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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를 위한 용기.

 

<광야의 목소리> 설립자인 반전활동가 kathy kelly가 내한했다.

 



요즘 동화작가 박기범님이 전범민중재판 운동을 좀더 알리기 위해 "전범민중재판 기소인 릴레이 인터뷰"를 하고 있는데, 엊그제부터 촬영 차 동행을 하고 있다. 나로써는 무척 고마운 기회다.

 

캐시 켈리는, 스물 여섯번이나 투옥되었던 미국의 대표적인 반전 활동가다.

풍성하게 곱슬거리는 회색 머리가 인상적인 이 가녀린 느낌의 여성은,

미사일 격납고에 가서 옥수수를 심는 저항행동을 하기도 했다.

첨에는 '옥수수를 심었다'기에 왠지 귀엽다는 생각이 들어 웃었는데,

누군가가 그 행동의 의미가 무엇인지 물었을 때 그녀는..

 

면도날이 뒤섞인 빵을 자기 아이한테 먹이려 하는 부모가 세상에 존재하겠는가, 라며..

mother earth는 무언가를 자라게 하고 보듬어주는 공간이라고 했다..

그러니까 미사일 격납고는 아이에게 줄 빵에 섞여있는 면도날 같은 것이 되는 거고,

그래서 그 자리에 옥수수를 상징적으로 심어놓은 것이었다.

 

그 자리에서 군인에 의해 무릎 꿇린 켈리는,

뒤에 서서 자신의 머리에 총을 겨누고 있는 이에게..

지루해진 차에 이런저런 얘길 건넸단다.

 

켈리가 물었다.

- 옥수수가 자랄 것 같나요?

군인이 답했다.

- 잘 모르겠지만, 그랬으면 좋겠어요.

 

군인이 물었다.

- 목말라요? 물 줄까요?

켈리가 답했다.

- 네, 주세요.

 

켈리는 고개를 젖혔고, 군인은 그녀의 입에 물을 부어주었단다.

 

켈리가 말하길, 그게 희망이란다.

총을 든 손으로 수통을 꺼낼 수는 없을 것이고,

군인은 자신에게 물을 주기 위해 잠시라도 총을 내려놓았을 것 아니냐면서.

 

...

 

courage for peace, not for war.

전쟁이 아닌, 평화를 위한 용기. 그녀가 한 말이다. 멋지다.

 

...

 

강연 중, 13일자 인디펜던트지에 나온 기사를 인용했는데,

2004년에만 5,460명이 장티푸스에 걸렸고,

도시 5가구당 1가구, 시골 5가구당 3가구가 수돗물을 구할 수 없단다.

2003년 통계로, 전체 인구의 27%가 2달러 미만의 수입으로 빈곤에 시달리고 있고.

영양결핍은 3명당 1명.

전국에 돌림병이라도 돌면 생명이 위험한 사람이 대다수...

 

...

 

박기범씨가 45일 동안 단식을 했다 하니,

켈리가 한 가지 제안을 한다. 단전을 하라고.

밥은 먹어라, 전기를 끊어라.

 

와, 멋진 생각이다! 싶었는데...

지금 우리가 사는 세상에서,

단전은 단식보다 더 어려운 행동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집에 있을 때면, 꼭 한 번씩 해 보리라는 다짐을 하며..

불 끄고 컴 끄고 자야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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