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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월드컵

90년 월드컵은 아예 기억이 나지 않는다.

그저 학교 담임선생님이 "독일애들은 통일도 하고 우승도하고 좋겠다"

는 말만 기억에 남아있다. 아마 이 당시는 월드컵이나 스포츠나

여타의 사회문제에 관심을 갖기엔 내가 너무 어렸다.

 

94년 월드컵도 잘 기억이 안난다.

스페인전에서 서정원과 홍명보의 골세레모니와 한국과의 경기에서

클린스만의 멋진 터닝슛이 기억에 있을 뿐이다.

월드컵을 기억하지 못하는 것은 당연하다. 94년은 나의 영웅

이종범의 몬스터 시즌이었기 때문이다. 200안타와 4할이 안타깝게

좌절되었던 야구천재의 한 해였기때문이다.

 

98년 월드컵에서는 참 열심히 한국팀을 응원했다.

당시 고등학생이었던 나는 월드컵에서 처음이자 마지막(아마도...)으로

거리 응원을 했다. 친구들과 함께 붉은 색 옷을 맞춰입고 거리를 누볐다.

월드컵 예선에서 도쿄에서 일본에서 역전승하고나서 서울에서 한 경기에서

너무 열심히 응원을 해서 목이 쉬어버려서 다음날 음악실기를 빵점맞기도 했었다.

 

02년 월드컵에서부터 난 철저히 월드컵의 외부에 있었다.

한국팀의 경기를 포함해서 시합을 제대로 본 것은

딱 한경기였다. 8강인가 16강인가 기억도 나지 않은 한국팀의 경기를

친구의 자취방에서 정말이지 둘다 할 일없어 어쩔 수 없이 봤다.

그 당시 나는 안암동에 있는 철거촌투쟁에 열심히 하고 있었다.

 

06년 월드컵 역시 나는 철저히 외곽에 있다.

그래도 02년보다는 월드컵에 대해서 여러가지 저항(?)을 하고 있다.ㅋㅋ

아마 시간이 흐른 후에 06년 6월은 나에게 세가지로 기억될 것이다.

서울 촛불문화제와 영장실질심사와 그리고....

 

사실 난 스포츠를 보는 것을 즐기는데,

물론 축구를 그다지 마구 좋아하는 것은 아니지만

온나라가 이렇게 난리가 아니면 나름대로 월드컵을 즐겼을텐데

도통 즐길 기분도 안나고 내가 즐길 수 있는 분위기도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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