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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업료 500만원의 세게유일 성애학교

[blog+] '야한 영화'본 사람만 네덜란드 국민 [JES]
400년 역사 암스테르담 홍등가는 관광 명소
수업료 500만원 세계 유일 '성애 학교' 북적 제가 드리는 질문의 답을 맞춰보세요.
 
1.세계에서 처음으로 동성간 결혼을 인정한 나라는?
 
2.유럽에서 처음으로 매춘을 합법화한 나라는?
 
3.2002 한·일 월드컵 당시 우리의 우상이었던 히딩크의 고향은?
 
물론 정답은 네덜란드입니다. 서유럽에 위치한 자그만한 나라 네덜란드는 마약과 더불어 매춘·동성 결혼이 합법화된 특이한 나라랍니다.그럼 네덜란드의 성문화에 대해 좀 더 살펴보도록 하죠.

▲암스테르담의 홍등가
 
네덜란드의 수도 암스테르담을 방문한 관광객이라면 꼭 들르는 명소 중 하나가 바로 홍등가입니다. 영어로는 'Red Light District'라고 하고요. 붉은 조명의 창문에는 다름 아닌 성매매 여성들이 야한 속옷 차림을 하고 지나가는 행인을 유혹합니다. 무려 400여 년의 역사를 가진 유서깊은 명소입니다.

한마디로 개방된 성문화를 가진 네덜란드의 모습을 두 눈으로 확인할 수 있는 장소입니다. 네덜란드 정부는 매춘을 일종의 '서비스업'으로 분류하고, 종사자들은 그에 맞는 세금을 냅니다.

게다가 네덜란드 정부는 합법적인 고용계약을 통해 의료보험·연금·실업수당과 같은 사회보장 혜택을 제공하기까지 합니다. 최근에는 인터넷 성매매의 확산으로 수요가 줄어들어 기존 홍등가 지역의 ⅓을 철거하기로 했답니다. 물론 관광객의 발길은 끊이질 않지만 말이죠.
 
▲'야한 영화'를 볼 수 있어야 네덜란드 국민
 
현재 네덜란드 국민이 되기 위한 국적 취득 과정에는 '야한 영화 관람'이 있습니다. 2006년 봄에 이 과정이 도입된 걸로 기억합니다. 도입 목적은 이민자들이 네덜란드인과 동질감을 갖기 위함이라고 합니다. 다수의 동성 연인들이 다정히 손을 잡은 채 암스테르담 거리를 누비고 다닌다는 것을 고려했을 때, 마냥 엉뚱한 절차만은 아닌 것입니다. 실제로 암스테르담에는 동성 커플들이 정말 많답니다.

▲세계에서 유일한 '성애학교'
 
네덜란드의 니베게인(Nijmegen)이란 도시에는 세계 최초의 성애학교가 있습니다. 아쿠아리온이라는 회사가 설립한 이 사설 교육기관은 소심한 성격(?)의 총각들을 교육하는 곳이랍니다. 수업료가 6개월에 500만원으로 상당히 비싸지만 수줍음을 많이 타는 30~40대 남성들이 많이 지원한다고 합니다.

기초·심화 과정 등 다양한 수업이 준비되어 있고, 심리 훈련을 지속적으로 받으며 상대방에게 호감을 주는 대화술도 배울 수 있다고 하네요.
 
그런데 더욱 놀라운 사실은 이런 개방된 성문화에도 불과하고 10대 임신율이 유럽에서 가장 낮다는 것입니다. 그래프를 보시면 미국의 10대 임신율이 8%에 육박하는 반면 네덜란드는 0.8%밖에 되지않습니다. 성병 비율도 다른 유럽 국가에 비해 낮습니다. 네덜란드식 성교육의 특징은 '하면 나쁘다'라는 식의 강요가 아닌, 자신의 결정에 따른 책임감의 중요성을 청소년들이 공감하게끔 설명해 줍니다.

특히 성교육 내내 청소년의 성 욕구를 부정하는 것이 아니라 인정함으로서 청소년들이 스스로 성 건강의 중요성을 인식하고 자신의 몸을 소중히 돌보도록 독려합니다.
 
개방된 성문화가 좋으냐, 나쁘냐의 논란은 큰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네덜란드와 같은 성공 사례를 참고해 우리 사회가 청소년에게 성에 대한 바른 인식을 심어 줄 수 있는 능력을 갖출 때, 비로소 대한민국에 좀 더 건전한 성문화가 자리잡을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듭니다.

이찬영 [cybernetherlands.wo.to]

*이 글은 블로그 플러스(blogplus.joins.com)에 올라온 블로그 글을 제작자 동의 하에 기사화 한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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