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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12/23
    연말에...
    두더지-1
  2. 2007/12/19
    12월 한달
    두더지-1
  3. 2007/12/17
    한해가 간다
    두더지-1
  4. 2007/11/14
    다시 일상으로
    두더지-1
  5. 2007/11/08
    워싱턴 호텔에...
    두더지-1
  6. 2007/11/07
    내일 새벽이면...
    두더지-1

연말에...

학교에 나왔으나, 아무도 없다. 남들 쉴 때, 뭔가 하러나오는 것처럼 고단한 일이 없다. 오늘밤 날이 추워진다고 해서인지, 오후엔 바람까지 몰아친다. 오피스 고양이가 그나마 내리쬐는 햇빛을 받고 디비져 눕는다. 내가 연신 왔다갖다 하며 그림자를 만드니 짜증이 나는지 계속 야옹거린다. 이 고양이의 인생은 참 단조롭다. 사료를 먹어버릇해 인간이 만들어주는 음식을 거들터도 안보는 이 놈은 하루종일 밖에서 돌아가는 세상 일에 관심도 없다. 서너평되는 공간 안에서 맴돌다, 배가 출출하면 먹다 졸리면 디비진다. 그녀의 일상이다. 걱정없이 사니 부럽고, 삶의 운폭이 한 뼘이라 생각하니 안쓰럽기도 하다. 오늘만은 요놈의 인생과 내 인생이 하나다.

항상 그래왔지만 연말과 연초에 노는 일들보다 바쁘게 뭔가 해야할 일들이 더 많았던 듯 싶다. 올해도 예외가 아니다. 지나가는 한해를 붙들어보려 바둥거리는 것인지, 한해에 해야할 것들이 연말과 연초에 쌓인다. 몇일 있으면 한국에 다시 들어간다. 올해는 여행도 많이 다녔다. 6월부터 영국, 싱가폴, 한국 두 차례,  워싱턴, 덴버, 이제 다시 한국까지... 취소한 캐나다 여행까지 치면 여행다니다 반년을 까먹었다.  유목하며 보내는 세월이 모자라 또 다른 유목을 너무 장황히 다녔다. 내년에는 오스틴에 틀어박혀 논문 끝내고, 한 곳에 정착하는 원년으로 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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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한달

언제 초입을 넘겼나 했는데 훌쩍 12월의 반을 넘어선다. 노쇠로 오는 기억력의 쇠퇴가 세월의 빠름을 부추킨다는데 그게 맞는 말이긴 하나부다. 몇일 전 일이 어제 일같고 오늘이 어제와 다르지 않다. 대학생들은 오늘이 시험주간의 마지막 날이라 횡하니 빠져나갔다. 도서관에 덩그란히 경래랑 나란히 앉아 책을 본다. 승준이는 이번주 목요일날 방학이다. 아직도 산타를 믿는 그 녀석은 날 닮았다. 나도 한 5학년에서야 산타가 내 부모님이란 것을 알았으니... 순진했다. 세월은 가고 사는 사람의 마음은 초조하다. 나이가 들수록 초조해지고 신경이 곤두선다. 학교에 터를 잡는 것이 삶의 목적이 아닐진대 그것에 허우적대는 내 자신이 어떨 땐 왜 사나 싶다. 학문의 초심은 사라지고 허세와 방편만 머리 속에 가득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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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해가 간다

벌써 한 해가 간다. 이제 사십이다. 불혹을 느끼기엔 십년 세월이 너무도 움직임이 없이 부대낌도 없이 흘려보냈다. 삼십줄에서 나이가 멈춘 듯 하다. 새해에는 이곳 오스틴을 뜰 것이다.  이곳을 뜬다는 것은 대학부터 시작해 학생으로서의 이십여년을 마감하는 의미도 있다. 하루하루가 여행이란 기분으로 살련다. 흘러가는 풍광과 사람들과의 만남이 그 다음해엔 다시 반복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생각에 그리 가볍게 넘기기가 쉽지 않다.

승준이를 생각하면 어디든 영어권에 머무는 것이 좋으련만, 내 자리를 찾아가 터를 잡는 것이 우선이니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올해 반은 그 터를 잡기위해 세월을 보냈다. 조만간 이 짓에 마침표를 찍으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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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일상으로

두번의 긴 인터뷰를 끝내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왔다. 잃은 것은 시간이고, 얻은 것은 귀중한 경험이다. 나름대로 의미가 잇었던 시간들이었다. 이제 논문에 매진할 생각이다. 책이 읽고 싶고, 글을 쓰고 싶다. 봄의 프로포잘 이후 너무 오랜 공백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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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 호텔에...

도착했다. 아직 체크인 시간이 안된지라 인터넷을 접속했다. 오는 동안 자리가 가운데 끼어 비몽사몽 잠만 청하다 왔다. 날씨는 꽤 춥다. 경관은 아름답다. 예전에, 한 5년전인가 부다. 단지 관광으로 워싱턴을 들렸던 기억이 난다. 이제 확실히 다른 일로 이곳을 방문했다. 아직까지 긴장은 없다.  짐을 풀고  마음의 여유가 생기면 준비할 것을 두루 살펴보려 한다. 싱가폴과는 정말 많이 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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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일 새벽이면...

워싱턴으로 떠난다. 하루 일정이지만, 워낙 많은 이들을 만나야해서 도대체 어떻게 반응해야 할 지 감이 잘 오지 않는다.  좀 더 힘을 내 부딪쳐보는 수밖에는... 오늘부터 오스틴 날이 춥다. 날씨까지 쓸쓸하니 마음이 가볍지많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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