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벤츠타는 여교사

 

 

 

[김남주 - 이 가을에 나는.mp3 (7.24 MB) 다운받기]

 

 

  학교는 이윤을 목적으로 하는 조직이 아니다.  마치 거대한 섬같이 이윤을 좇지 않는 집단이지만 그러나 그 안에 있는 개개인들은 모두 자본주의를 살아가고 있는 (돈이 없으면 죽는 사회) 기이한 집단이다.  그러다보니 헷갈린다.  교직원에게 이윤이 목적인 써비스를 고객만족을 요구하기도 하고 전문취업을 목적으로 한다는 기이한 학교를 새우기도 한다.  모두가 헷갈려 있으니 그도 그럴 것이다.

 

   나는 벤츠와 BMW라는 차가 다른 것이라는 것을 얼마전에 알게되었고 차에 대해선 운송수단으로써 안전상태 외엔 별 관심이 없는 사람이다. 

 

   "저 밴츠는 누구차인가요?"

   "남편이 의사라는 OO여교사 차예요.  운전하다보면 저런 비싼차는 접촉사고라도 내면 큰일나죠.저런 차 타고다니면 어떤 기분일까요?"

   "글쎄요..  한 일주일 지나면 아무생각 않들거 같은데요?  근데 왜 학교 현관앞 조회대옆에 꼭 대놓나 모르겠네요."

   "제일 늦게 와서 차댈 곳이 거기밖에 없으니 거기 계속 대는거예요."

   "밤바도 비싸겠네요."

 

  의사가 남편이라는 집에서는 조신하신 학교 선생님으로서 고상한 싸모님으로 살아가고 있을 여교사의 삶이 떠올랐다.  벤츠타고 출퇴근하시는 의사 사모님 여교사는 수업중 학생들에게 무슨말을 할 수 있을까?  너희들도 시집잘가서 나같이 벤츠끌고 다니라고할까?  아니면 열씸히 일해 돈 많이 벌어서 나같이 벤츠타고 다니라고할까? 인생뭐있냐며 행복하려면 너희도 벤츠를 타라고 할까?  내돈벌어 내가 쓴다는데 왜지랄이야?라며 너희도 돈벌어 떵떵거리라고 할까?

  

  벤츠타는 여교사가 그 많은 돈중에 일부를 어려운이들을 위해 썼다는 말을 들어본적이 없다. 벤츠타는 여교사는 왠지 마트서 쌍욕에 물건집어던지는 갑질을 했을 것 같다.   아니..  마트같은데는 갈필요없는 상상할 수 없는 삶을 살고 있을런지도 모른다. 

 

  벤츠타는 여교사는 직업인으로서 윤리같은게 없다. 열심히 교육하시는 다른 선생님들께 자신이 얼마나 욕먹이고 있는지를 모른다.  돈이 많으면 좋은 일도 많이 할수 있을거 같은데..  아쉽게도 그들은 돈이 생기면 벤츠를 탄다.   개같이 벌기만을 하는 놈들은 부끄러움을 모른다. 이런 이들의 돈자랑이 부끄럽고 쪽팔려 고개를 들지 못하는 사회적 인식이 생겨나야 한다.  방법은 모르겠다.  잘 벌지만 잘 쓰는 이들이 존경받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  내가 삼성같은 돈많은 사장이라면..  한 3조원 사회에 기탁해서 무상교육, 무상의료 하게 할 것이다. 그러면 빵에 갈 것도 정서상 참작이 되고도 남을 것이다.

 

  예전에 선생님들은 일직, 숙직이라는 걸 하였다.  요즘은 용역사 직원이 일직,숙직을 한다. 선생 똥은 하도 힘들어 개도 먹지 않는다고도 하였다.  저임금에 고된 감정노동에 헌신이나 사명감 없이는 버텨내지 못하며 그래도 존경받는 직업이었다.  교권이 땅에 떨어졌다고 다른 곳에서 원인을 찾아서는 안된다.  버젓이 벤츠타고 와서 조회대 앞에 세워놓는 교사 스스로가 선생님의 권위를 깔아 뭉개버리고 있다.  그러한 교사한테 배움을 구해야하는 학생들이 도데체 무슨 죄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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