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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들.

돌아온 지 열흘쯤 지났다. 조금은 긴 여행에서 돌아온 여느 여행자들처럼 나 역시, 붕 뜬 것도 가라앉은 것도 아닌 마음을 추스리는 게 참 어렵다. 집에 내려오면 뭘 하고 언제 서울로 올라가고 올라가면 뭘 하고.. 그런 대략의 계획을 잡고 내려왔지만, 15년 만에 꺼내든 기타줄을 서툴게 튕기거나 드디어 갖게 된 상아색 리코더를 부는 일, 돌이 갓 지난 조카 돌보는 일 말고는 아무 것도 하지 않고 있다. 오늘 그나마 달력을 보고 흠칫 놀랐으니 다행이라면 다행일까. 이번 주에는 사진 정리를 다 하기로 마음먹었는데, 사실 쳐다보기 싫은 마음도 있어서 잘 될 지 모르겠다. 그깟 사진 정리 안 하면 어때, 싶다가도, 지금 하지 않으면 영영 어디 있는지 모르게 잊혀질 사진의 뻔한 운명처럼 내 여행도 그렇게 될까봐...

 

발빠라이소에서 두 번째로 묵은 숙소에 the voice of independent film이란 잡지가 있었다. 미국 인디영화 소식을 알리는 잡지인데, 감독이나 시나리오 작가 등이 직접 자기 영화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어 무척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세상에는 멋진 아이디어로 가득한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지. 그들이 만들어내는 멋진 영화들은 또 얼마나 많은지. 잡지를 읽는 내내 이것저것 체크하며 참 즐거웠더랬다. 메모하다 지쳐서 포기해 버렸을만큼, 너무 많았던, 보고 싶은 영화 목록.

뜬금없지만, 사진 정리하기에 앞서 이것부터.



glastonbury / julien temple

my best friend / patrice leconte

in the pit / juan carlos rulfo

color me kubrick / brian cook

interview / steve buscemi

penelope / mark palansky

ira & abby / jennifer westfeldt

el cantante / leon ichaso

forever / heddy honigmann

goya's ghosts / milos forman

antonia / tata amaral

blame it on fidel / julie gavras

colma : the musical / richard wong

crossing the line / daniel gordon

arctic tale / adam ravetch

becoming jane / julian jarrold

spellbound / jeffrey blitz

the bridge / eric steel

vitus / fredi murer

the ten / david wain

talk to me / kasi lemmons

no end in sight / charles ferguson

2 days in paris / julie delpy

introducing the dwights / cherie nowlan

dedication / justin theroux

live-in maid / jorge gaggero

avenue montaigne / daniele thomps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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