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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501 -- 작은책 창간 15주년 기념식 상영 영상

순전히 술 때문이였다.

술 먹다가 "이번엔 독자들이 (15주년 기념 잔치)한 번 해보자"라고

누가 말했는데  "좋다"라고 말했다가 걸려버렸다.

 

한 달 전부터 준비하고 그러다가 일주일 휴가내서 인터뷰 촬영도 했다.

마지막 일주일에는 모든 저녁 일정을 미루고 퇴근하면 무조건 편집만 했다.

아마 밥벌이를 이렇게 열심히 했으면 돈 좀 많이 벌었을 꺼다.

 

하지만 그런 돈 보다 좀 더 나은 세상을 위해

할 줄 아는 능력을 활용해서 남을 위해 일했다고 믿고 있다.

 

 

*길이가 17분정도라 좀 길다. 천천히 여유를 갖고 보면 될 듯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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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8 -- 광덕산 산행과 임종국선생 묘역 참배

천안 광덕산 산행


봄은 왔지만 봄같지 않은 날들의 연속이다.
그것이 날씨 때문인지, 사회때문인지...

하지만 산에는 분명히 봄이 왔다.
광덕산 기슭 곳곳에 핀 봄을 담아 보았다.

더불어 민족문제연구소 일꾼과 같이 친일연구가
임종국 선생의 묘역 참배도 했다.

임종국 선생은 12,000여명의 친일인사들의 관리 카드를
만들어  지금의 친일연구에 큰 업적을 이루어 놓았고
선생이 쓴 "친일 문학론"은 우리나라보다 일본에서 더 빛을
발하여 인정을 받았다.

오늘은 4.19 혁명 기념일이다.
여러 곳에서 기념식을 열고 그때를 기억한다.
하지만 서정주가 문화예술인에게 주는 최고 훈장을 받은 것에 비해
임종국 선생은 3등급의 훈장을 받은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1  



#2 시산제



#3



#4



#5



#6



#7



#8



#9



#10



#11



#12



#13



#14



#15 이름이 개불알꽃인데 열매가 개불알같아서 명명되었다고 합니다.



#16



#17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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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5 -- 다시 군대에 갔다.

다시 군대에 갔다.

예전에 와본 곳이데 어딘지 기억이 가물가물 하다.
자세히 들여다 보니 연병장이다. 분명히 연병장이다.

 

한 낮의 뜨거운 햇살이 머리위로 쏟아진다. 마른 먼지가 플라타너스 나뭇잎에도
뽀얗게 앉아있다. 가만히 있어도 땀으로 팔뚝이 번질거린다. 손바닥은 온전히
살구 빛이지만 손등은 갈색에 가깝다. 손등을 보고 있자니 손톱의 반달이 유난히 눈에 띈다.

 

멀리서 호루라기 소리가 리듬을 타고 들려온다.
“삐이-익삑, 삐이-익삑”
귀에 익은 박자다. 스무 명 남짓한 사람들이 쑥색 옷을 입고 <팔 벌려 높이뛰기> 체조를 한다.
제자리에서 팔 벌리며 두 번 뛰어야 하나의 구령이 붙고 그렇게 보통 삼사십 번 정도 한다.
말이 체조지 딱가리(기합)다. 맨 마지막 구령을 안 하는게 서로 약속인데 늘 그렇듯 누군가
구령을 붙인다. 다시 처음부터 시작이다.

 

한 쪽 구석에는 도하 훈련을 하고 있다. 강을 건너는 게 아니라 좀 큰 웅덩이를 외줄
하나 붙잡고 그네 타듯 건너야 한다. 건널 때는 반드시 다리와 몸이 “ㄴ”가 되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물이 엉덩이에 닿거나 다리가 빠질 수도 있다. 배가 나왔거나 뚱뚱한
사람은 죄다 빠진다. 웅덩이는 깊지는 않지만 고인물이라 냄새가 고약하다.
도하에 실패하면 딱가리는 없지만 자신은 물론, 동료에게도 고통을 준다.

우리 소대는 반대편 연병장 바닥에 앉아 조교의 강의를 듣고 있었다. 조교는 무슨 말을
지껄이고 있는데 내 귀에는 들어오지 않는다. 그렇다고 딴 데를 쳐다보지도 못한다.
그러다 걸리면 혼자 딱가리다. 다들 알아서 시선은 앞을 보지만 머릿속은 딴 생각일
것이다. 뙤약볕 아래 강의하는 사람이나 듣는 사람이다 둘 다 고통이다.
 
갑자기 조교가 묻는다.
“알~갈습니까?”
“네에~~”
“대답소리가 작습니다. 저~기 뭐가 보입니까?”
 이건 선착순 달리기 시키기 전에 늘 먼저 묻는 말이다. 분위기가 좋으면 “아무것도 안보입니다.”라고
 농담 따먹기 하지만 지금은 그럴 분위기가 아니다.
“축구 골대요.”
“선착순 다섯 며엉~”

시든 풀잎처럼 쳐져있던 사람들이 용수철처럼 일어나 뛰어간다. 나도 얼떨결에 뛰어가지만
이미 선두그룹은 한참 앞서고 뛰어간다.
‘그냥...쉬엄 쉬엄 뛰자’
안 할 순 없으니 뛰긴 하지만 마지못해 뛴다. 절반이나 갔을까? 먼저 뛰던 사람들이 벌써
골대를 돌아 나와 엇갈려 뛰어간다. 약은 사람들은 슬쩍 끼어들어 그들과 같이 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천천히 골대로 뛰어간다. 축구 골대를 돌아 뛰다보니 조교가 있던 곳에서 다시
한 무더기 사람들이 이번에는 농구 골대를 향해 죽어라 뛰어간다.
‘선착순 3명 정도 겠군.’
축구 골대를 돌아 출발점에 도착한 나는 다시 농구골대를 향해 뛴다.
‘또 시작이다. 오늘도 뺑뺑이 인생이 시작이다.’

 

그러다 잠이 깼다. 꿈이다. 화들짝 놀라면서도 익숙한 내방 풍경에 안심이다.
 잠자리에 누워 생각해 본다.
오늘은 전부 9일 동안의 휴가를 마치고 첫 출근하는 날이다. 첫 출근하는 날 아침,
군대에 다시 가는 악몽을 꾸다니…

 

그동안 시간에 얽매지 않고 살았는데 당장 출근시간부터 맞춰야 한다. 눈부신
햇살은 없지만 눈 아프게 모니터를 계속 봐야한다. 호루라기 소리는 없지만 끊임없이 울려대는
전화벨 소리가 있다. 딱가리는 없지만 직장 상사의 쿠사리(꾸중)가 있다. 선착순은 없지만 실적평가니
결과분석이니 순위를 매기며 들들 볶는다.

 

“아…지겨운 뺑뺑이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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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11 -- 잊지 말아야 할 사람

잊지 말아야 할 사람


잊지 말아야 할 사람이 있습니다.
큰 것을 위해 자신을 희생한 사람입니다.

하지만, 누군가의 희생 속에 사회가 커간다는 게
마음 아픈 일입니다.
  

풀뿌리 같은 삶이였습니다.
그러하기에 끈질기게 우리네 마음속에 오래 남을 것입니다.

하지만, 자꾸 잊지 말아야 할 사람들이 많아지는 게
마음 아픈 일입니다.


#1



#2 작은 글씨 때문에 한 번 더 보았습니다.



#3



#4



#5



#6 허세욱 평전 글쓴이 송기역님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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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401 -- 풀무질, 세상을 벼리다.

성균관대학교 앞 서점 풀무질에 자주 가는데
거기 일꾼인 은종복님이 그동안 모아온
글을 모아 책을 냈습니다.

주위에 아는 분들이 많이 모여 축하해 주는 자리였는데
한편으로는 많이 팔렸으면 하기보다 널리 읽혔으면 하는 바람이다.


책속에는 30여명의 축하 글이 실려 있어 글쓴이의 살아온 흔적을
찾아볼 수 있으며 세상의 모든 일에 대한 글쓴이의 눈높이로 바라본
느낌이 적혀있다.

그동안 그이가 살아온 흔적을 보면,
세상을 어떻게 바라봐야 할지 한 번 쯤 읽어볼만 하다.


풀무질
세상을 벼리다.

*벼리다 : 1. 무디어진 연장의 날을 불에 달구어 두드려서 날카롭게 만들다.
              2. 마음이나 의지를 가다듬고 단련하여 강하게 하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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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31 -- 콜트콜텍 문화제

3월 콜트콜텍 수요문화제
홍대앞 클럽 빵.


복직을 위한 재판에서도 이기도고 회사로 돌아가지 못하는
노동자들을 위한 수요문화제에 갔다왔습니다.

밥 먹듯 준법을 외치는 인간들은 자기들의 문제에서는 불법과 탈법을
물 먹듯 하는지...
차라리 굶어라...


공연 시작 전후에 노동자들과 대화의 시간이 있었습니다.
좋은 이야기가 많이 오고 갔는데 뚜렷하게 생각나는 건
한 노동자분이 이런 말씀을 하셨습니다.

사장 때문에 이렇게 고생하지만 한편으로는 사장 덕분에
이렇게 좋은 사람들과 세상을 달리보는 눈을 가졌다고 합니다.


아자! 아자! 힘내십시요..!!

*콜트콜텍 노동자 관련 참고자료 : http://cortaction.tistory.com/


#1



#2  



#3



#4 콜트 빨간모자님



#5 송경동 시인



#6



#7



#8 리듬이 있다는 걸 표현하고 싶었습니다.



#9 발로 박자를 맞추고 있습니다.



#10



#11 뒷풀이



#12 만화가 이동수님이 그려준 땅의 사람 캐리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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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28 -- 불암산 산행

불암산에 올랐습니다.
그리 높지 않기에 오르기 쉬웠고 시간 여유도 있어서
천천히 주위를 둘러봤습니다.

서울은 온통 아파트와 집들인데 산넘어 경기도 남양주는 그래도
숲이 보입니다. 하지만 조금만 자세히 보면 여기 저기 땅고르기를
하고 있습니다. 조만간 불뚝불뚝 새 건물이 올라서겠죠.
이러다간 산이 도시의 섬처럼 온갖 건축물에 둘러싸이겠습니다.

산을 오르다 보니 불암산의 전설이니 뭐니 푯말을 세워두었습니다.
자세히 보니 통나무를 한 글자 한 글자씩 파고 깎아서 만들었습니다.
마치 팔만대장경처럼요. 다른건 양각과 음각의 차이가 있네요.
돈 많이 들었겠습니다.

산 정상부근에는 봄의 흔적을 못찾겠는데
내려오다보니 산수유 싹이 돋고 있습니다.
요즘같이 이상한 날씨속에 싹을 틔우고 있을것을 생각하니
참 힘들겠구나 싶습니다.


#1



#2



#3



#4



#5



#6



#7



#8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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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4 -- 오대산 산행


민중가요 중에 이런 노랫말이 있다.
“햇빛을 가려버린 높은 빌딩들 / 그 속에 자라나는 아이들 /
흙조차 밟기 힘든 세상 / 마음엔 무얼 담을까?”
환경이 파괴된 도시에서 자라는 아이들의 일상을 그린 노래이다.

이 노래를 알고 나서 늘 흙을 밟을 때를 기다렸다. 하지만 도시의 삶은 흙보다
보도블럭이나 콘크리트를 더 많이 밟는다. 아니 거의 산에 갈 때 빼고는 흙을 밟지 못하고 산다.
이번 오대산 산행에서 설마 산에 가서 눈만 밟고 산에 올라 내려올 줄은 꿈에도 생각하지 못했다.

늦은 밤에 서울을 출발한 버스는 고속도로를 달려 강원도로 향했다. 서울에선 볼 수
없었던 눈이 강원도를 들어서자 제법 남아있다. 용평에 이르자 도로가로 밀쳐둔 눈이 사람 키를 넘는다.

새벽어둠 속에 달려온 버스는 대관령에서 일행을 내려놓는다. 버스를 내려서는데 칼바람이 분다.
서울의 훈풍에 젖었던 몸이 일순간 움츠려 든다. 다리 아래에서 한기가 올라온다.
등산채비를 하고 후렛쉬를 들고 산을 오른다. 아직 새까만 밤이라 시커먼 나무숲을 헤치며
산을 오른다. 오직 앞 사람 뒷모습과 후렛쉬 불빛에 의지해 앞으로 간다.

얼마나 갔을까? 하늘 한쪽이 밝아온다.
‘저쪽이 동해인가 보다.’
눈높이 정도에서 낮게 깔려있는 솜이불 솜 같은 구름이 수평으로 펴있다. 채 떠오르지 못한
태양의 빛깔이 구름아래를 비춘다.
긴 사다리가 있으면 수평으로 늘려 구름 위를 걷고  싶다.
구름에 해가 걸린 듯 싶더니 이내 구름 위로 올라선다. 구름 아래는 강릉인 듯  싶은데 아직
어두운 새벽이리라. 비행기 조종사들이 구름 위를 날며 해를 본다는 게 이런 기분일까?
온통 붉은 색으로 물들이던 해가 비로소 아침을 만든다. 온전히 구름 위로 햇살을 비추고
온전한 그림자를 만든다.

일행은 간단한 아침식사를 하고 길을 재촉한다.
선자령에 못가서 풍력발전기가 보인다. 네덜란드의 풍차는 날개가 커서 바람을
잘 받겠다 싶은데 여기 풍력발전기는 풍차와 비슷한데 날개는 폭이 좁고 얄따랗다.
어릴 적 바람개비 날개도 넓은데 저런 풍력발전기 날개가 어찌 돌까 신기하기만 하다.

산등성이를 따라 풍력발전기가 쭉 늘어서 있다. 누가 세어보니 40기가 넘는단다. 여기저기
흩뿌리듯 널린 발전기가 흉물스럽게 산위에 군림하고 있다.
누군가 그런다.
“저렇게 많은 발전기를 땅속으로 전기선을 깔아 서로 묶여있을 거다.”
맞는 말이겠다. 전기를 무선으로 주고받을 수는 없으니 저 발전기를 세우려고 땅속을 파헤쳐
전기선을 심었겠구나 싶다. 자세히 보니 근처엔 나무도 없다. 저런 물건이 대안이라고 하니 못내 씁쓸하다.

선자령에 도착했다가 하산 길로 접어든다. 보드득 소리가 심드렁해질 즈음부터 눈 비탈길이

이어진다. 등산로를 벗어나 경사진 계곡 길로 접어들어 눈 미끄럼틀을 탄다. 엉덩이를

바닥에 붙이고 미끄럼을 타면 옷 속으로, 바지 속으로 눈뭉치가 들어와도 신경 안 쓴다. 요행

중심을 잘 잡고 미끄러지면 경사 아래 쌓인 눈에 처박힌다. 그러거나 말거나 바로 뒤따라

내려가 처박힌 사람을 한 번 더 처박는다. 지천명을 넘은 사람들도 어린아이처럼 낄낄거린다.

자연에 드니 모두 아이가 되고 웃음소리가 끊이질 않는다.

 

#1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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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구름 아래 강릉의 마을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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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



#9 대관령 옛길



#10



#11 허리보다 높이 쌓일만큼 눈이 많이 왔는데
도로가의 표지판도 목만 내놓고 서 있습니다.



#12 산길 옆은 무릎까지 빠지는 눈 밭입니다.



#13 정동진의 파도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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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316 -- 퇴근하고 집에 오니...친일인명사전이...

 

 

 

퇴근하고 집에오니 친일인명사전이 배달되어 있다.

며칠전 한창 일하고 있는데 민족문제연구소에서 전화가 왔다.
친일인명사전이 늦게 나와서 죄송하다며 책을 받아볼것인지를 물어봤다.
당연히 받아볼꺼라 했더니 바로 보냈나 보다.
그날 카드로 남은 잔금을 인터넷으로 계산한다고 했는데 책을 보니 돈 안낸게 퍼득 생각난다.

부랴부랴 남은 책 값을 내고 책을 뒤져본다.
1,000쪽정도의 책이 3권이니 아마 다 읽지는 못할것이다.
몇 년전에도 그랬지만 내가 다 보기 보다는 이 책을 가진다는 마음 하나로 난 뿌듯하다.
책속에 나오는 주인공들은 나같은 사람들 때문에 오래 오래 기억할 자료를 남기게 될 것이다.

책 뒤쪽을 보니 편집 및 집필위원이 나온다.
신문이나 TV에서 본 아는 사람은 많은데 그래도 나랑 가깝거나 최소한 술이라도 한 잔한
사람을 찾아보니 세 분이 있다.  


강성률(광운대교수), 박준성(전 역사학연구소 소장), 최규진(역사학 연구소 연구원)
수고하셨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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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0207 -- 지리산 산행

지리산 산행


예전에 필름카메라 쓸 때 니콘 FM-2라는 카메라 기종이 있었다.
수동카메라의 셔터맛과 다양한 기능, 무엇보다 튼튼하다는 것.
심지어 어느 외국드라마에서는 괴한을 물리치고자 FM-2카메라를 휘둘러
괴한은 나가 떨어지고 카메라는 멀쩡한 채로 나온 장면도 있었다.
또 망치대신 FM-2카메라로 못을 박는 영상도 보았다.

그러다 보니 사진을 처음 시작하는 사람들은 너나 할 것없이 무조건
FM-2만 찾는다. 대부분 중고시장에서 거래되었는데 수요가 많다보니
자연히 가격도 올라갔다. 주수요층은 사진학과 초년생이였다.

문제는 FM-2카메라가 좋은 하지만 거품이 있다는 것이다. 그만큼의 기능을
갖추고 또 그 이상의 기능을 갖춘 카메라 기종도 있지만 FM-2만큼 대우를 못
받는건 정말 이해가 안되었다.

각 카메라 기종이 가진 장단점을 파악하지 않고 무조건적인 편애는
타기종에 대한 불신과 편견으로 기자재에 대한 왜곡된 의식을 심어주었다.

지리산을 보면 FM-2카메라 기종이 생각난다.
분명히 지리산은 크고, 넓고, 깊고, 역사의 산이라는 점에는 이론의
여지가 없다. 하지만 지리산 만큼 크진 않더라도 더 깊은 산이 있고
더 역사가 어려있는 산도 있다.

사람들은 자꾸 자연을 등급매기려 하고 서열화시켜 사람의 기준으로
자연을 나누려 하는 것에 마음이 불편하다. 그리고 국립공원이니
도립공원이니 하며 지자체의 홍보수단으로 이용하려는 저의를 볼때 마다
눈살이 찌푸려진다. - 그게 자기 껀가? -

작년 지리산에서 일행의 작은 사고로 119구급차를 이용한 적이 있다.
그때 같이 동행한 구급대원도 산행을 즐기는 사람이였는데 그이가
한 말 중에 몇마디 옮겨 보자.

"사람들이 지리산을 많이 찾는데 지리산이 좋긴 하지만 등산하기에는
안 좋습니다. 왜냐하면 지리산을 국립공원화하면서 온 갖 흙길을 없애고
돌 계단이나 나무 계단을 깔았는데 그 계단길을 오르내리면 등산객의
무릎에 엄청난 충격을 줍니다. 그래서 아는 등산객들은 지리산 자락의
아직 덜 개발된 작은 산의 흙길을 밟고 산을 오르고 있습니다."

지라산을 폄훼하고자 하는 뜻은 없다. 하지만 큰 산이든 작은 산이든
모두 자연이 있건만 자꾸 유명한 산에만 몰리고, 의미부여하고, 개발하고,
차별화 시키는 건 마음 아픈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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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밝은 낮에 찍었지만 수동노출로 선만 살려보았습니다.
시들었지만 생명이 살아있는 이름 모를 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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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  같이 산을 오른 분중에 작은 사고를 당해 사고 뒷처리하고
혼자서 고기리에서 정령치로 산을 올랐습니다.
혼자서 밥먹고, 사진찍고, 술먹고, 간식먹고....
아스팔트 길이지만 폐쇄되었기에 사람도 없고 차도 없는
호젓한 산행이였습니다.



#10



#11 도로위에 아직 녹지 않은 눈이 있었습니다.
조금씩 녹아내리고 있었는데 혼자서 상상력을 키워보았습니다.



#12



#13



#14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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