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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6/02/15
    밀림에 피는 꽃 그리고 꿈
    별똥별
  2. 2006/02/15
    그 많던 꿈들은 다 어디로 갔나
    별똥별
  3. 2006/02/15
    봄은 어떻게 시작되나
    별똥별
  4. 2006/02/15
    후배에게 부끄러운가(1)
    별똥별
  5. 2006/02/15
    뫼르소와 시지프스 그리고 오랑시민들에게...
    별똥별
  6. 2006/02/15
    바람 많던 날..
    별똥별
  7. 2006/02/15
    ▶◀ 불꽃으로 떠나는 이여...
    별똥별
  8. 2006/02/15
    오랜만의 헌혈
    별똥별
  9. 2006/02/15
    웅크리며 보내기
    별똥별
  10. 2006/02/15
    봄햇살 맞기
    별똥별

밀림에 피는 꽃 그리고 꿈

 

 

앙리 루소라는 프랑스 사람이 그린 그림

제목은 '꿈' 일껍니다

화폭의 중간에 피리를 부는 사람은 땅군이라죠

 

100년전에 활발하게 활동했을껍니다.

피카소를 비롯한 현대미술의 상징적인 이들에게 끼친 영향 모.. 이런건

그다지 중요치 않습니다.

 

밀림에 피어난 꽃.. 그리고 여인..

숨은그림 찾기 처럼 숨어서 지켜보는 동물들

그리고 이 모든 건 그녀가 꾸는 꿈이되는 군요

 

이렇게 모니터로 보고 있으면 원래 그림이 궁금합니다.

한차례 깎여서 보여지는 게 아니라 좀더 왜곡되지 않은 느낌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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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많던 꿈들은 다 어디로 갔나

 

 

 

꿈동산...

내가 잃어온 꿈 만큼...

아이의 눈망울에서 찾는다...

소담하게 빛이 났던 어린날의 설레임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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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은 어떻게 시작되나

노란색은 참 봄이란 계절과 어울린다.

가장 흔한 꽃은 개나리이고

길게 늘어진 줄기에 샛노란 망울이 대롱대롱 달려 피면

그 순간 나의 봄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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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배에게 부끄러운가

젤소미나님의 [표현예술치료 과정에서 만든 것들] 에 관련된 글.

 

 

후배녀석의 블로그에 들어갔을 때..

거기엔 가면을 뒤집어 쓴 모습이 눈에 들어온다.

심리극인지 역할극인지.. 예술로 심리치료를 하는 워크샵이라 한다. 

 

학교 다닐 적엔 글쟁이를 한다고 덤비더니, 또 기자가 된다더니

서울에 올라와 쓰디쓴 직장생활 몇개월 후 때리치고

문화단체에서 일을 시작하면서 부터

이것저것 견문을 넓히고 어느새 카메라를 들고 다니면서 사진찍기에 열올리고

작고 큰 문화판에서 제 몫을 하구 있다.

 

지난 가을 서울에서 다시 만났다.

공연을 마치고 나서 기획자와 공연단위들의 뒷풀에서

참 오랜만에 이야기를 나누었다.

한 때는 참 나를 싫어했더라는 말.. 나도 알고 있었다고 했다..

그런데 지금은 내가 부럽다고.. 보기 좋다고 한다..

난 쑥쓰러운 미소 짓고 난 후

몇가지 참견과 앞으로도 함께 갈 동업자가 된 이에게 조잘대었다.

 

사실 이제 나의 경험과는 다른 세계에 들어갔다.

가난해도 맘은 부유하다 했나..

낯선땅에서 참 잘도 적응한거 같다..

정해진 직업 없이 프로젝트 형태로 때로는 강사가 되어서, 때로는 진행자로

또 언제가는 연출자가 될꺼다.

 

그런 후배들을 보면 마냥 부러워진다.

어쩌면 나는 너무 빨리 안정된 삶을 영위하는지 모른다.

그리고 이 틀에서 벗어나는 순간 닥칠 고난을 짐작하고 몸서리치기도 한다.

막상 결심을 해야 할때도 애써 피할 것만 같다.

 

아직 내가 딛고 가야할 길은 저리도 멀은데..

다시금 나를 추스리는 시간이다.

그래... 내 삶의 테마는 사랑과 혁명이었다.

 

후배가 그려서 만들었다는 만다라처럼

조각조각 엮어서 채워갈 미래 앞에서

발딛고 살아가는 지금 이순간, 현실의 치열함을 약속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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뫼르소와 시지프스 그리고 오랑시민들에게...

 알베르트 카뮈

 

 

 

카뮈의 부조리 이론을 처음 읽었던 때는 고등학교 시절..

조악한 문고판 번역서에 알기 어렵게 풀어놓은 단어들에 숨막혔던 기억이 난다.

'이방인'과 '페스트' 그리고 '시지프스의 신화'

그러나 때론 삶의 경험이 축적되면 언어의 어려움을 넘어서서 깨달음이 이루어진다.

 

"진실은 모든이에게  지겨운 것이었으며,

 그리고 누구나 할것없이 자신만의 습성을 기르는데 전념할 뿐이었다"

 

난 그의 수많은 철학적 에세이와 소설 중 잘알려진

그 몇권만으로 모든 것을 꿰뚫어 볼 수 없다. 그러나 까뮈가 말한대로 

나 자신의 습성으로 이해해보자.  

 

매일 반복되는 일상에서 우리는 쳇바퀴처럼 맴도는 경우가 허다하다.

아무리 창조적인 일을 한다고 말해도 그의 노동은 결국 언제인가의 반복이다.

때문에 진실은 그렇게 감추어져 지겨운 일상으로 되돌아온다.

그리고 그것은 부조리하다.

 

cogito ergo sum  '나는 생각한다 고로 존재한다'

 

데가르트는 끊임없는 회의, 진리를 위한 방법적인 의심의 결과가

나의 존재를 설명하는 것 말고는 모든게 다 의심스럽다고 말했다.

 

부조리 = 생의 의의를 발견할(찾을) 수 없는 절망적인 상황

 

까뮈는 어느 순간 찾아온 부조리에 대해서 익숙했던 모든 것이 전복되지만

결국 이를 직시할 것을 그리고 이를 넘어서는 희망을 역설적으로 말한다.

 

어머니의 죽음앞에 눈물흘릴 수 없고,

우연히 휘말린 친구의 싸움상대인 아랍인을 과잉적으로 살인한 뫼르소

 

쥐의 시체가 쌓여가는 동안에도 일상의 쳇바퀴를 돌다가

어느 순간 '왜?'란 질문에 답을 찾은후 공포와 고통에 대면하였던 오랑시의 구성원들

 

신을 속였다는 이유(누구는 교활하다 하고, 누구는 총명하다 하는)로

굴러떨어질 돌을 다시 밀고 올라가는 운명적 굴레에 놓인 반역자 시지프스

 

절망적인 상황에서 선택은 무엇일까?

단 한번도 자살을 꿈꾸지 않은 자 누구인가?

그럼에도 살아남은 이들은 누구이며 나는 어디에 서있나?

 

 

어제 뉴스 끝자락에 그동안 몇번을 보았을 단신기사가 있다.

애인과 실연한 20대 청년의 음독자살 기사..

그도 부조리한 삶의 끝자락을 봤을 것이다. 그리고 그는 꿰뚫어보지 못했다.

 

그리고 비정규직노동자의 울분섞인 목소리를 듣는다.

최저임금에도 미치지 않은 임금과 비인간적인 처우 모욕

월차를 쓰겠다는 말을 내뱉았던 죄로 아킬레스건을 끊는 테러를 당한 하청노동자

거리로 내몰린 그들에게 '꼬우면 능력을 키워서 정규직으로 입사해라' 말은 정당한가

경제를 살리기위해서는 노동의 유연성이 필요하고 그 핵심은 비정규직이라는 허위

 

누구는 부조리를 넘어서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고 한다.

또 누구는 부조리를 넘어서기 위해 권력이 필요하고, 자신이 쓸어버리겠다고 한다.

또 다른 누구는 어짜피 허무한 세상에서 순간을 즐기며 살자고 말한다.

 

나도 마찬가지다. 어느 순간 깨달았고

그 표현은 다를지라도 쳇바퀴를 돌고 있는 굴레에 대해 역겨움을 느꼈고,

행동하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금도 부침은 있으나 그 길에 서있다.

그러나 찾았던 답들은 다 무엇인가.

내 삶의 부조리에 대하여 애정을 가지고 합리화 할 것인가.

그리고 그 한계 너머 희망은 과연 나의 상상력과 일치하는가

그 갈림길에서 나는 무엇과 대면할 것인가.

 

 

쉴 새 없다 비명을 지르던  찰라

불쑥 느끼는 권태 몸서리칠 때

나는 시지프스가 손에 쥔 돌멩이

그 부스러기만큼도 견디지 못했다

 

결국 길은 내 앞에 놓여있고

나는 이 길의 역사를 알고

여기서 내 할일을 되뇌인다.

 

- 2006.02.11. 아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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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 많던 날..

온 종일 바람에 휘청대었다.

막 다리를 건널 즈음,  강바람 비명이 되어 따라붙더니

옆구리를 퍽 치고 달려간다.

다리 난간까지 밀려서는 가던 걸음 몇발짝 더 못떼고 두리번대었다.

 

겨울이 외로운 계절 같아서 봄을 기다리면

더 질척한 고통에 시달리지 않을까

지금 부는 바람이 끝이 나기는 할까

어쩌면 올해는 봄은 오지 건너 띄고 여름이 올지도 모른다.

아니 차라리 그러면 좋지 않을까

 

계절을 타는 것은

순번을 정해서 차례로 겪는 얼차려가 아니지

매해 돌아오는 정기 기념일도 아니고

흑사병마냥 휩쓸고 지나 갈 전염병도 아니야

 

유독 올해는 힘겹다.

내내 웃으면서 일하려 하고

새로운 아이디어도 떠오르고

제출하는 의견도 기대 이상으로 먹혀든다.

하지만 그래서 더 힘겨운가.

 

채울 수 없는 것들을 떠올려 본다.

 

첫사랑 첫키스

멀리 떠난 친구의 조잘거림

미친듯이 빠져들었던 그 때의 열기

세상과 타협하지 않겠다는 빌어먹을 정의감

그 해 캠퍼스 잔디밭에서의 여흥

서른즈음의 공포

그리고 너

 

기억을 곱씹다 보면 훌쩍 커버렸음을 깨닫게 된다. 

한 아이의 아비가 되었고

낯선 땅에서도 잘 버티는 방법과

처세술과 눈치밥도 알게 되었다.

이젠 눈물 글썽일 때도 줄었고 맨 처음 샀던 카메라에는

물불 안가렸던 그 시간만큼의 흔적이 가득하다.

 

아 부끄럽지 않게 살아야지.

누구? 나에게

또 누구? 너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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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불꽃으로 떠나는 이여...

 

그도 한계가 있었으리라

타향 땅에서 치밀어 오르는 욕정 같은 그리움도 있었으리라

뜨겁게 때로는 미친듯이 울부짖으며 한꺼풀 한꺼풀 성장했으리라

 

어떤 새로운 것의 창조도 그저 쉽게 되는 법은 없다.

별거 아니라 치부되는  것들도 온전히 새롭기 위하여서는

치열한 화학반응을 겪어야만 한다.

 

故 백남준도 그렇게 불꽃처럼 살아갔다.

이제 다른 이의 기억으로 남겨지고 그의 예술은 시공간의 벽을 넘어서 관계를 맺을거다.

 

그의 죽음을 처음 기사로 접하고 어린 시절 봤던 '굿바이 조지오웰'이란 이름으로

진행되었던 TV 퍼포먼스를 떠올리게 했듯이...

 

그리고 오늘 영결식 사진들을 보면서 또 그의 작품을 떠올려본다.

학창시절 신기함으로 바라봤던 그것들을...

특별한 감동을 주지도 않았고, 또 대단한 것도 아니라 넘겼으나

점점 치명적인 자극으로 남았던 작품들..

 

진정 천국과 지옥이 있다면 어느 곳에서도 퍼포먼스를 준비하고

또 진정 윤회와 환생이 있다면 그 삶속에서 불꽃이 되기를...

 

 

- 삼가 故 백남준 선생의 명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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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의 헌혈

검붉은 피가 흘러 시험지에 닿아 문질러지면

내 혈액형은 B형임이 다시 확인된다.

 

태어난 후 어른이 되어서도 내몸에 바뀌지 않은 몇가지 안되지만

그중 하나가 혈액형이겠다는 실없는 생각을 하면서

나누어 준 설문지를 채운다.

이것 저것 내 피를 줄 만한 사람인지 요식적으로 묻는 질문들

그리고 간호사는 이것을 재차 확인한다.

 

어디어디 가보셨나요? 잠은 푹 잤나요? 이러저런 것은 안 해봤죠? 아픈 곳, 수술은?

차안에 줄을 선 이들을 의식해서인지

매일 반복되는 일상인지 눈 한번 맞추지 않고 중얼대듯 물어댄다.

아니오 아니오 아니오 몇번을 답해주고서 침대에 누워 5분 동안..

난 그 짧은 틈을 쪼개서 이러저런 생각을 한다.

 

맨 처음 이 것은 누가 생각해낸 걸까?

그때도 혈액형을 구분 했을까?

내 꺼는 또 누구에게 갈까?

혈액검사 후 안좋은 결과라도 날아옴 어쩌지?

 

처음엔 잡다한 호기심으로 시작해서 결국 나 자신에 대한 불안함으로 돌아올때 쯤

주사바늘은 내 살갗밖으로 나가고

음료수 하나와 과자 한봉지.. 그리고 영화할인권 2장을 손에쥐고 거리를 걷는다.

 

그리고 2시간 동안은 피지 말라던 문구가 걸렸지만

청개구리처럼 담배를 빼어문다.

어지럽다. 걸음도 느려지고..

내 몸의 피가 빠져나간 그 자리에 차고드는 니코틴

검붉었다 더 뿌여질 것만 같은 내 핏줄을 타고 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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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리며 보내기

예상대로 조금씩 엉망이 되가고 있다.

밤새 아이를 꼭 껴안아 주었다.

이 세상에 단 둘만 있는 것인양

꿈 속에서는 미로를 헤메고 있었다.

 

아침을 먹고는 설겆이를 서로 하겠다고 경쟁을 하다

장모님한테 밀렸다.

묵은 때나 털고 오라고 등을 떠밀려 나섰지만

빨간색 스쿠터의 모터 벨트가 끊어지고

도시 한복판에서 난 땀을 흠씬 흘리고

오토바이샵을 찾아 헤메야 했다.

 

핸드폰 문자는 넘쳐난다.

이름도 저장되지 않은 이들이 보내는 문자들

스팸성 광고글들

그리고 너무 공식적이고 상투적인 문자들이

엄지손가락 만한 창안에 가득찬다.

몇개는 더러 삭제하고 몇개는 누구일까 궁금해하지만 그것도 제풀에 지친다.

 

이럴 때 누구든 그립다.

 

고질병 아니 불치병

어쩌면 내 삶의 전부를 키워왔던 그병이 도지기 시작했다.

게으른 만큼 나는 참는 방법을 잊어왔다.

어떻게 견뎌야 하는지 모르고

시끄러운 도시 한켠에 쥐며느리마냥 웅크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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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햇살 맞기

햇볕이 내리자

사무실 사람들 얼굴에도 웃음이 걸린다

 

한결 풀린 날씨만큼 두텁게 껴입고 온 겨울옷을 의자에 걸어놓고

앞 마당에 옹기종기 대화꽃을 피운다.

 

항상 짧은 점심 시간도 오늘은 길게 늘어졌다.

이런 날은 서로 상처주는 말도 감춘다.

누구는 한쪽편 양지바른 곳에서 눈을 감고 명상에 잠긴다.

 

길 앞 공사장에도 겨우내 칙칙했던 장막이 걷히고

주변에 새 흙은 깔며 화단을 만들고 있다.

저기엔 무슨 꽃이 심어질까. 앞으로 어떤 색깔로 채워질까.

기분 좋은 생각들이 오고간다.

 

내일 모두 명절길을 떠나지만

마음은 이미 와버린 봄바람 타고 두웅실

올해는 주말이 껴서 더 짧아졌다고 투덜댔던, 아쉬움 모두 떨구고 두웅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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