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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4/10
    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별똥별

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이젠 비가 지겹다.

하루 동안 투표장을 두곳 반을 갔다 왔고

후배 또는 동료 집을 두번 갔다 왔고

아이 자전거 사는 곳을 하나 반 갔다 왔고

 

그러는 동안 내내 비를 맞았다.

우산을 챙겨서 나갔지만

쓰고 있던 시간보다 내리고 있던 시간이 더 많다.

 

어린 날은 아낌없었다.

빗물 고인 자리마다 첨벙댔고

속옷까지 흠뻑 젖는게 낭만인 줄 알았다.

 

 

그런데 이젠 비 맞는 내가 지겹다.

이 밤 저리도 청승맞게 떨어지는

걸으면 신발가득 차 들어올 것 같은

저 봄비를 내일 아침에도 만날까 두렵다.

 

 

 

 

  "가랑비에 젖든 장대비에 젖든... 어짜피 젖는 것은 마찬가지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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