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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522 -- 무등산 산행, 망월동 묘지 참배

무등산 산행과 망월동 묘지 참배


워낙 1등과 경쟁을 좋아하는 세상이다보니 뭐든 등급을 매긴다.
이런 세태에 한방 먹이는 듯한 이름으로 무등산(無等山)은
말 그대로 등급이 없다.

그저 올라가서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마음이 열리고 눈이 행복해지는 산이다.
새벽 계곡을 오르며 내내 함께한 아카시아향은 불편한 버스 잠자리의 피곤도
날려주고, 5월답게 꽃이 한 가득이다.

7,000천 만 전, 까마득한 옛날에 생긴 입석대, 서석대의 주상절리는
인간이 얼마나 자연앞에 보잘 것 없는 지, 겸허한 마음으로 바라본다.

산등성이를 걷다보면 어릴 적 머리로만 배운 알프스의 풍경이 생각나고
자연과 몸이 하나된 듯한 착각에 시간가는 줄 모르겠다.

무등산의 감흥이 채 가시기도 전에 도착한 망월동 518묘지...
유난히 논란이 많은 올해에 참배를 한다는 것이 더 마음을 무겁게 한다.

- 대통령은 출생지라 그런지 정신적으로 가깝다고 생각하는 일본엔 가고 전남 광주
518기념식엔 오지 않고
- 518의 범죄자, 29만원만 있다는 사람을 위해 연간 8억원의 세금으로 보호해 주어야 하고
- 기록이 없는 선사시대도 아닌데 역사적 사실의 기록들을 유네스코 기록유산등재에 반대하는
일이 버젖이 벌어지고 있는 오늘날....


왠지 묘비를 제대로 못 보겠다.
그저 한 번 와봤다는 스스로의 자위일 뿐..

아직 갈 길이 참 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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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 쥐오줌풀
- 뿌리에서 쥐오줌 냄새가 난다고 해서 붙은 이름
- 뿌리에 수면제 기능이 있어 자연수면제로 유럽쪽에 연 500톤이나 수출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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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족두리풀
- 꽃이 거의 땅바닥에서 핀다. 그래서 수분도 개미가 한다고..
참 오묘한 자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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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큰개불알풀
- 열매가 개불알 같이 생겨서 붙은 이름.
- 언젠가 열매를 보았는데, 정말 비슷해서 한참을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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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417 -- 호명산 산행

호명산 산행

호명산(虎鳴山:623.4m)은 경기도 가평군에 속하는 산으로
산세는 그리 크지 않지만, 멀리 명지산에서 발원한 조종천이
굽이쳐 흐르고 남쪽에 띠를 두른 듯한 청평호를 끼고 있어
환상적인 파노라마가 연출된다.

라고 인터넷 자료에는 나와있지만 실제 가보니
나뭇가지와 자외선때문에 청명한 모습을 다 감상할 수는 없었다.

다만 봄이 왔지만 봄이 아니라고들 말하든 말든 여지없지 자연은
시간에 맞춰 싹을 띄우고 꽃을 피운다.

산행길 내내 진달래 눈송이가 내리다 멈춘 듯 길가에 동행해 주었고
인조의 호명호수나 청평호 보다 멀리 산새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자연을 흠뻑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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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할미꽃



#4 진달래



#5 진달래



#6 양지꽃



#7 아기똥풀



#8 꽃다지 - 1mm정도의 꽃을 피워 생명을 이어갑니다.



#9 시산제 - 안전한 산행을 기원하는 제사, 돼지 저금통이지만
바램의 마음을 담아 제물(?)을 가득 드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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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5 -- 우리들의 일그러진 보수 아저씨들


 

 

 

 

 

광화문에 일이 있어 나갔다가 방송소리가 나길래 그쪽으로 가봤다.
광화문 네거리 동화면세점 앞에서 천안함 1주기 관련 보수아저씨들이 집회중이다. 한 300명이나 됨직한데
관광버스도 많은 걸로 봐서 지방에서도 많이 올라온거 같다.
행사가 막판이라 끝부분만 좀 들었다. 무슨 말을 하나 싶어 대충들어보니 우리나라도 핵을 가지자고 주장한다.
(전 세계가 핵 감축하자고 난리인데 참...역시 독보적이군.)
둘러보니 전부 아저씨들이고 젊은 사람은 안 보인다. 근데 온통 군복을 입고 있다.
배 나온 아저씨부터 머리 허연 할아버지 수준의 아저씨도 있지만 팔뚝질은 제법 힘이 들어가 있다.

보수단체의 집회다 보니 취재하는 기자도 여럿보이는데(유독 젊은 사람이라 눈에 팍~들어온다.)
어째....기자가 취재원에게 명함주는 거 보다 취재원들이 기자에게 더 많이 준다.
자기들 주장을 알리고자 하는 것이니 그려려니 싶은데..
자세히 보니 옆에 권총을 차고 있다. 헉! 군대 갔다온 나도 한 번 못 만져봤는데 저걸 어디서 나셨담?
어쭈 총알도 있네.

우리나라가 언제부터 총기 소지가 자유로웠나?
예비역 장성(영관급장교 포함)에게 총도 지급했나? 덤으로 총알까지???
그런 이야긴 아직 못들어봤는데..
거참 이상한 사람들일세...쩝.

근데 저 총 쏘면 나가나?
딱 총 아니야? 딱 총?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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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320 -- 월출산 산행 무위사 산책

월출산 산행

비가 오는 가운데 산행을 했습니다.
비가 오면 위험하다고는 하지만...

월출산의 기암절벽과 어우러진 풍경은 구름 위를 걷는
신선이 된 듯한 색다른 경험을 줍니다.

맑은 날도 좋고, 흐린 날도, 비오는 날도, 안개 낀 날도
산은 항상 다양한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즐거움을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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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피난하는 것 같죠? 비가 오니 어쩔 수 있나요? 그래도 좋아요.



#4 이것이 남근 바위라고 합니다. 맨 위의 잡초때문에 더욱 사실감 나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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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월출산의 구름다리



#8 구름과 안개때문에 끝이 보이지 않는...



#9 통천문, 한 사람이 바위 사이를 겨우 지나다닐 수 있다.



#10 천황봉에서, 바람이 너무 세서 서 있기도 힘들다.



#11 월출산 무위사



#12 괘불대, 절의 큰 행사때 사용하는 대형 탱화를 걸어 두는 곳.
애석하게도 대형 탱화를 걸어 둔 건 한 번도 못봤습니다.



#13 무의사 경내에 핀 홍매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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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 무의사 사천왕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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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20 -- 조계산 산행(순천만)

키보드의 F11키를 누르면 좀 더 넓게 볼 수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누르면 원래 넓이로 돌아옵니다.



#1 조계산 수목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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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선암사



#4 선암사 안에 있는 일반인을 위한 숙소(탬플 스태이)
왠지 중국식 건물 느낌이 들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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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순천만 갈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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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205 -- 북한산 산행

북한산 산행



먼 산봉우리 쌓인 눈이 가보진 못했지만
히말라야 같습니다.

아니면 어때요?
그냥 그렇게 상상이라도 한번 해 보는 거죠...


*북한산 둘레길이라고 경쟁적으로 지자체에서 만들었습니다.
그런데 누굴 위한 둘레길인지...?

'이곳은 창고입니다'표지가 왜 있을까 싶어 생각해 보니
아마 화장실로 많이 이용해서 굳이 창고를 강조한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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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24 -- 홍대, 거기 사람들

한 번은 가야겠다 싶었다.

예년보다 더 추운 겨울의 시작에 수년 혹은 수십 년 동안 일한
직장에서 단번에 해고된 사람들.
흔히 말하는 경영상의 필요도 없었고 노동자의 책임도 없는데
길거리로 내몰렸다.
글을 모르는 분도 많고 이런 건 TV에서나 볼 줄 알았는데
생전 처음 해 보는 분들이 모인 그곳, 홍대 거기 사람들.

어느 건물에서 농성하는 줄도 모르고 무작정 홍대를 찾았다.
플랑카드를 보며 천천히 걷다 보니 제일 많이 플랑카드가 붙어 있는
건물에 다다랐고 그곳이 바로 농성장이다.

마침 찾아간 날에는 특별한 행사는 없었고 조합원 총회가 있어
뒤편에서 조용히 들어보았다.

"이렇게 농성을 하니까 총무처(아마 홍대측 관리자부서인 듯)
사람들이 함부로 말을 못한다."

"이제 시간이 지나면 우리들에 대한 사회 관심도 많이 줄어들 것이고
후원도 줄어들 것이다. 그러니까 지금부터 줄이고 아껴서 준비를 하자"

"그래도 3월 전에는 끝나겠지요? 그때는 학기가 시작될 건데 그때까지
학교에서 이렇게 하지는 않겠지요?"

"며칠 전에 추운데서 집회하고 혼자 먼저 왔다고 난로를 못 틀게 했다.
난 조합원 아니냐?"
  
어떻게 보면 속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
그이들도 사람이고 가족이 있고 이 고통의 시간을 어서 끝내고 싶으시겠지.
그러다 보면 갈등도 있고 오해도 있고 이해를 바라는 일도 있겠다.
그게 사람 사는 것이겠지.
수천억 원을 재단 적립금으로 쌓아두고 모르쇠로 일관하는 홍대측 사람들하곤
다른 사람들이니까.

카메라를 메고 있으니까 기자인줄 알고 차도 갖다 주고 음식도 주시려고 한다.
아무것도 해 드린 게 없는데 괜한 수고를 드리는 것 같아 조용히 건물을 빠져나왔다.  

이번 설엔 날이 좀 풀린다고 한다.
날도 풀리고 사람들 마음도 풀렸으면 한다.

아주 추운 겨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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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털 신. 돌아가신 우리 할머니가 아주 오랜전에 신던 신발이다.



#4 발 바닥에 뭔가 붙어있다. 뭔가 싶어 나중에 물어보니 손난로 라고 하신다.
생각해 보니 건물 안 이지만 나두 손이 시려 장갑을 끼고 카메라 셔터를 누루고 있었다.



#5 잠깐 쉬는 시간에 피곤하신지 누워 계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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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0116 -- 금수산 산행

금수산 산행


몇 칠 전 밤 MBC 9시뉴스에 가장 추운 주말이였던 지난 1.15-16일에
산행을 했다가 동상이 걸린 산악회 사람들이 나왔다.
손가락과 발가락을 절단해야 할 지도 모른다고 한다.

같은 날 산행을 했던 내가 보기엔 그렇게 추운 날씨는 아니었는데
어떻게 동상이 걸렸는지?...
안타깝기도 했지만 안전한 산행에 대해 한번 생각해 보았다.  

잎이 녹색으로 가득찬 여름산행도 나름의 맛이 있지만 겨울산은 좀 더 사람들과의
관계를 끈끈하게 이어주는 끈이 있다.
그것이 무얼까 생각하다 보니 결국 신영복 선생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일부분이
떠오른다.


"없는 사람이 살기는 겨울보다 여름이 낫다고 하지만

교도소의 우리들은 없이 살기는 더합니다만 차라리 겨울을 택합니다.

왜냐하면 여름 징역의 열 가지 스무 가지 장점을 일시에 무색케 해버리는

결정적으니 사실, 여름징역은 자기의 바로 옆사람을 증오하게 한다는

사실 입니다.

모로 누워 칼잠을 자야 하는 좁은 잠자리는

옆사람을 단지 37도의 열덩어리로만 느끼게 합니다.

이것은 옆사람의 체온으로 추위를 이겨나가는

겨울철의 원시적 우정과는 극명한 대조를 이루는 형벌 중의 형벌입니다."



징역과 산행을 빗댄다는게 어울리지는 않겠지만 사람과의 관계에 있어서는
별로 차이가 없어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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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21 --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

무의도 호룡곡산 산행

호룡곡산은 위에서 보면 호랑이와 용같이 생겼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아무렴 어떨까 싶다가고 이름부터 알고나면 산에 애정이
더 간다.

해발 200여m정도이지만 만만하게 볼 산은 아니다.
몇년전 한 번 올랐다가 정상을 넘어 국사봉 끝까지 갔더니
제법 발이 아팠던 기억이 있다.

이번에는 중간정도만 갔고 산행도 3시간 정도 했다.
남는 시간엔 바다에 들어가 발을 담갔다.
어찌나 모래가 곱던지.

같은 서해안의 강화도 어느 해수욕장에 갔더니 푹푹빠지는
뻘밭때문에 고생했던 것에 비하면 뛰어다녀도 좋은 만큼
모래도 단단하고 곱다.

호룡곡산은 사실 산보다 바다를 같이 볼 수 있다는 점이 더 좋고
바다를 배타고 건넌다는 점(그래봤자 5분)이 더더욱 매력이 있다.

서울에서 당일치기로 가볼만한 곳이다.


*배를 타고 갈때마다 느끼는데....
갈매기 천국이다. 하지만 사람이 던져주는 과자로 새들은 야성을 잃고
비만에 시달린다는 걸 아는지 모르는지...
새들을 그냥 두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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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1115 -- 제주도 한라산 비행기

제주도에 갔다 왔다.

새벽 네 시 반에 일어나 준비하고 6:40분 첫 비행기를 타고 하늘에 오르니
때마침 해가 고개를 내민다.
하늘에서 맞는 해돋이.
처음엔 귀여운 숯덩이가 오르는 듯싶더니 이내 불덩이로 변한다.
눈 같은, 솜 같은 구름이 불덩이를 받쳐준다.  
지상에서는 볼 수 없는 아름다운 모습이지만
사진으로는 모든 걸 담을 수 없다는 것이 안타깝다.

제주도는 3번째 왔을 꺼다.
처음에는 관광지코스를 멋도 모르고 돌아다녔고
두 번째 왔을 때는 4.3 항쟁 유적 답사지를 돌아다녔다.
그때 제주도의 웬만한 유명한 관광지코스가 바로 유명한
양민 학살지였다는 사실을 알고 충격이 너무 커서
다시는 관광지 같은 곳에 가고 싶지 않았다.

이번에 1박2일로 제주도를 갈 때는 한라산에 올라보려 했다.
그런데 직장일도 있다 보니 중간쯤의 사라오름까지만 올랐다.
(한라산 정상등반은 12시 이전까지만 가능하다.)
마침 사라오름에 눈꽃이 절정을 이뤄 자연이 만든 눈꽃을
카메라에 가득 담았다.

또 한군데 가보고 싶었던 곳이 김영갑 갤러리다.
사실 사진집에서 볼 때는 잘 몰랐는데 제주도의 오름에 오르고 나서부터
자연도 이렇게 담을 수 있구나 싶은 감탄을 안겨준 사람이다.
한번쯤 볼 만한 갤러리다.

다음날 정오쯤 서울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다시 카메라를 꺼내 들었다.
비행기가 이륙한 지 10분이나 지났을까 싶은데 남해안의 섬들이 보인다.
정말 빠르다.
이 큰 덩치의 쇳덩어리가 하늘을 나는 게 마냥 신기한데...
에너지를 엄청나게 쓰겠구나 싶다.

하늘에서 본 바다, 논, 산, 아파트...
어느 산을 지나다 보니 댐이 보인다.
댐에 가득찬 물이 산 허리를 감싼다.
만약 댐이 없었으면 자연스런 산 모습 일 텐데
물이 찬 산은 별로 안 예쁘다.
저런 걸 또 만들려고 난리다.

하늘에서 한 번 보고 생각 좀 고치라고 하면...
아마 하늘에서 봤다고 할 것이고 댐이 예쁘다고 우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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