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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과 기쁨은 하나입니다. 이게 뭐소리냐면 슬픔이 있기 때문에 우리는 기쁨을 느끼게 되고 기쁨이 있기 때문에 슬픔을 느끼게 된다는 말입니다. 맨날 좋은 일만 있으면 그게 마치 우리가 숨수고 있는 공기와 같이 고마운 줄을 모르게 되고.. 맨날 슬픈일만 있으면 그게 슬픈일이 아닌 일상이 되어버립니다.
얼마전 건강연구소장님이 집에서 돌아가실 뻔하셨습니다. 북어포를 한주먹 먹고는 테레비보다 꿀꺽 넘어와 기도를 막아 숨을 못 수다 갱신히 살아나셨죠. 기도가 맥혀 캑캑대다가 정신이 몽롱해질때 마지막으로 생각하시고는 있는 숨을 몰아다가 배를 힘을 빼고 두팔로 쥐어짜며 자가 헨켈법을 해서 숨통을 틔운후 수돗물을 들이키고 살아나셨습니다. 후유증으로 저산소로 피부근육이 상처를 입어서인지 기침을하면 바늘로 쑤시는 듯한 통증을 느끼고 계십니다. 마치 악귀라는 드라마속 귀신이 목을 조이는 듯 갑자기 정신이 혼미해지시며 이렇게도 죽는구나 참 인생 덧없음을 순간 느끼셨답니다. 다행히 80넘은 어머니께서 자다 깨셔서 등을 두들겨주셔서 자가 헨켈법과 함께 숨통이 트였습니다. 어머니께서 악귀를 떠나보내신것 처럼요. 12시간 긴잠을 자고는 조금씩 회복중이십니다.
서양은 일직선 적인 가치관을 갖고 동양은 순환하는 가치관을 갖습니다. 서양적인 사고로 보자면.. 슬픔은 종착역인 기쁨으로 가는 과정입니다. 동양은 삶이란 슬프기도 하고 기쁘기도 하는 오르락 내리락 하며 지금 슬픈 것은 다시 기쁨을 반드시 느끼게 되는 과정으로 여깁니다. 그래다 기쁘면 다시 슬퍼질 준비?를 해야하는 거고요. 서양은 한번 기뻐지면 다시는 슬퍼지지 않습니다.
슬픈연주를 할때는 동양적인 사고로 결국 다시 기쁜일이 있을거란 생각을 가지고 연주해야합니다. 안그러면 슬픔이 연주자를 잠식해버려 기쁨이 찾아올 공간이 없어져버립니다. 찰리채플린의 영화를 보면 정말 슬프지만 그렇기 때문에 웃기고 기쁨을 찾을 수 있는 것을 잘 보여줍니다.
연주자는 거시적인 무한한 세월 속에 슬픔과 기쁨은 결국 하나라는 자세가 가장 무난하다고 생각합니다. 내가 모든 슬픔의 깊이를 감히 타인과 똑같이 느끼지는 못할겁니다. 슬픔은 그냥 슬픈거지 안슬픈게 아니고 기쁨은 그냥 기쁜거지 슬픔이 따라와야하는 일도 아닙니다.
유구한 세월 속에 나는 어떤 삶을 살아가면 좋을까요? 어떤 음악을 만들면 좋을까요? 이건 매일 이를 닦듯이 죽을때까지 해야하는 생각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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