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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8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7/07/02
    일요일날 학교에서
    두더지-1
  2. 2007/06/30
    돌아간다는 것
    두더지-1
  3. 2007/06/30
    *아버지날에
    두더지-1
  4. 2007/06/16
    시차
    두더지-1
  5. 2007/06/16
    공기
    두더지-1
  6. 2007/06/15
    오스틴에서
    두더지-1

일요일날 학교에서

다음주 미국 독립기념일인 7월 4일 다음날 콜로라도 박사세미나가 있다. 이 자리에 댄 쉴러가 올 예정이다. 내 글의 리더로도 그가 참가할 것이고, 내가 맡은 두 동료 학생의 페이퍼를 리딩해주는 자리에도 들어올 것이다. 3박 4일의 일정 동안 그와 여러 얘기를 많이 나눴으면 한다. 공부하는 인간이다 보니 그에게 어떻게 나의 얕은 내공을 감출수 있을까만 고민이 된다. 8년만에 고대했던 만남아닌가. 부담없이, 즐거이 그와 학문을 나눌 수 있었으면 좋겠다. 아마도 이 모임이 내가 박사 과정생으로서의 "정년"을 앞두고 마지막 누릴 수 있는 모임인 듯 싶다.

그래서 학교에 나왔다. 그리 시원치않은 글을 제출해서, 도대체가 어떻게 이 글을 발표할 지 걱정이 앞선다. 이미 다른 곳에 제출하거나 출판 예정인 글들을 낼 수 없기에 그저 예전에 논문 자격시험에 제출했던 글을 보냈었다. 막상 이를 가지고 발표를 할려니 짜증이 계속 배어나온다. 오늘도 오후 내내 앉아, 영양가없는 글을 포장하기위해 파워포인트를 중간 정도 만들다 집에 들어간다. 저녁시간 밥 때다.

어머니, 아버지, 큰고모께서 강원도 고향에 누우실 작은 아버지 장지에 잘 다녀오셨는지 궁금하다. 몇일간 뇌리에서 떠나질 않는다. 마음이 쓸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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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간다는 것

오늘 일본군 위안부 다큐멘타리를 학교에서 빌려봤다. "낮은 목소리"였는데, 보고나서 어머니랑 통화를 하다 작은아버지가 돌아가셨다는 소식을 접했다. 마음이 쓰렸다. 이번 여름 방문 중에 왜 작은아버지 생각을 못했던 걸까. 이번에 뵈었으면 그리 큰 허전함과 죄송함이 덜 했을텐데...

밤에 식구들이 잠든 사이 향을 피우고 물을 정성스레 다기잔에 받아 문을 열어두고 동쪽을 향해 절을 삼배했다. 이승에서의 고단하셨을 삶을 극락에서 편안히 보내시라고... 서글서글하게 웃으시던 모습이 아련하다. 아버지 형제분들 중에 내가 가장 좋아했던 분이셨다.

나이를 먹어가면 이제 돌아가는 사람들과 인사를 나누는 횟수가 잦아질거란 생각에 미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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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날에

 미국엔  아버지날이 따로 있는데 영 찬밥이다. 지난 주 주말이 아버지날이었는데, 승준이가 멋진 그림을 그려주었다. 담배를 피지 말라는... 에이리언이 비행접시를 몰고 가면서 노우~~ 담배라 외치고, 스톱 스모킹이라는 사인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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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차

적응하기가 쉽지 않다. 타운 레이크를 경래랑 걷고 저녁을 먹고나서 그대로 뻗었다. 일어나니 밤 1시, 다시 잠을 자고 일어나니 새벽 4시. 블라인드가 덜컥거리는 소리에 잠이 꺠어 일어나니 밖에 비가 내린다. 텔레비전을 왕왕 켜놓고 CNN을 봤다. 녹차를 한잔 먹을까해서 물을 올려놓고 녹차를 우리고 있다. 어제 이래로 담배는 접었다. 그리 생각나지도 않는다.

오늘 오후엔 승준이 2주간 해온 연극 써머캠프의 결산, 공연이 있는 날이다. 녀석의 역할이 기대된다. 악어와 어부의 역할을 맡는다는데 뭔 소린지... 보면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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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기

이번에 한국을 방문한 후 얼마나 이곳 오스틴 공기가 맑은지를 깨달았다. 서울에선, 비가 온 다음에도 뿌엿게 깔린 먼지들과 고무타는 냄새들에 힘들었던 기억이 난다. 그런 매연과 먼지들 속에서 숨쉬고 살아가니 어디 몸 성히 사는 것이 용타. 웰빙입네 예방의학이네 해봐야 매연이 사람을 질식시키는 곳에선 그저 미봉책일 뿐이니 한심스럽다. 차라리 깊게 담배를 삼키고 뿜어내는 것이 막나가는 대기의 오염에 적응하는 방법이리라. 오스틴에 와 다시 담배를 접었다. 맑으면 몸이 따르나, 쩔은 공기 속에선 몸이 오히려 그에 대적함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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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스틴에서

한달간 정신없이 한국에서 시간을 보내고, 오스틴의 새벽을 본다. 아무래도 시차적응 떄문이지 더위 떄문인지 뒤척이다 새벽녘에 꺴다. 방학 중 새벽 4시의  시간대는 거의 인기척이 없다.  지난 밤 비가 와서인지 대기가 축축하다. 동네 한바퀴를 기지개를 켜며 걸었다. 멀리서 기적소리가 들린다. 유학생활하면서  듣는 기적소린 처량하다. 다녀온 집생각이 많이 난다. 

낮에 차안에서 캠프로 향하는 경래와 승준이의 뒷모습을 보면서 가슴이 아리었다.  너무나 천진스런 두 모습에 어깨가 무거워진다.

몇 일간 쉬다가 다시 정상의 궤도로 가려한다. 담배도 끊는 연습을 하고 있다. 한국에서 찌들어있는 몸을 제대로 복구하려면 또다른 시간을 필요로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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