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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선거운동은 어떨까?

공식 선거운동 시작일이 20일 정도 남아 있다.

 

그런데 다들 벌써부터 야단법석을 떨고 있다.

천천히 여유를 찾아가면서 해도 되지 않을까 싶은데 사람들의 마음은 그렇지 않은가 보다.

 

얼마전부터 선거에 대한 이런 생각을 해 봤다.

대선이나 총선 그리고 지방선거. 각각의 정치적 의미를 가지고 있겠다.

이중 지방선거의 경우 지역의 이슈를 정치화하는 선거라고 할 수 있겠다.

 

그런데 지방선거가 진행되는 행태들을 살펴보면

정책, 돈, 사람 등등 상당부분 중앙의 개입이 이루어지게 된다.

국회 돌아가는 상황이 지역선거 표심에 영향을 주기도 하고

아예 국회의 상황을 지역으로 옮겨가 대리전을 치르는 경우도 발생한다.

 

이렇게 말한다고 해서 이것들이 잘못된 것이라는 얘기는 아니다.

지방선거도 지방정치판을 짜는 일이기에 각 정당의 입장이 반영될 수 밖에 없다고 본다.

 

내가 생각을 한 것은 정책이나 돈은 얼마든지 지원을 받을 수 있다고 본다.

그런데 '사람'의 경우는 좀 다르다고 본다.

여기서 '사람'이라 함은 중앙당 지도부, 국회의원, 유명 연예인 등을 꼽을 수 있다.

거의 모든 지방선거에서 이들을 끌어들여 선거운동을 진행한다.

민주노동당도 각각의 지역 특색에 맞게 9명의 국회의원들이 지원활동을

벌이게 하고 있다.-지도부는 자기들 선거하느라 졸라 바뻐서 보이지도 않는다.-

 

여기서 한 대목 짚어 보자면, 정치학자들이나 이들의 자문을 받은 언론들은

선거 중반에 들어서면 이러한 선거운동을 꼬집어 "세몰이식 선거운동" 혹은  

"바람몰이식 선거운동", "동원정치" 등으로 비판을 하곤 한다.

하지만 이런 비판을 하는 언론의 태도는 금새 자기 모순에 빠져 버린다. 즉 계속해서 후보들이나 정당에 "그림"과 "흥미거리" 그리고 "이벤트"를 요구하게 된다. 정책보도 보다는 흥미위주의 선거보도로 흐르게 된다는 것이다. 특히 선거운동이 중반을 넘어서게 되면 이러한 현상은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자본주의 경쟁체제에서 살아 남기 위한 언론의 몸부림이겠지.

 

장황한 설명은 이쯤하고, 하고 싶은 얘기가 뭐였나 하면

지방선거 출마 중 누군가(광역단체장이나 기초단체장 누구든 관계 없다.)가 선언하고 나서는 거다.

지방선거가 정책선거가 되고 있지 못한 현실, 중앙정치의 대리싸움장이 된 현실, 정당과 후보의 역량보다는 인기 있고 인지도 있는 사람들을 등에 엎고 당선이나 노리는 구태의연한 선거운동의 현실을 짚으면서

"이번 선거에서 중앙당 지도부, 국회의원, 연예인 등의 지원을 받지 않겠다. 다른 당의 후보들도 이에 동참할 의향이 없는가!"라고 선언하고 나선다면 어떨까 하는 생각이다.

내 생각에는 지방언론은 물론이고 중앙언론도 탈 수 있는 "껀수"가 되지 않을까 싶은데.

 

이런 취지의 제안을 나는 지역의 한 후보에게 했었다. 그런데 아직까지 대답이 없는 걸 보면 받을 생각이 없나 보다.

 

아~ 졸라 높은 현실의 벽!

진보정당이라면 이 정도 벽은 넘을 수 있지 않을까 했던 나의 안일(?)한 생각을 질타하면서도 이런 얘기를 나는 왜 또 이렇게 구질구질 쓰고 있는 걸까? 가뜩이나 할 일도 쌓여 있으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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