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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송에 다녀와서

주왕산의 계곡은
낮게 낮게, 구비 구비 돌아쳐
작은 물 하나 허투루이 흘리는 법이 없다.

 

그렇게 모은 물, 내어 놓는데
뽐나지 않고 너무나 소박한데
그 소리, 사방을 휘어 감는다.

 

작은 물소리 하나 새어 가지 않고
두세배 울림으로 만들어 가는 그곳에서
말하지 못하고, 화내지 못한 모든 응어리를
가장 큰 울림으로 쏟아낸다.

 

작은 소리조차도 가장 큰 울림으로
만들어 내는
주왕산의 지혜를 배우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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