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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과정의 아쉬움

1차 경선이 끝나고 결선으로 들어간다.

노회찬 후보가 떨어지고 심상정 후보가 올라갔다.

그런데 앞서 결선에서 이기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떠올려 보면, 이길 가능성은 극히 희박하다.

그럼에도 이긴다면 그야말로 9회말 2아웃 잔루없는 상황에서

일어난 대역전극의 일대파란이 될 것이다.

어찌되었건 결과는 지켜보기로 하고.......

 

이번 경선과정은 과거에 비해 아쉬웠던 점이 몇 가지 있지만

그중 하나의 사례만 짚어 보자면,

지역 현장 투쟁의 목소리가 경선에 뭍혀 버렸다는 것이다.

 

후보들이 지역에 내려와도 표되는 곳만 찾아 다닌다 든가 아니면

아예 시당에는 연락도 하지 않고 선본관계자들 하고만 일정을 맞추어

왔다가는 식이었다.

 

물론 서울에서의 이랜드 투쟁이 전개되는 상황에 후보들이 결합을

하긴 했지만 지역 투쟁의 경우 도외시하는 경향이 많이 보였다.

방문하기 2, 3일 전에라도 시당과 논의를 했다면 최대한 지역의

이슈와 결합을 시키고 여론화하고 했을텐데.......

물론 이를 통해 후보의 인지도도 올릴 수 있었을 것이다.

 

대전에서야 노 후보와 심 후보의 방문 때 지역 이슈와 결합을 시킨바

있지만 권 후보의 경우 자기 선본 행사에만 삐죽 왔다 간 것이 전부다.

나중에 들은 얘기지만 노 후보도 지역 선거 초반에 선본차원의 지역순회를

한 바 있다고 한다.

 

어떤 이들은 민중경선했으면 그러지 않았을 것이라고도 한다.

글쎄, 과연 그랬을까? 그리고 민중경선제하면 할 것을 당원투표에서는

왜 하지 않았을까? 대상이 한정된 선거니까? 

아니다. 그렇게 해서는 당의 외연을 확장할 수도 없을 뿐더러 더 중요한 것은

당내 선거를 통해 현장의 이슈의 최대한 들추어내고 현장과 함께 하는

과정을 경험해야 한다. 그래야 민주노동당은 본 선거에서도 떳떳하게

'표를 주십시오. 동지의 표가 필요합니다. 함께 세상을 바꿔냅시다.'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그런데 정말 힘들고 어려운데 선거에서 이겨야 한다고, 자기들 일이 더 급하다고

외면하고 표되는 곳만 찾아다니면 한나라당하고 똑같은 부류로 전락해 버린다.

 

당내 선거라 하더라도 '당심'만 얻는 것이 아니라 '민심'을 함께 얻으면서 가야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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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선 전망

오늘 대전충남 선출대회가 치러졌고,

권-심-노 순으로 득표를 했다.

 

권이 가장 많은 득표를 할 것이라는 것은 예견된 것이었지만

심의 약진은 놀라운 결과다. 특히, 대전의 결과가 그렇다.

반면 노는 다소 힘이 부치는 듯한 인상마저 들게 한다. 감동을

주지 못하고 있다. 아쉬움이 남는 부분이다.

 

당권자 수를 고려하면 대전충남을 시작으로 중반전이

시작되었다고 할 수 있다.

이후 어떻게 진행될 지 흥미진진해 지기 시작한다.

 

어찌어찌해서 결선까지는 갈 것 같다.

노,  심 중 한 명이 올라 가겠지만 결선에서의 경우의 수를

한 번 그려 볼까한다.

 

첫째, 권이 45%이상을 받고 노/심이 30% 이하일 경우 - 권 승

둘째, 권이 45% 미만 ~ 40%이상을 받고 노/심이 30% 이하일 경우 - 권 승

셋째, 권이 45% 미만 ~ 40%이상을 받고 노/심이 30% 이상일 경우 - 노/심 승

넷째, 권이 40%미만을 받고 노/심이 30% 이상일 경우 - 노/심 승

 

요렇게 네가지 경우의 수를 상정해 볼 수 있겠다.

현재 스코어는 두번째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따라서 현재 상황이 계속되면 결선을 가더라도 권의 승리가 예측된다.

그런데 대전충남의 결과는 앞으로 상당히 역동적인 선거가 될 것이라는

기대를 살짝 해 본다.

즉, 노의 정체 속에 심의 상승세가 이어지고 권의 불안정한 지지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여기서 노/심이 승리하기 위한 최적의 조건을 위에서 나열한

경우의 수에서 유추해 보면,

첫째, 노/심은 반드시 30% 이상으로 예선을 통과해야 한다. 그래야

역전 가능성을 안정감 있게 혹은 현실감 있게 당원들에게 호소할 수 있다.

둘째, 권이 45% 미만이 되어야 한다. 45%는 심리적 한계선으로 작용할 수 있다.

셋째, 결선에 오르는 후보간 표차가 10% 미만이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대세론에 밀릴 수 있다.

넷째, 결선투표율이 예선만큼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을 경우 조직투표에서 밀린다.

 

이상의 조건이 모두 충족된다면 노/심이 반드시 대선후보로 선출된다.

즉 적어도 세번째 경우의 수 정도는 되어야 승리를 장담할 수 있다는 얘기가 된다.

그러나, 이는 어디까지나 최적의 조건이라는 것일뿐.......

현실적으로 이들 조건이 모두 충족되기는 어려울 것이다.

따라서 현재의 상황을 최대한 유리하게 끌고 가기 위한

노/심측의 기획력이 발휘되어야 할 시점에 와 있다.

이미 당원들은 오랜 선거기간으로 인해 경선에 대한 감동이 반감되어 있다.

그리고 각 후보자들의 이메일 홍보물이나 기자회견, 인터뷰 등에서 내맽는 말도

식상해 지기 시작한다.

이런 상황에서 당원들의 심장에 펌프질을 해댈 무언가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 정도 전망이야 누구라도 다들 하겠지만, 나름대로 정리를 해 봤다.

선관위 역할을 하느라 오늘 하루 무척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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