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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08/01/13
    2008년 기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다.(2)
    무화과
  2. 2008/01/13
    골목길 여행(4)
    무화과

2008년 기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다.

작년도 꼴찌팀이 올해 우승한다는 것은 말이 안된다.

만약 가능하다면 그 리그의 수준이 정말 수준 이하일 것이다.

내가 아무리 기아 팬이라도

기아가 아무리 서재응과 리마와 발데스를 영입했어도

이현곤과 윤석민이 여전히 잘하고 이종범이 부활하고 김진우가 돌아와도

우승은 솔직히 힘들다(근데 써놓고 보니 살짝 가능할것 같기도 하다ㅋㅋ)

그래도 한 장의 사진을 보는 순간 기아가 우승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알았다.

 

 


이런 마구를 본적이 있는가?

안그래도 수준급마무리인 한기주, 안그래도 꾸준히 성장하고 있는 한기주인데

어느 만화책을 보고 배웠는지 이런 마구를 익혔다.

이건 장풍도 아니고 뭐라도 해야하나... 암튼 저 공이 드래곤볼 손오공의 에네르기파보다 더 강력할거라 믿어 의심치 않는다.

 

저 공은 아주 느리지만 홈플레이트 근처에서 우리가 상상할 수 있는 체계를 넘어선

어떤 변화를 하게 될는지 모른다. 그게 움직임의 변화일지, 공의 화학적인 성분의 변화일지, 아니면 의표를 찌르는 무변화일지... 2008년 시즌이 개막하기 전에는 아무도 모른다. 이 마구가 완성된다면 한기주는 지구를 대표하는 투수가 될것이다.

전성기때의 외계인 페드로는 상대가 되지 않을 것이다.

한 3승 47세이브 방어율 0.11 정도 하지 않을까?

기대된다 한기주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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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목길 여행

며칠전 내린 눈 덕분인지 하늘이 오랫만에 너무도 깨끗했다.

강 건너편은 고사 바로 뒤의 인왕산도 보이지 않는 죽어 있는 하늘을

생각해본다면 이런 하늘을 만난 날 어찌 집에 처박혀있을 수 있으랴

 

여행은 충정로에서 시작했다. 아마도 만리동, 서계동, 청파동, 공덕동

이런 동네들을 거닐지 않았나 싶다.

 

원래의 계획은 그냥 손기정 기념공원에 한 번 가보자는 거였다.

손기정 공원에 오르니 저 멀리 남산과 반대쪽으로 안산과 인왕산이 

너무도 뚜렷히 보였다. 공원 벤치에서는 모닥불을 피워놓고

모여앉은 할아버지들이 그 옛날의 이야기들, 당신들이 어렸을 적

어른들에게 들었던 이야기들을 풀어내놓고 있었다.

 

갑자기 남산에 올라야겠다는 생각을 했다.

만리동의 골목길들을 따라서 내려가서 남산으로 가야지 했는데

걷다보니 코스가 대폭 수정되었다.

 

골목길들은 익숙함과 낯설음을 동시에 가지고 있었다.

언젠가 어디에선가 본 듯한 친숙한 분위기와

한 번도 와본적 없는 동네들, 난생처음 걷고 있는 길들의 낯설음

어쩌면 살아가면서 단 한 번 만날 뿐인 길들

그 골목 골목들을 다시 걸을 일이 있을까?

그렇게 단 한 번의 만남이 사는 동안 얼마나 있을까.

 

골목길들은 서로서로 비슷하되 절대로 어느 한 구석도 똑같은 곳은 없다.

꼬불어진 길의 각도와 길이, 경사진 정도, 계단의 넓이와 높이

일직선의 곧게 뻗은 선은 존재하지 않는다. 곡선과 직선이

서로 어울어져서 사람이 만들 수 있는 아름다운 공간이 탄생한다.

좁은 골목길의 길가에 꾸며진 화분정원들.

하늘로 맞닿은 계단길 중간에 쉼터를 마련해 놓은 처량한 겨울나무.

길이 끝난줄 알았던 곳에서 또 다른 길을 시작되고

어떤 길은 둥근 선들이 땅으로 내려앉아 포근한 느낌이었고

어떤 길은  하늘로 솟은 직선의 어울림이 나름의 웅장함을 뽐내고 있었다.

길가의 가로등은 담벼락을 훌쩍 넘어온 나무와 사랑에 빠져있었고

조그만 동네 외곽 길을 따라 서울역쪽으로 보이는 도시의 스카이 라인은

좁은 골목길이 넓은 우주로 통하는 통로임이 분명할 것이다

집앞 조그만 빈공간에 즐비하게 늘어놓은 화분들에 이름표들을 달아놓은

친절함은 골목길의 마음이다.

 

바람은 어느 한 곳에서 불어와서 이 곳을 스치고 다른 곳으로 달아나버리지 않는다.

어디서 온지도 모를 바람이 골목길을 따라 돌고 돈다. 그 바람따라 나도 돌고 돈다.

한 참 돌다 보면 아까 그자리에 다시 돌아와 있는 나를 보고 바보같이 웃게된다.

골목길 거리를 걸으며 이 생각 저 생각을 해본다.

 

2008시즌은 결국 7개 구단으로 시작하는 것인가?

김진우는 과연 돌아올 수 있을까?

오늘 저녁 반찬은 뭘 해먹지?

이 동네는 집값이 얼마정도 하려나?

내일 아침에 예매해놓은 영화는 재미있으려나?

나는 연애를 할 수 있을까?

나는 앞으로 죽을 때까지 몇 리터의 눈물을 더 흘리려나?

20세기소년은 언제 완결될까?

양치질 못해서 입안이 너무 답답하다.

어긋난 관계는 과연 회복 가능할까?

이명박정권은 대체복무를 도입할까?

내가 연락을 전혀 안해도 관계가 지속되는 사람은 몇이나 될까?

아르바이트 한 돈이 입급되었을까?

 

시작도 없고 끝도 없는 질문들. 걸음들. 바람들.

아마도 오늘 밤엔 살짝 피곤한 발바닥 아른하게 잠이 잘오지 않을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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