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총선이 중반으로 접어들고 있고
당선과 낙선의 윤관도 절반은 드러나고 있다.
전체적으로 선거판이 웃기게 돌아가고 있지만
그야 일반적인 한국정치의 양상을 보여주는 것이니
더 이상 이상할 것도 없는 선거라 하겠다.
그런데 진보정당 후보들의 모습은 기이하다 할 만하다.
우선, 사천의 강기갑 후보를 보자.
현재 지지율 2위로 한나라당 이방호 후보를 바짝 따라 붙고 있다.
그런데 그 이면에 친박연대 혹은 박사모의 영향력이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이들과 강기갑 후보측간의 공감대가 형성되고 있다는 것이다.
한나라당 잡아먹지 못해 안달이던 민주노동당이, 그 후보가
한나라당 세력의 가장 보수세력들과 손을 잡고 있는 것이다.
다음은 덕양으로 가보자.
민주당 한평석 후보가 심상정 후보와 단일화를 하자는 제안을 했고
진보신당과 후보측에서 적극 협의에 나서고 있다. 오늘 중으로 결판이
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민주노동당 시절 이른바 '반한나라당 연대'에 대해 아주 비판적인
입장에 서 있던 사람들이 진보신당 쪽 사람들이 아니었던가?
비례대표는 물건거 갔으니 지역구에서 한 사람이라도 당선시켜야 한다는
절박감이 작용했는지 내막은 모르겠으나 이제는 '반한나라당 연대'를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고 있는 형국이다.
양쪽 모두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이 안스러워 보인다.
3월 31일, 민주노동당 대전시당에 정책국장의 직함을 갖고 마지막 출근을 한 날이 되었다.
마지막 출근하던 날에 한국타이어대책위 간사도 넘겨 주고
사무실 책상서랍 속 잡동사니들도 싹 비웠다.
참 많이도 있더군. 10년 가까운 세월 동안 아까워서 버리지 못하던 잡동사니들이
두 박스나 되었다.
그나마 건진 것 중 하나는 2000년 1월 30일 올림픽역도경기장에서 있었던
창당대회에서 흔들었던 시지부 깃발이다.
그 동안 몇 번의 사무실 이사과정에서도 버리지 않고 고이 접어 두었던 그 깃발이
책상 서랍 속 깊은 곳에서 밖으로 나왔다.
그 때는 참 감동의 물결이 역도경기장을 채우고도 남을 지경이었다.
그러나 이제 마음속 한 구석 추억으로 남겨야 할 뿐이다.
안타깝지만.....
그리고 또 하나.
민주노동당에서 처음으로 진행했던 교육강사단학교 기념사진이었다.
그때 수료한 사람들에게는 모두 '민주노동당 1호'가 적힌 수료증을 주었었다.
그것도 아직 가지고 있는데.........
그 사진을 들여다 보니 아련한 얼굴들이 가득했다.
아침에 출근해서 이런저런 일들을 처리하고 오후에는 한국타이어대책위 회의를 하고
저녁에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 책상정리를 마치니 밤 11시가 다 되었다.
마지막 떠나는 길이 아쉬웠는지도 모르겠다.
2년전,
결혼식 전날에도 새벽까지 자취방을 정리했었던 기억이 새삼 떠오른다.
이제 모든 것들을 마음 속 깊이 뭍어 두기로 한다.
다시 끄집어 낼 날이 오지 않겠지만
일부러 그리워 하지는 않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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