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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15
    거리에서...
    별똥별
  2. 2006/02/15
    인도로 간 아내... 그리고 나
    별똥별
  3. 1999/11/30
    조성웅 시집 [물으면서 전진한다] 평론
    별똥별

거리에서...

저녁 네온사인이 하나둘 켜지면서

도시의 밤이 성큼 다가왔다.

사람들은 제각기 분주하게 따로 또 같이 서성댄다

 

오늘 하루 매상이 좋지 않은지

길가 노점상의 표정은 보도블럭에 한 번 꽂혀다

발길 멈추지 않는 이들에게 향한다.

 

희고 노란 전등으로 밝혀 놓은 매장너머로

고운 글씨로 빼곡히 적힌 할인가격은

명절 앞둔 이들의 눈길을 끌기도 한다.

 

신호등 앞에 늘어서 녹색불을 기다리면 선 이들은

채 색이 바뀌기도 전에 총총 걸음을 더한다.

두껍게 챙겨입은 옷사이로도 겨울 도시의 차운 바람 새어들고

한번 움찔하곤 깃을 여미고 더 빠른 걸음으로 골목골목으로 흩어진다

 

늦은 퇴근길 아직 남은 러시아워에 걸려 늘어선 차들의

빨간 꼬리가 길게 뻗어 늘어선다.

 

 

난 무심코 구경하는 사람이 되어 멈추어 섰다.

이 곳에서 만났던 지난 시절 반가웠던 이들의 얼굴을 떠올리기도 하고

한여름 축축했던 열기를 겪을 때 바랬던 계절에 대해 회상한다

 

커플들은 각자의 거리를 두고 걷는다.

누구는 자석마냥 한몸이 되어 걷고

서로의 시선을 부딛칠 새도 없이 웃음머금고 앞만보고 간다.

또 누구는 앞서거니 뒤서거니 재잘되며 분주히 서로를 쓰담듬으며 걸어간다.

 

한참 동안 추위도 잊고 섰던 도시 한복판

또 이렇게 하루는 분주하게 흘러서

내 발 밑으로 모이더니 까만 그림자가 되었다.

우두커니 그 속으로 걸어들어가면 또 하나의 쳇바퀴 다 돌꺼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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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로 간 아내... 그리고 나

아내는 인도로 떠났다

달마는 동쪽으로 갔건만

아내와 그의 동료들은 서쪽으로 갔다

 

 

한달여 동안 처음 보는 세상에 있다 오겠다 했다

그리고 나는 아이와 함께 남겨졌다

 

잠시 스치는 외로움

외로움은 하루 종일 나를 지배하지 못한다

그러나 치명적이다

문뜩 목뒷덜미 한기를 느끼듯

싸늘하게 지나쳐 간게 있다면 그게 외로움이다

 

살아오며 혼자 남겨진 것을 견뎌내지 못해

늘 제 짝을 찾기 위해 두리번 거려 온 게 생존의 방정식이지만..

한달 또는 두달 여의 시간을 잘게 쪼개서

방정식 함수의 X 값을 구하는건 너무 어려운 과제..

 

결국...

난 결코 의연하지 못하고 그리 인내심도 부족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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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성웅 시집 [물으면서 전진한다] 평론

 

시집 평: 조성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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