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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

예전에는 혼자 있으면 심심했다.

지루하고 따분한 시간을 참지 못하고 전화번호부를 뒤져

몇 번의 실패를 거치더라도 기필고 그날 같이 놀 사람을 찾아냈다.

 

지금은 혼자 있으면 외롭다.

두려움과 고요함을 참지 못하고 책을 읽게 된다.

그건 내가 특별나게 책을 좋아해서가 아니다.

책에 몰두하다 보면 외로움도 까먹는 경우가 있기는 하지만

그건 정말 어쩌다가일뿐이다.

'외로움'이 무엇인지 알아버렸을 때, 아무도 만날 수 없고 다른 아무 것도 할 수 없어서

그저 책읽는 것 말고는 방법이 없었던 그 때 습관이 들었나보다.

 

벨로주에서 하는 공연에 다녀왔다. 시와가 게스트로 오프닝을 열고 오소영이 본 공연이었다.

오소영이 마지막 앵콜곡으로 부른 노래는 장필순의 '나의 외로움이 널 부를 때'였다.

오소영이 이 곡을 부르는 것을 예전에도 몇 번 들었고, 그때마다 가슴을 울리기는 했지만

오늘은 왠지 외로움에 대해서 생각을 하고 있던 차여서 그랬는지 다른 때보다도 더 기억에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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