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재능은 '천재적'이다.
때로는 무의식 중에조차 누군가를 부려먹고 있다.
오늘(29일)에 있었던 일.
해마다 도와주는 단체 후원의 밤 영상이 있어서
밤에도 일하고 있었는데,
나레이션을 도와주기로 한 후배가 오는걸 기다리다 보니
보리와 고철 군이 컴퓨터를 쓰러 사무실에 왔다.
나레이션 녹음을 하려는데, 다시 보니
내가 작성해놓고도 잊어먹고 있었던
남자 목소리가 필요한 멘트가 한 문장,
합창이 필요한 멘트가 한 문장이 쏙 들어가 있는 것이다.
놀고 있던 그들을 불러 바로 녹음을 하고...
스스로에게 다시 한번 감탄!!
그들은 예정에도 없던 방문이었는데
그 전에 작성된 나의 나레이션은
그들을 작업시키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성된 듯한 대본이었다!
생각해보니, 내가 짝사랑했던 넘도...
예전 어느날 보고 싶은 마음에 사무실에 불렀는데
정신을 차리고 보니 일을 시켜먹고 크게 도움을 받았었다.
그것뿐이랴! 예전 교통사고로 누워있는 0선배 전화로 부려먹기,
서울간 춘자 전주에서 부려먹기,
펜터치가 좀 되는 오이한테 청탁받은 삽화 밑그림에 덧칠하기 시켜먹기,
옆사무실에 몸아파서 일도 조금씩만 하는 숯한테 기사 청탁하기
휴가받아 여행떠난 습지괴물 양 어떻게 하면 중간에
다시 돌아오게 만들어서 부려먹을까 고민하기... 등등...
모든 인간을 '부려먹을 대상'으로 보고 있는 나!
길가다가도 우연히 마주치지 않게 주의하시길... =ㅂ= 으흐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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