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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요일 새벽

좀처럼 잠이 오지 않는다.

물론 언제 어디서나 잠 잘자는 것이 내 특기인만큼

지금이라도 누워있으면 언제그랬냐는 듯이 코를 골며 잠이 들지도 모른다.

하지만 내 의식은 아주 또렷하게 지금 잠이 오지 않는다고 말하고 있다.

책을 읽고 있다. 그냥 아무거나 닥치는 대로.

신기한 일이다. 이 시간에 잠을 자지 않고 책을 읽고 있다니.

서경식의 <소년의 눈물> 남은 부분을 마저 다 읽고,

녹색평론에서 나온 <잔치가 끝나면..>어쩌고 하는 제목의 책을 읽고 있다.

책을 하도 집중해서 읽다보니 머리가 아프다.

이제 좀 술술 넘어가는 책으로 바꿔읽어야겠다.

그래서 골라잡은 책이 보리피리 시리즈중 이호철 선생님이 쓴 <우리소 늙다리>

김승옥의 소설을 하나 읽어볼까하다가 괜히 머리만 더 아플거 같아서

부담없는 걸로 골랐다. 보리피리 시리즈 다른 책들을 재미있게 봐서 이것도 기대된다.

 

이제 몇시간 후면 출근해야하는데,

게다가 월요일. 휴식없이 또 일주일을 내달려야하는데.

이런저런 걱정보다 그냥 아무 생각없이 책이나 읽고싶은 마음이 더 간절한 새벽이다.

뭐, 뜬눈으로 밤 지새우면 내일 회사에서 커피 진하게 내려 먹으며 버티면 되겠지.

이런 심정이다. 그래 술먹고 밤새는 것보다는 내일이 고되지는 않을거야. 이런 생각이다.

 

회사가는 게 싫어진 건 아니지만, 그래도 가장 즐거운 일이 사라졌다.

그래서 지금 이렇게 그 허전함을 달래려고 무작정 책을 읽는지도 모른다.

그래야 내일 출근해서 졸음에 정신없어서 다른 생각 다른 감정이 떠오르지 않게 하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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