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샘 사랑
일기예보는 꽃샘추위
서슬퍼런 계절의 덫에 걸려
혼자된 짐승은 겁에 질린 채
더디오는 봄볕에 투덜거리고
주홍 낯빛으로 물드는 설레임
고운 님의 품에 자라는 꽃만
어떤 시샘에도 주눅들지 않아라
나도 따라
그대의 꽃으로 흐드러지려면
고목의 껍질 뚫고 나올
새순의 결심을 배워야지
가녀린 실뿌리 뻗어
녹아내릴 대지의 눈물을 기다려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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