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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 비 지나고 나면
꽃샘 바람 올까 지레 겁먹었는데
봄 햇살 토닥토닥
황사경보 걸린 도시에도
연초록 봄빛이 스며들고
한참을 뒤 쫓다 보면
누런 구름 뒤
쌀작 얼굴 내민 푸른 하늘
눈 시립도록 곱구나
날 위로하는구나
이미 와버린 반가운 계절
들떠서 미소짓다 보면
한나절이 훌쩍
노란 나비 따라
어린 아이 마냥 종종걸음
혼자만의 설레임에 두근
지난 계절의
껍질안에서 아직 바둥거리는
가난한 이들을 위로하는
아... 봄바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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