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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영택지지구

구영택지지구

 

밤새 그리도

스산하게 흐르던

봄비 그치니

또 한번 해 떴다

 

새로 지은 고층 아파트

내뿜는 페인트 냄새

도토리 키재듯 뻗어가던 돈 냄새

한 풀 벗겨졌다 싶어도

대로변 고층 상가 빌딩 틈새마다

"절대 수익보장"

"빠른 입점이 더 큰 돈벌이"라

유혹하는 홍보맨들이 서성이고

고급 세단이 미끄러져 오면

구애의 목청 커진다

 

지난 한달, 전세살이라도

처음으로 새 아파트

그것도 고급브랜드 딱 붙어 있으니

괜히 머쓱 거렸고

누가 환호라도 던지면 

괜히 '세입자'임을 강조했다

또 반대로 시큰둥거리면

28평이 대궐같다며

물어보지 않은 말까지 섞어 호들갑

 

봄햇살 덧칠해도

헐어 벗겨질

신분상승의 껍데기 아까워 

무거운 줄 모르고 껴 입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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