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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제

살다보면 나무의 색깔이 빠뀔때마다 한 번 정도씩은 갑자기

마지막 술잔처럼 삶이 버거워질 때가 있다

밤새 흘린 눈물에 젖은 솜이불처럼 시간이 무거워질때가 있다

 

아무리 거센 바람이라고 해도 그 바람에 헝클어진 머리칼마냥

내 인생이 꼬여있는것도 아닌데

비록 넉넉하지는 못하더라도 구질구질하게 가난한것도 아닌데

무작정, 한숨조차 버거워질 때가 있다

외로운 마음이 저혼자 달아나버린 순간이 있다

 

과거는 지지리 궁상맞고

미래를 불안하고 초조해서

어쩔수 없이 현실에 머무르는 각도

 

노래를 크게 틀어놓고

하늘을 높이 올려다보고

아무생각없이 페달을 저으며

바람에 대고 크게 소리치고

그러다가 지나고 나면 아무것도 아닐

다음 계절에나 어쩌다 다시 한 번 찾아오는

그냥 그렇고 그런 순간들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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