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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5/12/15
    태풍태양 / 정재은(2)
    ninita
  2. 2005/12/09
    거북이도 난다 / 바흐만 고바디
    ninita
  3. 2005/12/06
    fucking amal / lukas moodyson(4)
    ninita
  4. 2005/12/05
    어렵다...
    ninita
  5. 2005/12/05
    파크라이프 / 요시다 슈이치
    ninita

태풍태양 / 정재은

'비겁한 게 나빠?'

 

상업영화는 보통 90분에서 120분 사이의 러닝타임을 가진다. 그 중에 뇌리에 와서 콱 박히는 장면은 60분을 넘어야 하나 건질까말까 한다. 그 60분이 지루하지 않은 영화도 있겠으나, 대개는 첫 20분을 넘기지 못 하고 지루해진다. 그러니까 이 영화는 첫 70분 정도를 정말 견디기 어렵다. 연기와 내러티브 모두 어설프므로. 그러나 삐걱거리면서도 인물을 구축하고 이야기를 구축해 나간다. 그렇게 감독이 밀고 나간대로 견디다 보면 어느 순간 팟! 하고 터지는 순간을 만난다. 그리고 그 만남 덕에 '한 번의 성공을 위해 수백번 넘어지는 친구들에게 바칩니다'라는 한 줄 뒤에 나오는 영화 메이킹이며 스케이터들의 자빠지고 엎어지고 고통을 참느라 말도 못 하는 장면 하나하나가 짠한 감동으로 남게 되는 것이다.

 

청춘은 그랬다. 책임감을 있는대로 짊어지고서 비틀거리는 축이나 막무가내 자유로운 영혼인 듯 보이는 축이나 같은 방황 속에 헤맸다. 영 시시하게 살고 있는 나나, 화려한 너나, 아직 제 갈 길 못 찾고 비리비리하는 그 애나, 빛나건 그늘 속에 있건 승자가 어딨고 패자가 어딨을까.

 

자신도 없고 고집도 없고 지구력도 없고.

그래서 결국 '비겁한 게 나빠?'라고 시시하게 한 마디 던진다.

그냥 대충 해.. 재미없다..

 

더이상은 '정재은 감독이' 어쩌구 안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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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북이도 난다 / 바흐만 고바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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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ucking amal / lukas moodyson

 

이 귀여운 아이가 왕따라니. 아그네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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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렵다...

"죽은 사람의 육체를 보고 비탄에 잠기기는 쉽다.

하지만 그를 죽게 만든 세상의 법칙에 대해 거듭 물어 보게 만드는 것은 어렵다."

 

<용서받지 못한 자>에 대한 김영진의 평 중에 이런 문구가 있었다.

 

--

 

존 그리어슨 曰,

영화는 현실의 거울이 아니라 현실을 다듬는 망치이며,

기록영화는 현실을 창조적으로 재현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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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크라이프 / 요시다 슈이치

'히비야 교차로 땅 밑으로는 세 개의 도로가 달리고 있다.'

 

첫문장은 첫인상을 결정짓는다. 이 문장은, 히비야에 대한 반가움과(작년 가을 동경에 민주노총 원정투쟁단을 따라갔을 때, 매일 아침 지나간 곳이 히비야 역이며 공원이었다.) 고풍스런 움직임이 우아해 보이던 까페 뤼미에르의 전철을 상기시켰고, 결국 내내 '까페 뤼미에르'를 읽는 듯한 착각에 빠져 있었다.




예를 들어서 말이야, 미즈호가 거실에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잖아, 그러면 뭐랄까, 내가 신경을 쓰고 있어서 그런지 늘상 서로 붙어 있으면 집사람이 숨 막혀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어서 난 침실로 들어와서 책을 읽는다고. 그러다 미즈호가 침실로 들어오면 너무 밝아 잠을 못 잘 거 같아서 다시 거실로 나가고. 함께 있고 싶지 않은 게 아니야. 함께 있고 싶으니까 이 방에서 저 방으로 옮겨다니고 있는 거지. p.41

 

전화를 걸 때 20:34였던 비디오의 시계는 수화기를 내려놓을 땐 20:43이었다. 1분만 더하면 딱 10분이 됐겠지만, 그 1분 안에 무슨 이야기를 할 수 있었을 리도 없는데 그 1분으로 뭔가 이야기할 수 있었을 것 같은 느낌도 들었다. p.77

 

공원에서 보내는 시간에는 관찰과 전시가 공존한다. 빈틈으로 가득한 삶이 또 그러하여 공원은 세계로 확장되고, 나는 너를 얘기하지만 너는 나를 얘기하지 않고 그를 얘기하거나... 그렇게 만났다가도 비껴가고 돌아와 찾기도 하고 문득 떠난 길위에서 마주치기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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