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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시물에서 찾기2006/08/16

2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6/08/16
    싶다
    무화과
  2. 2006/08/16
    고백(3)
    무화과

싶다

어제는 오랫만에 비가 내렸다.

7월 내내 지겨웠었는데 간사한 인간이

또 몇일 안봤다고 다시 보니 반가웠다.

 

비를 맞고 싶다.

비를 맞고, 눈물을 흘리고,

사랑을 하고, 아파하고, 또 기뻐하고,

자전거를 타고, 노래를 부르고, 시를 읽고,

바다에 가고, 산엘 가고, 산사에 가고, 합장을 하고,

친구를 만나고, 혼자 거닐고,

영화를 보고, 집회에 가고, 전화를 하고,

밥을 먹고, 차를 마시고, 술을 마시고,

대추리에 가고, 도두리에 가고, 평택에 가고

오늘을 살고, 어제를 추억하고, 내일을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리고, 기다려지고,

또 슬퍼하고 또 아파하고 또 사랑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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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

그렇게 긴 긴 시간들을 돌고 돌고 돌아온 후에야

이렇게 먼 먼 길들을 돌고 돌고 돌아온 후에야

겨우 그사람앞에서 눈맞추고 입을 떼었습니다.

 

그동안 나는 좀 더 부드러워졌고,

좀 더 평화로워졌고,

대신에 좀 더 자신 속으로 속으로 파고들었고

좀 더 폐쇄적이고,

좀 더 상처를 두려워하게 되었습니다.

 

강을 보며 달을 보며 바람에 실어

입술을 열고 마음을 열어

이야기를 떠나보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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