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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주영 선생님 글

두근두근 탐험대 5권 추천사를 써줄 사람으로 이주영 선생님 글을 찾아보고 있는 중이다.

이주영 선생님은 글쓰기연구회 여름연수 때 처음 보고, 글쓰기연구회 강좌에서 또 봤다.

근데 이분 좀 장난이 아니다. 나는 왜 이런 선생님 한 번 못만나봤을까 하는 생각이 절로 든다.

아이들을 사랑하는 포스가 표정과 몸가짐에서 마구 풍겨져 나오는 분이다.

사람들 앞에서는 참 점잖고 품위있는 분인데 아이들 앞에서는 마구 망가지고

아이들과 스스럼 없이 함께 장난치고 노는 분이다.

글쓰기연구회 강좌 때 잠깐 들춰진 신비한 과거(밝혀지면 선생님 못할지도 모르는) 덕분에

더욱 궁금하고 재미있는 분으로 인식되고 있다.

지금은 마포초등학교에선가 교감선생님으로 재직중이시다.

승진을 위해서 아이들을 이용하지 않겠다고 다짐했었는데,

교감 제의가 들어와서 많이 고민하셨다고 한다.

교감이 되고 나니 아이들을 만나지 못하는 거 같아 너무 아쉽다고 하신다.

 

암튼 이주영 선생님 글을 찾아보는데, 글 참 잘쓰신다. 아이들도 읽을 수 있을 정도로 쉽고

입에 딱 달라붙는 글이다. 이오덕, 권정생, 임길택 선생님에 대한 글인데, 글쓴이의 마음이

다소곳하게 잘 들어가 있는 느낌이다. 과장이나 치장 따위는 애시당초 어울리지 않는다.

나는 이런 글이 좋다. 글쓴이의 마음씀씀이가 솔직하게 담겨있는 글.

그래서 물흐르는 듯, 바람이 부는 듯, 아주 자연스럽게 흘러가면서도 마음을 울리는 글.

이주영 선생님의 글도 너무 좋고, 글에 인용된 이오덕, 권정생, 임길택 선생님의 시도 죄다 좋다.

아침부터 이런 글 한 편 읽으면 하루가 기분이 좋다.

 

이주영 선생님의 좋은 글 읽은 기념으로 인상 깊은 구절 하나 남겨놓자.

살아가면서 자꾸 무뎌지고, 까먹는 것을 다시 일깨워주는 구절이다.

 

"...(전략) 오줌통 때문에 마음 놓고 어디 쏘다니지 못한 권선생님이 저 세상에서는 오줌통 떼어버리고 남녘이고 북녘이고 훌훌 싸돌아다녔으면 좋겠다. 그러다 다시 갑돌이로 태어나 갑순이 하고 사랑도 하고 오순도순 사는 거 보고 싶다.  우리들이 그런 평화로운 세상을 만들 수 있을까 없을까 알 수는 없지만, 그런 세상 만들기는 진작에 글렀다고 혀를 끌끌 차는 사람 많아졌지만, 그런 꿈도 못 꾸나? 죄 될 일도 아닌데."

 

죄 될 일도 아닌데... 자꾸 마음에 남는다. 어느새 너무 쉽게 포기하고 기대하지 않고 사는 법을 익혀가고 있는 건 아닌지. 꿈도 못 꾸나? 죄 될 일도 아닌데.... 갈수록 어떻게 살아야 할 지, 무엇을 하고 무엇을 하지 말아야 할 지 헤깔리는데, 마음이 맑아지는 참 좋은 글 만나서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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