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흡연은 의지로 치료될 수 있는 병이 아니다. 적극적인 병원진료와 향정신성 의학 처방에 의해서 가능한 일이다.
30여년 무심코 피던 담배병 치료 5주차를 들어선다. 흡연치료 받으러 치과에 간다하면 모두들 물어보는 공통 질문이 왜 끊으려하냐다. 속으로는 '야 그럼 니가 30년 피워봐' 하고 싶지만 싸우면 안되니.. 그냥 얼버무린다. 어쩌면 야 너 어떤 건강상 문제가 생긴거야? 니가 열라 일해야하는데 네 건강에 이상이 생기면 내가 다른 대책을 세워야하고 내 밥줄에도 문제가 생기는거너 물어보잖아? 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도 하다. 그러나 내가 왜 담배병 치료를 위해 병원을 다니는지는 우연한 문자 한 통이었다. 문자. 열받아 있는 중에 느닷없이 도착한 문자 한통. '금연치료 프로그램을 하는데.. 너 혹시 해볼 생각이 있으십니까???'
근처 금연약 처방을 해주는 병원을 검색해보니 근처 치과에서 한다. ㄴ치과. '혹시 스케일링 한번 해주고 금연하라는게 아닌가 의심에 병원에 가니.. 상담후 챔픽스라는 약을 처방해줬다. 약을 타와 설명서를 읽어보니 처음에는 0.5mg씩 아침저녁으로 먹으란다. 반알을 쪼개 3일을 먹었다. 몸이 적응하라고. 그리고는 한알을 아침 저녁으로 먹음. (1주차) 별 느낌 없음.
2주차 즈음 꿈자리가 사나워지고.. 담배는 여전히 피움. 다행히 머리가 아프거나 별다른 반응이 없음.
3주차 가끔 장초를 꺼버리는 일이 생김. 담배를 피우면 마치 심하게 감기를 앓을때 피우는 담배 맛 같음. 이런 쓰고 매운걸 왜 피고 있나 생각이 들지만.. 설명서에 나온 금연 실행일을 정하지 않아 습관적으로 계속 피움. 금연일을 정하고 금연 실행. 없으면 더 피울거 같아 담배를 계속 지니고 다님.
4주차 금연 4일차즈음 ㅇㅇㅇ와 대판 싸우고 죽고 싶은 마음이 들음. (복용중인 챔픽스의 부작용인걸 뒤늦게 깨달음) 살려고 챔픽스 복용 중단. 1주일 쉼.
5주차 ㅇㅇㅇ께 싹싹 빌고는.. 관계 회복 조짐을 보이는 시기에 다시 금연약 복용 시작. 약을 먹고 담배를 피니 머리가 살짝 아픔. 가슴도 살짝 아픔. 머리로 피가 몰리는 듯한 느낌으로 평소 심호흡을 하며 이런 느낌을 상쇠시킴. 약이 일주일치가 밀림.
이렇게 ㅇㅇㅇ와 대판 싸워가면서 나는 왜 담배를 끊으려 하는가? 솔직히 별다른 이유가 없다. 그냥 끊고 싶을 뿐이다. 담배도 이렇게 존나 어려운데 마약은 한 번하면 그냥 뒈지는거다. 금연약의 부작용중에 자살충동이 있다. 복약설명서를 읽어보고도 나 스스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지 못했다. 지금 살아있음에 감사하며.. 나를 계속 제 3자 입장에서 바라봐야한다. 흡연치료에는 목숨을 걸어야한다. 자살충동을 이겨내며. 이런 ㅈ같은 담배를 팔게 하는 국가를 보면.. 전쟁을 부추기는 미국이란 나라를 보는 듯 하다. 국가는 왜 있는걸까? 담배 팔아 세금 충당하려는 국가는 이미 국민을 지키는? 국가는 아닌 것이다. 지금껏 국가에 세금 조금 더 내려 담배피운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ㄱㅅㄲ 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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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민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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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담배를 끊은지 10년 가까이 되가는데 비교적 쉽게 끊었습니다. 아마 체질이 그런거 같습니다. 아버지는 담배를 끊지 못해서 폐암으로 돌아가셨죠. 금연을 성공하는게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는 것 같기는 하지만 생각만큼 어려운 것은 아닐겁니다. 짧게는 1주일, 그럭저럭 한 달, 길게는 석 달 정도면 대부분 성공하더라고요. 물론 실패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성공할 거라고 마음먹고 느긋하게 도전해보시는 것이 도움이 되지 않을까요. 이렇게 금연기록을 남기는 것도 도움이 된다고 하니 금연도전기를 올려보시는 것은 어떨지요.부가 정보
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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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까지 노력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부가 정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