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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클릭하면 영상페이지로.)
삼성 SDI 인사과에 다닌다.
키가 190이 넘는 그 녀석과는 초중고 동창이다.
고등학교 때 녀석은 이미 180이 넘었고, 나는 겨우 160이 조금 넘는 정도였다.
복도에서 열라 뛰다가 그 녀석과 퍽 부딪치면 내 눈에 보이는 건 늘 파란 명찰 뿐이었다.
참 순하고 착한 그 친구가 삼성에 취직했다는 얘길 들었다.
그러려니 했다.
인사과랬다.
어떡하니.. 싶었다.
복제폰 소동이 한창일 무렵,
오랜만에 그 친구에게서 문자가 왔다.
잘 지내냐?
너야말로 잘 지내냐? 해골 복잡하겠다?
잘 아는구나..
5월엔가 고등학교에 갈 일이 있어서 갔다가 그 친구를 만났는데,
우리를 아는 선생님들이 재밌어 했다..
꽤 친하던 녀석들인데, 시간이 흘러흘러..
하나는 '초'일류기업, 하나는 사회단체에서 일을 하니..
어제 김명진씨 절규하는 모습을 보고 있으려니, 기분이 이상해져버렸다.
야, 사표 내고 기냥 나와. 너라면 갈 데 많아.
한두 번은 그렇게 말하기도 했던가?
친구가 중학생일 때 아버지가 돌아가셨다.
그리고 그 녀석은 장남이다.
나의 아버지는 아직 살아계시고, 게다가 정규직으로 아직은 일하신다.
그리고 나는 둘째이자 막내딸이다.
쉽게 막, 말할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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