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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오늘 일하다 우연히 라디오서 흘러나온 이 노래 듣고 울뻔했어요. 그래서 선곡표를 뒤져 유튜브 대조후 10시 5분경 방송된 이 노랠 갱신히 찾아냈어요. 친구들 눈이 와서 신났죠? 눈을 닥닥 긁어 맨손으로 굴리고 있는 친구들 보고 있는데 문득 Bio, 생명이란 생각이 지나갔어요. 아저씨도 생명이죠. 생명이 있다는 건 계속해서 항상성을 유지하기 위해 스스로 변하는 것이지요. 아저씨도 언젠간 숨이 멈추고 생명활동을 중지하겠지요. 아저씨도 친구들같이 눈이 오면 마냥 즐겁고.. 맨손으로 눈을 뭉치던 때가 있었어요. 그렇게 생명 활동이 왕성한 1~20대를 지나 앞으로는 수그러드는 일만 남은 나이로 생명 현상을 지속하고 있어요.
그럼.. 아저씨는 죽을 날만 기다리는건가요? 아니예요.ㅋㅋ 친구들 나이에 하는 일과 아저씨 나이에 하는 일이 나눠있는거예요. 아저씨같이 생명현상이 수그러드는 나이엔 또 그 나름대로 인생에 순명하며 살아가는 그 '무엇'이 있답니다. 그러나 중요한건 친구들이나 아저씨나 전체 생명현상에 맞갖게 지금을 열심히 살아내면 그 뿐입니다. 아저씨가 친구들을 부러워할 것도 없고 친구들이 아저씨를 부러워할 것도 없는거예요. 물론 아저씨도 친구들 나이때엔 얼른 어른이 되고 싶었었어요. ㅋ
나이가 든다는 건 일상에 둔감해지는 거예요. 흔히들 10대때엔 인생이 10km/h로 흐르고 20대엔 20km/h... 40대엔 40km/h.. 70대엔 70km/h 로 흐른다고 해요. 늙는다는건 친구들 같이 주변 사물에 관심을 갖고 민감해지지 않는 다는 거예요. 나뭇잎 하나에 의미를 두지도 않고.. 불어오는 바람에.. 흙냄새에 의미를 두지 않고 살아간다는 겁니다. 항상 깨어 있으라.. 이건 성서에 나오는 얘기인데 오늘 아저씨에겐 늙지 말라는 얘기로 들리네요. 아무튼 친구들은 무척이나 소중한 시간들을 밟고 가고 있는 중이랍니다. 다시는 오지도 올 수 없는 생명의 정수. 친구들이 그냥 꽃이예요. 꽃. 이게 뭔소리여 해도 다 늙은 아저씨가 보기엔 친구들은 모두 피어나는 꽃입니다. 꽃이요. 친구들은 부모님께 생명을 받아 다시 생명의 꽃피우고 있는 있는 그대로 '희망'입니다.
친구들 근데.. 갑자기 아저씨 고민이 하나 생겼어요. 꽃같은 여러분이 살아나갈 사회는 도무지 꽃밭같을거란 생각이 들지 않기 때문이예요. 오늘 눈이 와서 아저씨도 마냥 신났습니다. 그러나 친구들이 앞으로 살아갈 세상은 아저씨가 살아온 것보다 더 험난할 거라는 생각에 마음이 무거워졌어요. 그러나 아저씨는 여러분의 생명을 믿어요. 친구들의 희망과 꿈을 오롯이 믿습니다. 아저씨도 그렇고 인류는 친구들이 꿈꾸는 그러한 꿈과 희망을 통해 이어져 왔습니다. 너무 이론적이라 와닿지 않는다고요? 아니예요. 친구들의 생각들 바램, 그려봄, 상상이 결국엔 펼쳐지고야 말거라는 걸 아저씨는 경험으로 알고 있답니다. 내가 생각한대로 살아가 지는 것, 그게 우리들 삶이니까요.
아저씨는 오늘 핵교서 큰 상을 하나 탔어요. 체육활동에 공이 크다고요. ㅠ 친구들에게 권한거 같이 운동장을 맨발로 돌아야한다고 말한것도 아닌데.. 옆자리 직원이 상받을 사유가 미달 되어 어거지로 아저씨한테 넘어온 상이지만 걱정이 앞서네요. 아저씨 삶의 원칙은.. 이름없이, 정직하고, 가난하게 인데. 얼마나 기고만장해질까 걱정이예요. 사실 아저씨가 일하는 업무에 대한 평가는 아저씨 혼자서 하고 있었거든요. 누구 눈치를 보면 무지무지 일상이 불행해 지거든요. 제가 전교죠 선생님들을 안타까워하는 것도 바로 그런 지점이예요. 교장교감 포기하면 얼마든지 소신껏 교육활동에 전념하실것 같은데.. 교장은 공모제로 도전하시던지요. 근데 그 진급이란 굴레에 자유로운 전교죠선생님은 잘 못보겠으니까요. 친구들이 지금까지 아저씨를 주무관으로 불러주고 시설 하나하나에 고마워하며 아저씨를 이끌어줬지만.. 앞으로도 염치없이 친구들에게 아저씨를 이끌어줬으면 하고 간절히 바래요. 아저씨가 처리하는 모든 일의 기준은 친구들이 되도록 앞으로도 꼭~~ 도와주세요.
아저씨는 어른인데 도와 달래서 웃기죠? 왜냐면 친구들이 옳기 때문이예요. 때론 아저씨에게 많은 요구를 해도 되고.. 혼내키셔도 되요. 아저씨도 옥상 밑에 자리깔고 누운 친구들에게 얼른 교실로 들어가라 얘기할께요.
노래 때메인지.. 자꾸 눈물이 나서 오늘은 이만.
화이팅~~~ T.T
ps. 꽃별님~~ 다음번 음반엔 징소리 반주에 Moldova라는 곡을 연주해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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