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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조조정인것 같기도 하고 아닌 것 같기도 하고

오전 점검회의에서 사무처장이 느닷없이 한마디 던진다.

 

"민국장 근무형태 변경을 고민해 달라. 학교 다니닌 건 개인적인 일이지 사무실 일이 아니다. 반상근으로 했으면 좋겠다. 일할 사람이 지금도 부족한데 반상근으로 돌리고 한 사람더 반상근으로 채용해야 할 것 같다. 근무시간은 오전 9시부터 저녁 6시까지다. 6시 이후에 일하는 것은 자신이 판단해서 하는 일이지 누가 시킨 적 없다. 그것으로 학교 다니느라 빼 먹는 근무시간을 채운다고 할 수 없다."

 

순간 버럭 화가 치밀어 올랐지만 차근차근 따져야 할 일인 것 같아 참았다. 대신 다른 사람이 한 바탕 싸우긴 했지만.

사실 이번에는 주중에 수업이 화요일 오전, 수요일 오후, 금요일 오전 이렇게 있어서 걱정을 하기는 했다. 수업시간이 너무 많아 일을 하는데 지장을 줄 수도 있게다는.....그럼에도 느닷없이 이런 말을 들으니 참으로 황당한 마음이 들기도 했다.

 

그런데 이걸 구조조정이라고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사람을 줄이겠다는 것이 아니라 늘이기 위해 반상근을 하라는 것이고 개인적인 일 하는라 사무실 일 못하니 근무형태를 바꾸라는 얼핏 듣기에는 정당한 요구 같기도 하고...... 그런데 이렇게 되면 단순히 근무형태를 바꾸는 것이 아니라 정규직을 사퇴하고 비정규직으로 재계약하라는 소리가 아닌가? 그런 것 같기도 하네.

 

그러면 구조조정이 맞겠군. 하지만 사유의 정당함을 따짐에 있어서는 어떻게 봐야 하나. 얼마전 당에서 조직진단보고서 나온 것 보니까 당 상근자들 재교육기회를 보장해 주어야 하고 그 방편 중에 대학원 같은데 위탁교육을 시키는 것도 들어 있긴 하던데......

 

아~ 아침에 터진 이 사건 때문에 하루종일 정신이 혼란해 아무 일도 못했다. 지금도 다른 일은 할 엄두도 못내고 글을 읽어도 뭔소린지 머리에 하나도 들어 오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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