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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0/30
    겉다르고 속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1)
    없는데요
  2. 2007/10/29
    청송에 다녀와서
    없는데요
  3. 2007/10/23
    범법자의 굴레! 정근원지부장의 ‘멍에’(4)
    없는데요
  4. 2007/10/16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앞에서
    없는데요
  5. 2007/10/09
    죄수의 딜레마
    없는데요

겉다르고 속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

겉다르고 속다른  ‘기업의 사회적 책임’

 

‘ 아휴! 어르신 노동조합을 꼭 해야만 하나요’.  ‘네!’.

 

‘어르신은 정년도 훨씬 지나서, 괜시리 노동조합 만들었다고 해서 회사가 나쁜맘 먹고 나가라고 하면 뾰족한 대책도 없어요. 불이익이 훨씬 더 클수도 있어요. 그래도 꼭 노동조합을 만드실건가요’. ‘네!’

 

사무실을 찾아온 환갑을 훌쩍 넘긴 아저씨와 나눈 대화다. 이런 경우에 고민에 빠지게 되는데 노동조합을 만들라고 하는 것이 옳은 것인지 도대체 종잡을수가 없다. 일하는 사람이라곤 50대의 여성노동자 4명, 그리고 환갑을 훌쩍 넘긴 이 아저씨가 전부다.

 

이 기업의 소유자는 대단한 사람이다. 이름만 대면 다 알만한, 특히 참여정부에서 아주 요직을 차지하고 있는 유력 정치인이고 일주일에 한번쯤은 9시 뉴스를 통해 접할수 있는 사람이다.

 

이 아저씨와 아주머니들이 노동조합을 만들고 싶어하는 이유는 참 씁슬하다. 30대 초반의 젊은 관리자(과장)가 시도 때도 없이 ‘×팔’ 등 막 욕을 해댄다는 것이다. 그 뿐이랴, 수십킬로그램되는 중량물을 아주머니 여성노동자들에게 운반하게 하고, 힘에 부쳐 쩔쩔매는 아주머니들을 옆에서 조롱한댄다. 아들뻘 되는 그 관리자에게 그러지 말아달라고 해 보았지만 그게 싫으면 나가버리라는 식이랜다.

 

중소기업인상, 통상부장관부상, 철탑산업훈장, 코스닥 상장등 외양은 화려한 이 회사에서 벌어지는 이런 웃지못할 일들을 아는지 모르는지, 이 기업의 소유자인 유력정치인은 가끔 ‘기업의 사회적 역할’을 언급하기도 한다.

 

 

이번 주말엔 하이닉스와 매그나칩 하청노조 소속 노동자들이 모여서 만든 음료자판기 유통업체인 ‘밝은 세상’이 문을 연다.

 

‘밝은 세상’의 모태는 하청노동자들의 복직을 거부하며 ‘사회적, 도의적 책무’를 들고나온 (주)하이닉스와 충청북도다. 사회적, 도의적 책무로 얼버무려진 그때 당시의 합의에 하청비정규노동자들은 그래도 한 20명 정도는 생계를 해결할거라고 기대했다. 이 20여명의 노동자들은 하이닉스로부터 받은 그 알토란 같은 위로금을 모아서 설립자금을 마련했다. 그리고 낼 모레에 문을 연다.

 

 

그러나, 첫 출발을 하는 이들의 표정은 어둡기만 하다. 하이닉스와 충청북도의 그 ‘사회적, 도의적 책무’가 철저히 외면받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이들의 현재 상태는 4명 정도의 생계를 유지하기도 벅찬 상황이다.

 

기업의 사회적 책무는 광고카피나 선전용 문구로만 있는게 아니다. 그리고 무슨 거창한게 아니다. 가장 일차적으로 그 안에 고용되어 일하고 있는 사람들이 편안하게, 그리고 인격적인 대우를 받고 있다고 생각할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내년 총선이면 다시 국민께 표를 달라고 할 그 유력정치인도 지금도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을 이야기하고 있는 하이닉스에게 간절히 바란다. 거창하게 포장된 '기업의 사회적 책무'를 말하기 이전에 작은 것부터 해결해 주시기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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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 다녀와서

주왕산의 계곡은
낮게 낮게, 구비 구비 돌아쳐
작은 물 하나 허투루이 흘리는 법이 없다.

 

그렇게 모은 물, 내어 놓는데
뽐나지 않고 너무나 소박한데
그 소리, 사방을 휘어 감는다.

 

작은 물소리 하나 새어 가지 않고
두세배 울림으로 만들어 가는 그곳에서
말하지 못하고, 화내지 못한 모든 응어리를
가장 큰 울림으로 쏟아낸다.

 

작은 소리조차도 가장 큰 울림으로
만들어 내는
주왕산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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범법자의 굴레! 정근원지부장의 ‘멍에’

범법자의 굴레! 정근원지부장의 ‘멍에’

 

여섯 살난 그의 아들이 타고놀던 ‘인라이스케이트’도 치워지고, 라면을 끓여 먹던 휴대용 ‘코펠’ 용기도 없다. 자그마치 116일. 발부된 체포영장을 피해 그가 이곳에 들어와 생활한 날의 기록이다. 그는 바로 얼마전까지 금속노조 대전충북지부장이었고 기름쟁이 노동자인  정근원씨다. 

 

 그는 한미FTA 협상에 대한 반대의사를 표현하기 위해 금속노조의 지침대로 파업을 진행했고, 그 일로 파업이 시작되는 날 문자메시지를 통한 세 번의 출두요구에 불응했다는 이유로 그에게 체포영장이 발부됐었다.

나도 그랬었지만, 우리나라 경찰은 한미FTA 문제와 관련해서는 꼭 문자메세지로 출두요구서를 보낸다.

 

아, 디지털 강국의 대단한 경찰!

 

116일 이라는 유배 생활을 뒤로 하고 그가 어제 경찰에 자진출두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다시 그가 기거하던 공간을 보았을 때,  물밀 듯 밀려오는 진한 설움이 요동친다.

 

우리는 늘 그래왔다. 우리가 뭘 해볼라 치면, 그리고 그 일이 끝나갈때가 되면 우리는 늘 전과자가 되어있었다. 수조원의 순이익을 올리는 그 거대기업에서 소박하게 임금인상 기대하며 노동조합을 했던 백여명의 하이닉스 매그나칩 비정규직노동자들이 그랬다. 하나님의 기업에서 벌어진 불법적인 외주용역화를 반대했던 80만원짜리 홈에버 아주머니 노동자들이 그랬다. 청주대 청소 아주머니들 문제로 학교 사무실에 한시간동안 방문했던 나의 아내에게는 ‘특수건조물 침입, 특수재물손괴, 업무방해, 폭력’등 테러리스트로 짐작될 죄명이 붙었다. 

 

현해 노동법 체계에서는 어쩔수 없다. 범법자가 되지 않고서는 할수 있는게 거의 없다. 도저히 우리 노동자가 지킬수 있는 법률이 아닌 것이다. 노동법에서는 노동자에게 파업권을 보장해주고 있다. 그러나 현실은 어떠나! 노동자가 파업해도 사용자들은 대체인력을 고용해서 아무런 일도 없는 듯 파업을 무용지물로 만든다.(이건 명백히 불법이다). 노동부에 아무리 외처봐도 복지부동이다. 그래서, 노동자가 직접 항의하다 옷깃만 스칠라쳐도 폭력행위로 노동자를 처벌한다. 수많은 일들중에서 한가지만 불법이어도 전체가 불법으로 매도된다.

 

말 많은 노대통령, 그는 토론을 좋아한다. 국민들로부터 위임받은 권력이기 때문에 국정수행에 국민을 참여시킨다고 했다. 그러나, 실제로는 어땠나! 이익보는 사람과 손해보는 국민이 명백한 한미FTA에 관해서 그 흔한 토론한번조차 없었다. 그나마 파업이래도 한번 한다고 해야 조금 들어주는 척 한다.

 

그러니 어쩌랴!

 

정근원 전 금속노조대전충북지부장. 그를 범법자로 만든건 노무현 대통령이다. 전두환 노태우 정권만큼 구속노동자를 양산했던 노무현 정권! 비정규직노동자가 헤어 나올수 없는 범법자의 굴레를 만들어놓고, 한미FTA에 관한 일체의 의사표현, 토론을 차단해서리 굴레에 빠지기만을 기다렸던 노무현 정부가 벌인 거미의 곤충사냥이었던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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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앞에서

가슴이 따뜻한 사람들 앞에서

 

여지없이 올해도 노동생산성보다 임금상승률이 높다하는 어느 단체의 발표가 있었고 이것은 여지없이 8시 뉴스의 앞자리를 차지했다. 본능적으로 올 ‘평균임금 인상률’도 찾아보고 ‘물가상승률’도 찾아보고 일년에 두 번쯤 찾아볼 통계청의 홈페이지에도 접속해본다.

 

그러다가 ‘월척’을 잡은적도 있다(내딴에 월척이지만!). 아니 세상에 2005년도를 비교해보니 ‘근로자’(난 ‘근로자’가 아닌 ‘노동자’란 말을 무조건 쓴다) 1년 총소득보다 민간사유지 땅값상승액의 총액이 더 크다는 노무현정부의 비밀도 우연스럽게 알아내는 월척말이다.  통계청 덕분에!

 

내가 그 사실을 알았을 때, 정부를 고맙게 알기는커녕 노무현 정부의 ‘싸가지 없음’에 고개를 떨었지만 단순히 이 정부가 우리 노동자와 서민의 정부가 아니라는 슬로건이 아니라 피부로 알았다는 것에 감사했다.

그러나 감사는 ‘감사’고 우리 노동계에 항상 덧씨워지는 ‘이기주의’는 정말 답답하고 힘들었다. 노동자에 더 많은 임금이 가는 것이 우리 사회의 '분배정의' 혹은 '평등'의 척도라고 '절대신앙'을 갖고 있는 나로서는 임금상승률보다 너 낮다 하는 노동생산생 수치는 적대적으로 우리를 공격하기 위한 수치조작으로 까지 느껴지기도 했다.

 

나름대로 내 주관, 아니 좀더 과장하고 나를 좀더 포장한다면 '내철학'으로 산다 했거늘 이렇게 수치에 대해서 민감하고 나름대로 객관적일지도 모르는 수치에 대해서는 본능적으로 방어본능이 작용했다. 그렇게 수치에 얽매어 살았다.


그런데 뒤통수를 맞은 것 같다. ‘마이너스 성장도 성장이다. 왜 성장률에 집착하냐!' 가정친화적 삶도 그렇고 자연친화적 삶도 그렇고, 그런 지향을 가지고 있으면 하루 4시간만 일해야 한댄다는 말을 들었다.

 

덜 먹고, 덜 벌고 하는 대신에 더 작게 소비하는 삶으로 살아가는 '삶의 철학'으로 대 전환하자는 말씀이다. 아무리 우리가 아웅다웅해도 우리에게 주어진 자연재(지구)와 환경, 그리고 경쟁구도는 한계가 있고 그속에서 삶의 패러다임(성장 지상주의)을 바꾸지 않는 한 어떤 좋은 삶의 질의 개선도 없다는 거다.

 

머리가 정말로 '띵'했다. 그리고 이삼일 후, 어떤 지인으로부터 메일을 받았다. 고민을 나누는 분인데 그분이 살아가고 싶은 삶을 적시한 것이 너무나 강렬했다. 어떤 유혹에도 흔들림 없다는 불혹을 지난 나이의 그분은 ‘필요한 만큼만 벌고, 가장 적게 소비하는 삶’의 방식에 관한 고민이었다.

 

그러다 머리가 두 번 ‘띵’하는 일이다. 이런 애기를 사무실 동료에 애기하다 보니 알게된 일이다.

지역 시민단체에서 내가 아는 상근자와 가족을 이루어 사는 이 사람은 삶의 목표가 ‘가난하게 사는 것’이란다. 그래서 소득 중에서 내게 꼭 필요한 것만 빼곤 나머지 소득은 나눈단다.

 

아! 오늘은 한없이 초라해지는 날이자 세상이 어떤 사람에 의해 따뜻해지는지 조금은 알 것 같은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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죄수의 딜레마

죄수의 딜레마

 

노동조합을 만들겠다고 해서 요즘 부쩍 자주 만나는 노동자들이 있다. 화물 운반용 트럭을 운전하는 노동자들인데 이들의 주된 관심사, 아니 불만은 월급봉투다. 이분들중 한분이 엄청난 비밀문서를 가지고 왔다. 회사의 규칙에 의하면 본인 이외엔 절대로 공개를 해서도 안되고, 말을 해서도 안되는 극비의 비밀문서다. 뭐냐하면 그 노동자의 천오백이십만원짜리 '연봉계약서'다.

 

무슨 프로야구 선수도 아닌데, 그냥 회사에서 짜주는 순서대로 운전하는게 전부인데 무슨 능력별 차이가 그리 크게 있다고 연봉제라니! 또 다른 노동자도 그 극비의 연봉계약서를 공개했는데 똑같이 천오백이십만원이다.

 

이 연봉계약서에는  가장 굵은 글씨로 밑줄까지 쫘악 쳐가며 강조한 것이 있는데, '본인이외에 타인에게 절대로 누설하지 않는다'라는 부분이다.

 

참나, 별개다 기밀이다.

 

그날, 천기누설을 한 노동자 열댓명과 술자리겸 해서 자리를 했는데, 이렇게 다들 모인 것이 처음이란다. 그 자리에서 아저씨들이 이구동성으로 말하는 것이 '배신하지 말자'다. 무슨 독립운동 결사조직을 만드는 것도 아닌데 '배신하지 말자'고 왜이리 비장한지 모를일이다. 하긴, 어떤 노동자가 노동조합 간부를 하기로 결단을 내리던 날 돌아가신 부친의 묘를 찾아가 절을 하고 왔다는 비장한 애기가 있을 정도로 노동조합에 대한 긴장감과 불안함을 조성하는 우리사회의 서글픈 자화상이기도 하다.

 

그래서 나는 그 노동자들에게 '죄수의 딜레마'를 안주거리로 내놓았다. '여기 두명의 죄수가 있다. 검사는 이 두명의 죄수에 대한 충분한 물증이 없다. 그래서, 두명다 자백을 하지 않고 부인하면 증거불충분 무혐의로 풀어줄 생각이다.  그리고 한명만 자백을 하면 그 죄수는 불구속으로 하고, 자백을 하지 않은 죄수는 5년의 형량을 구형할 생각이다. 둘다 자백을 하면, 3년을 구형할 생각이다. 그리고, 둘을 따로 격리시킨 상태에서 각각의 죄수에게 이런 속내를 내비쳤다. 여기서부터 죄수의 딜레마는 시작된다.'

 

술자리에 있는 노동자 아저씨들한테 물었다.

 

이 죄수가 어떤 선택을 하는 것이 본인들에게 가장 유리할까요! 아저씨들이 대답한다. '당연히 주딩이 꽉 다물어야지'. 하니 다른 아저씨가 '어떻게 믿어! 안 불은 놈만 쪽박차지'. 모두다 웃는다.

 

아저씨들한테 묻는다.

 

 '다들 불안하시죠. 괜시리 나만 손해보는 거 아닌가하고 다른 동료들이 배신하면 어떻하나. 그런 생각들을 하시는 거죠.'

 

아저씨들이 고개를 끄덕인다.

 

나는 기왕에 천기누설까지 했으니, 다른 동료들 의심의 눈초리로 보지 말고 내가 변치 않으면 다른 사람도 변치않는다는 노동자의 의리를 보여주자고 했다. 아저씨들이 또다시 고개를 끄덕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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