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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예인들 희생은 한국 책임

중국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사드) 한반도 배치 결정을 두고 한류 규제 등 보복에 나섰다는 보도가 잇따르는 가운데 중국 언론이 ‘한국 책임론’을 주장하고 나섰다. 여전히 중국 측의 공식적 발표나 조치는 없지만 중국에서 제작 중인 드라마의 한국 배우 하차설이 유력하게 나돌고 배우나 가수의 팬미팅이나 콘서트 일정도 갑자기 취소되고 있다.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 인터넷판은 4일 ‘서울(한국)이 한류 드라마·연예인의 중국 활동 제약에 책임져야 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이 사설은 “한류 스타가 사드 배치의 희생양이 되더라도 이는 중국 때문이 아니다”라며 “현재 한류의 어려움은 한국 스스로 자초했다”고 주장했다. 또 중국이 한국 예능프로그램의 세계 최대 시장이라는 점을 강조하면서 “한국이 사드 배치를 강행해 중·한 정치 관계의 긴장으로 이어진다면 중국 내 한류는 반드시 심하게 훼손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 매체는 전날에도 뤼차오(呂超) 랴오닝(遼寧)성 사회과학원 연구원의 말을 인용해 한·중 문화·관광·경제 교류로 수혜를 입는 것은 한국이라며 양국간 문화교류 협력사업이 조정되는 것은 정상적이라고 주장했다. 인민일보는 전날 사설 격인 ‘종성’을 통해 사드 배치와 관련해 “한국의 지도자는 신중하게 문제를 처리해 나라를 최악의 상황으로 몰고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며 박근혜 대통령의 실명까지 거론했다.

중국이 한류 콘텐츠를 겨냥해 보복에 나섰다는 업계의 우려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현재 연예계에선 중국 후난위성TV의 28부작 드라마 <상애천사천년2:달빛 아래의 교환>을 촬영 중인 배우 유인나씨가 촬영 종료를 코앞에 두고 드라마에서 하차 조치됐다는 설이 유력해지고 있다. 소속사 YG엔터테인먼트 측은 “현지로부터 공식적으로 통보가 오거나 (하차 관련) 결정된 것은 아직 없다”며 “관련 결정이 나면 공식 입장을 내놓을 것”이라고 했다.

국내 제작사인 삼화네트웍스가 제작해 한·중 동시 방영 중인 KBS <함부로 애틋하게>의 주인공 수지, 김우빈씨의 베이징 팬미팅도 6일로 예정돼 있었으나 후속 일정도 없이 갑자기 취소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돌 와썹이 출연하는 5일 쑤첸시 빅스타 콘서트 공연과 9월 일정도 취소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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