. 책꽂이 꽂혀 있는 "무노조 삼성, 왕국은 없다"라는 삼성의 노조탄압 사례를 모은 174쪽 백서로도 표현 안되는 큰 아픔이 있다. 이 아픔은 '납치, 감금, 미행, 테러, 회유, 매수' 이 모든 것들이 여지없이 동원되는 과정이었다.

 

이 과정은 상처만 남기는 것이 아니라, 인간 영혼을 파괴한다. 10여년전, '대한민국 최고'를 자랑하는 한국타이어의 노조탄압을 옆에서 보았던 나는 '분노'가 아니라 '공포'를 느꼈다. 10년이 지난 지금도 이 공포는 내 가슴을 파고들어가 한국타이어 혹은 그 계열사에서 노조를 만든다 하면 내 피부는 닭살처럼 소름이 돋는다.

 

 

청원군에 있는 작은 회사, 일하는 사람이 50명 정도되는 그 회사에 노동조합이 만들어졌다. 그게 한달전인데, 그 노동조합의 위원장이 풀이 잔뜩 죽어서 나타났다.

 

 "회사에 갑자기 깍두기가 나타났어요. 문신도 장난이 아니에요. 그리고 그 다음날 사장이 직원 전체를 모아놓고 새로 채용한 직원이라고 소개를 했어요. 근데 이 놈아가 장난이 아니에요. 지 어므이 아부지뻘 되는 우리들한테 등뒤에서 온갖 욕설을 해요. 갑자기 점심도 그 놈아 한테서 식권을 받아야만 먹을수 있어요. 그리고는 이제, 조합원이 10명밖에 안 남았어요" 

 

김인국 신부님은 어떤 기자에게 떡값 받은 검사들을 '1만2천원에 영혼은 판 사람들'이라는 비유를 한 적이 있다. 

 

 신부님에게 갑자기 하소연 하고 싶어진다. 아니 고자질이다.

 

'신부님! 신부님! 그 사람들만 영혼을 팔았겠어요. 힘센 젊은이들이 일당 10만원 20만원에 눈이 멀어 아무생각 없이 어머니, 아버지뻘 되는 사람들을 위협하고 협박하는 이 난잡한 현실은요. 그리고 그런 현실에 대해서 청맹과니처럼 아무런 문제의식도 없는 우리 사회는요. 실제는 우리 사회가 집단적으로 영혼을 판 것은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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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부패를 말하기 전에, ‘김성환’을 말하자!

삼성부패를 말하기 전에, ‘김성환’을 말하자!

 

‘삼성’이 떳다. 아주 확실하게 뜨고 있다. 그런데 사실, 뜨는게 아니다. 찬란한 하강을 위해 더 높이 뛰고 있을 뿐이다.  현상황은 ‘대한민국 최고’에서 ‘대한민국최고 부패’가 될지도 모르는 극적반전의 비등점이다.

 

그들은 항상 우리같은 일반인들의 상상력이 얼마나 빈곤한지를 확인시켜 주었다. 아픈 사람이 이용하는 휠체어를 ‘법원 출두용’ 회장님의 마차로 사용하는 기발함이나 ‘사과박스에 사과는 결코 없다’는 새로움을 보여준다.

 

겨우 몇십억원의 종자돈으로 1년사이에 수조원의 기업의 지배권을 세금한푼 안내고 세습시키는 대목은 ‘상상력’으로 해결할 범위조차도 뛰어넘었다. 이런건 ‘기적’이라 불러주어야 한다.

사실 삼성의 부패를 애기하기 전에 우리사회가 알아야 하고, 이야기를 들어주어야 할 사람이 하나 있다.

 

김성환! 그는 현재 삼성의 부당해고, 노조탄압에 맞서다 ‘삼성그룹에 대한 명예훼손’ 혐의로 3년5월의 실형을 선고받고 영등포교도소에서 복역중이다. 그리고 그는 엊그제 19일부터 ‘삼성 무노조 경영’ 등을 규탄하며 9번째 옥중 단식 농성에 들어갔다 그를 소개하는 책의 표지는이렇게 씌여 있다. “골리앗 삼성 재벌에 맞선 다윗의 투쟁! 삼성 재벌이 구속시킨 노동자 김성환, 그를 국제엠네스티에서는 죄가 없다며 국제 양심수로 선정했다”

 

알아야 한다. 부패로 커왔건 과장된 신화였던 간에, 그것은 김성환과 같은 삼성노동자들의 희생과 피눈물의 결과로서 ‘대한민국 최고! 초일류 삼성’이 존재했기 때문이다.

 

그 상징이 바로 김성환이다. ‘58년생, 3년 5개월의 실형, 9번의 옥중단식, 엠네스티가 선정한 국제 양심수’등 그에게 따라 다니는 수많은 수식어보다 또 다른 김성환인 삼성 노동자들의 삶을 봐야 한다.

한 두해쯤 되었을 터인데 아는 지인이 삼성그룹 계열사의 명함을 가지고 나를 찾와왔다.

그가 말했다. “그동안 고생 많이 하셨잖아요. 이제 개인과 가족을 위해서 살때가 되지 않았나요. ”
도대체 뭔 애기인가 했다. 이해도 안가는 말이라 짧게 답했다. “저, 지금 그럴때도 아니고요. 여기서 일하는게 행복해요”.

 

그는 짧게 마지막 말을 남기고 자리를 떳다. “그럼, 다음에 보지요. 그리고 언제까지 그렇게 사는 것도 가족들한테 꼭 좋은 것만은 아니에요”

 

그가 간뒤에 사무실 사람들에게 이런 일이 있었노라고 애기했고, 아무일 없었다는 듯이 지나갔다.

지금와서도 그때 일은 잘 모를 일이다. 왜 갑자기 그런 애기가 오고 갔는지, 단순히 보험영업 같이 하자는 애기인지 아니면 다른 의도가 있었는지는 알수는 없다.

 

이야기가 샛길로 빠졌다.

 

‘무노조 삼성’에 가려진 노동자들의 현실, 삼성에 맞선 것 그 자체로 3년 5개월간 옥살이를 사는 김성환과 같은 노동자들에 대해서 이제는 알아야 한다.

삼성에서 사표를 냈더니, 만류하는 그의 부인을 보고서 “당신, 나의 생명보다 수천만원의 연봉을 탐하는 거야!‘라고 고강도 노동의 피곤한 현실을 토로했던  어느 중년 삼성맨의 고통에 대해서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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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머신’은 가능하다!

비가 추적추적 내리던 91년 11월  어느날, 나를 비롯한 일군의 무리들은 잔뜩 긴장한채로 이리저리 서울 낯선 거리를 걷고 있었다. 사방은 전경들로 가득차 있었다.  빨간 손수건을 손목에 두른 사람이 가리키는 방향으로 침묵과 함께 걷고 또 걸었다. 남의 집 옥상에서 빗물에 ‘찌지직’ 거리는 전기줄 사이를 뛰어넘기도 했다. 그리고 한시간 정도의 침묵의 행군 끝에 작업복을 입은 노동자들의 우렁찬 함성소리가 울려 퍼지고 있는 목적지에 도착했다.

 

이것이 내가 난생 처음으로 접해본  16년전의 '전국노동자대회'였다. 비록 군사독재정권 말기였고 '물태우'정권이라 해도 그래도 ‘군사독재정권’인 법! 노동자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불법이고 금기였던 때, 노동자들은 그렇게 한자리에 모였다.

 

 

91년 그해는 유난했다. 내 동갑내기인 강경대가 경찰이 휘두른 쇠파이프에 맞아 사망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그리고 4월 29일 '노태우는 물러가라'는 육성을 남긴 전남대생 박승희씨 분신, 집회에서 질식사했던 김귀정. 군사독재정권에 항의했던 많은 사람들의 분신이 이어졌던 91년 5월은 정말로 유난했다. 그리고  그 많은 사람들의 죽음조차도 밀가루와 계란으로 범벅이 된 정원식(당시 교육부장관이었던가!)의 등장앞에서 패륜과 '죽음'의 더러운 굿판으로 몰린것까지도 유난했다.

 

이 모든 것들이 거름이 되고 햇살이 되어, 우리의 민주주의는 커졌다.

 

그렇게 확장되고 커져가는 민주주의와 함께 16년이 흘렀다. 그런데 내 앞에 ‘민주주의’는 존재하는가!

 

시계는 거꾸로 흘러갔는지, 우리 노동자와 농민에게 ‘서울’을 향한 여정은 여전히 멀고, 험난한 곳이었다. 여전히 경찰의 눈을 피해야 했고, 그래서 뻥 뚫린 4차선, 6차선 고속도로를 뒤로하고, 국도만 따라서 3시간 넘게 돌아서 가야했다. 농민들은 동네에서 막히고, ‘씨×놈들! 권총가져와! 다 쏴 죽여버려!’라는 경찰의 외마디 고함을 들어야 했다.

 

91년도 유난했지만, 올해도 유난하다. '한미FTA반대‘를 외치며 분신한 허세욱씨, 가난한 노점상들 대한 강제철거에 항의하며 분신한 이근재씨, 전기원들의 열악한 근로조건과 나쁜 사업주의 노동조합 탄압에 항의하며 분신한 정해진씨.

 

노동자나 농민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것 자체가 죄가 되고 불온시 되는 것도, 나랏님을 향해서 자신들의 몸뚱아리를 태우는 민초들의 아우성도 어찌 군사독재정권의 그때와 왜이리도 유사한가!

 

노동자들의 고용승계는 안돼도, 회장님의 아들은 회장님으로 승계되고 가난한자의 아들은 가난한자의 아들로 확실히 승계된다. 군사독재정권은 물러나고, 그 군사독재정권에 맞섯던 사람이 정권을 잡아도 하는 짓거리는 똑같이 승계되는 사회.

 

어릴적에 ‘타임머신’의 실제를 두고서 이러쿵, 저러쿵 했던 기억이 있다. 그런데, 이제는 명토박을수 있겠다.

 

“ ‘타임머신’은 가능하다! 왜냐고! 한번 봐바! 우리가 지금 노태우정권 밑에서 살고 있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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멍청아! 문제는 가난한자의 민주주의야!

멍청아! 문제는 가난한자의 민주주의야!
 
우리 사무실 홈페이지 상담실에 올라온 글은 잠깐 인용한다.

 

“ 내가 다니는 회사는 아줌마 12명 정도의 작은회사다. 관리자라는 남자 직원도 3명 있다. 사장은 여자. 이곳에선 점심시간에 10분씩 일찍일을 시작하라한다. 아침에도 10분 일찍 일을시작한다. 종종 반품되는 물량이있으면 1시간이고 2시간이고 남아서 처리하고 가란다. 잔업수당은 없다. 어떤날은 아침에 30분 일찍 출근하라고 한다. 이 또한 잔업이 아니다. 물론 이 모든게 아줌마들의 뜻은 아니다. 그 관리자중 두명은 사장의 오빠와 남동생이다. 그중 남동생은 아줌마들에게 대놓고 욕도 한다. ‘씨발 뭐하는거야!’,  아니면 ‘이 × 같은... 니들이 일을 그렇게 잘해!’등 상식적으로 이해할 수 없는 말들이 튀어나온다.”

 

 

뭐 이런 단편적인 사례를 가지고 노동자들 전체가 이런식의 처우를 받는것처럼 호들갑을 떠냐고 할지도 모르겠지만 과연 그럴까!

 

수년전 인근 지역에서 직장 관리자앞에 부동자세로 일렬로 세워진채 정갱이를 작업화에 까이던 노동자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기도 했고 일주일에 두 번쯤은 이런 상담전화를 받는게 현실이다. 기업이라 하기에도 뭐라 한 10인 안팎의 영세사업장, 전근대적인 노무관리가 횡행하는 이런 사업장에서 종사하는 노동자가 팔백만명에 육박한다.  

 

지난 6월달에, 청주권역 주요대학과 기관의 청소용역노동자들에 대한 실태조사를 진행했을 때, 결과는 ‘역시나!’였다.

 

7개 사업장중 두군데가 최저임금 위반, 다섯곳의 임금은 통틀어 법정 최저임금인 72만 7천삼백이십원, 인심써서 72만 7천 4백원이였다. 이들에게 임금인상은 둘째 치고, 일년마다 반복되는 재계약에서 짤리지만 않으면 다행이다. 청주에만 100여개 이상의 청소용역업체가 존재하는데 이렇게 사는 청소용역노동자만 청주에서만 2천명 이상일 것으로 추정된다. 더불어 이렇게 최저임금에 맞추어 임금을 받는 노동자가 참여정부 1년차에 80만명에서 내년이면 210만명이 넘을 것으로 본다.

 

우리가 사는 대한민국의 현실은 어떤가! 천사백만 노동자들의 월급봉투 총합을 땅투기 불로소득이 아주 간단히 역전했다. 금융소득은 나날이 늘어가고 8천만원으로 1천억의 소득을 올렸다는 주식대박신화가 나오기도 한다. 연소득 10억이상 번다는 고소득자 수가 나날이 증가한다는 통계도 나온다.

 

그런데 왜, 우리사회의 빈곤율은 심화되고 양극화는 심화되는가! 그래서 해법이 ‘경제’ 란다. 그래서 이번 대선의 화두는 단연코 ‘경제’다. 부패도 도덕성도 차후문제다.

 

그런데 우리나라 경제가 이럴 정도로 어려울까! 이에 대해선 노무현 대통령은 이유있게 항변한다. ‘주식시장을 보라! 성장률의 구체적 수치를 보고 애기하라’고 말이다.

 

난 노무현 대통령을 절망적으로 싫어하지만, 이 말만큼은 절대적으로 동의한다.

 

그래서 애기한다. ‘멍청아! 문제는 경제(살리기)가 아니라, 가난한 사람들의 (경제적)민주주의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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