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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인생의 회전목마 (하울의 움직이는 성).mp3 (3.06 MB) 다운받기]
A 선생님~~!
오늘 이렇게 등사실에 쪽지를 남겨주셨는데.. 선생님께서 전출가시는 줄은 까맣게 잊고 있었지 뭐예요. 그러고보니 선생님은 수학선생님 답게 꼭 어떠한 일관성 가지고 저에게 먼가를 요청하셨던거 같아요. 근데 저는 학교다닐때 수학을 못해서 그런지 그런 범주에는 익숙치가 않구요.. 살아보니 정답이 2개 3개 그 이상인 경우가 수두룩했습니다. 그렇게 일관적이지 않은게 제 방식이 되어버렸고요. ㅠㅠ
기억 못하시겠지만.. 1학년 사물함 열쇠를 갈다가.. 선생님께서 수업이라 들어오셔서 황급히 제가 작업을 정리했던 일이 있었지요? 아이들이 왁자지껄 떠들다가.. 한목소리로 안녕하세요~~ 했을때 선생님께서는 '안녕못하니 조용히 좀 하세요. 조용히~?' 하셨던게 왠지 제 기억에 남았습니다.
사람이 좋은데 별다른 이유가 없듯이.. 저는 선생님이 별다른 이유없이 좋아요. 제가 아는바로는 선생님께서는 교감선생님께 무척 까칠하셨지요. ㅋㅋ 그리고 전교조 선생님은 아니시지만 전교조 선생님과 무척 가까이 지내셨고요.
다음에 어디선가 뵐 기회가 있다면 선생님처럼 밝은 모습으로 인사드릴 수 있도록 저도 언제나 노력하겠습니다.
선생님께서 써놓으신 등사지 위에 올려진 쪽지를 보고 무척 가슴 뭉클하였습니다. 아마도 등사실에 놓인 화분들, 흑백 테레비를 보셨을거 같아요. 사실 그건 제 마음이거든요. 창고서 나온 흑백 테레비를 등사실에 놓은 것은.. 감정노동을 하시는 선생님들을 위한 배려 였습니다. 옛날 물건을 보면 왠지 마음이 정화되거든요. 화분은 모두 기능성 식물들로.. 급배기 시설이 배출하지 못하는 카본블랙 유해화학물질을 정화하는 목적이였구요. 물론 이들도 선생님들의 지친 감정노동을 덜어주는 역할을 돕는 역할을 하고있지요. 한마디로 감정노동에 지친 선생님께서 등사실에서 쉬다가시라고 해놓은 거였습니다. 그런 것을 보시며 이런 쪽지를 적었을 선생님이 눈 앞에 선합니다.
선생님 사는게 뭘까요? 그리 대단한건 아니고.. 이러저러 고마움을 표현하며 서로 감사하며 살다가는게 인생 아닌가 싶어요. 인생 뭐있다고요. 언제 갈지 아무도 모를 인생인데요.
y선생님도 새해 복 많이 받으세요. 학교에와서 처음 맞는 이별이지만.. 다른 학교에 가셔도 언제나 선생님의 행운과 건강을 빌겠습니다.
오해가 있을지 몰르겠지만 상관없습니다. y선생님 사랑합니다~~~♡
ㅇㅇ중학교 시설관리 주무관 ㅇㅇㅇ 올림.
[23. Graduation Tears.mp3 (2.95 MB) 다운받기]
오늘은 ㅇㅇ여중 졸업식 날입니다. 졸업식장 난로에 석유는 가득 차있는지.. 온풍기나 콘센트는 잘 작동하는지 재차 확인하였습니다.
올해는 교장선생님도 경륜이 쌓이셨는지 졸업식사 마지막에 "여러분 사랑합니다~"로 짧게 마치셨습니다. 꽃다발을 들고 찾아온 가족들로 금새 다목적교실(체육관)은 꽉 찼습니다. 할머니가 심들게 서게시기도 하고 모두들 바쁜 일을 재쳐놓고 가족의 졸업식을 축하하러 오셨습니다. 찾아오신 학부모 언니오빠들을 보며 오늘만큼은 졸업을하는 내 딸, 조카, 동생, 손주가 주인공이라 선언하며 묵묵히 두손 모으시고 졸업식을 숨죽여 지켜보시는 모습은 언제나 가슴 뭉클합니다.
10시부터 시작한 졸업식이 11시반이나 되서야 끝났습니다. "3학년 7반 모여라.. 사진찍자" "3학년2반은 단상으로 모여라~" 마이크를 잡고 절규하는 학생들의 아쉬운 떨림이 전해졌습니다. 강당을 나오는 학생중에는 눈물을 흘리기도 하고.. 분주히 부모님을 찾아가는 핵생들.. 모두들 얼떨떨한 표정ㅇ이었습니다. 세빈아 졸업축하해 라는 꽃화환이 배달되어 놓여진 입구에서 많은 학생이 기념사진을 찍었습니다.
올해도 분명히 부모님이나 할머님이 졸업식장에 찾아오지 않은 학생들이 있었을 겁니다. 올해도 역시나 3학년 담임선생님들은 이런 학생에게 짜장면을 사주시지 않았습니다. 바로 퇴근하거나 삼삼오오 모여 따로 밥을 먹고 퇴근하셨습니다.
졸업하는 학생들을 보며 세월을 느낍니다. 누구나 항상 여기 머물러 있고 싶지만.. 세월은 나를 아주 강력히 떠밀어 다음으로 내보냅니다. 세월앞엔 장사 없는 것이지요. 그것이 우리가 받아들여야하는 숙명같이 느껴졌습니다. 그래요. 저도 이렇게 떠밀리며 한해 한해 살아가고 있는거니까요. 그러다가는 꼴깍 죽어서 흙으로 돌아가겠지요. 어찌할 수 없는 '숙명'처럼이요.
다늙어서 학교에 와서 스텝으로 일하며 앞으로 볼 수 있는 졸업식이 이제 16번 남았습니다. 그러니 행복할 수 밖에 없습니다.
"얘들아 잘가라~ 그리하여 모든게 잘 될 것이야. 우리들 모두 사람임을 기억하자."
졸업을 축하합니다. 라는 정문 현수막 한켠엔 작년 봄에 달아놓은 노란 세월호 현수막이 묵묵히 지키며 졸업을 축하합니다.
[이내 마음 변하리오.mp3 (8.29 MB) 다운받기]
전교조 선생님께 교육받은 1세대로서.. 예전과 지금의 전교조 선생님을 비교해보겠습니다.
예전 전교조 선생님들의 모든 주장속에 핵심은 학생들, 참교육이었습니다. 그래서 학생을 볼모로 한다는 음해를 받기도 했고요. 많은 분들이 해직되며 땀과 눈물로 국민적 동의를 얻어서 단체로 우뚝 섰습니다. 물론 교원의 지위도 대폭 향상되었습니다. 그러나 요즘 전교조는??? 주장이 없을 뿐더러 학생은, 참교육은 온대간데 없습니다. 솔직히 가까이서 보는 전교조 선생들은 개차반입니다. 물론 그중에 존경스러운 선생님도 계시지만.. 대부분이 수준 이하입니다. 노동조합의 특성상 모두다 수준 이상일 필요는 없지만.. 교육활동이라는 특수 상황에서 교육을, 학생을 염두에 두는 전교조 선생님은 만나기 힘들다는 얘깁니다.
저는 학생들 때문에 덤으로 선생님이 존경받는다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묻어가는 거지요. 죄송한 말씀이지만.. 선생님의 존재이유는 학생입니다.
아래는 어느 시설관리 주무관의 얘기를 옮겨왔습니다.
사범대 음악교육과 학생들은 학교서 배울때 방음이 완비된 연습실서 악기나 성악을 연마합니다.
과학교육과 학생들은 가운을 입고 밀폐 후드박스에서 시약을 따르고 저마다 환기시설이 된 실험대에서 실습을 합니다.
그렇게 선생이 되어서는.. 교육활동이 부적합한 공간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며 아무런 문제제기조차 하지 않습니다. 조금이라도 양심이 있다면.. 안전이 확보되지 않은 공간에선 교육을 진행하지 않는게 선생님의 역할이라 생각합니다.
나는 이런데서 배운적이 없는데.. 시골 학생들은 된다는 생각은 어떻게 하게 되었을까요? 몇년 지지면 그만이라고? 그냥 벌어먹고 있는데 왜 귀찮게 하냐고 할까요?
이게 영화속 이야기였다면 저는 다 대가리박어 시켰을 겁니다.
학생들의 교육활동에 대하여 시설관리 주무관은 왈가왈부 할 수는 없지만.. 교육활동이 이루어지는 공간의 적합성에 대해선 시설관리 주무관의 존재이유이기도 하므로 관여해야만 합니다.
학교가 거대한 공연장이라면 선생님들은 배우이고 학생들은 관객이며 시설관리 주무관은 스텝입니다. 무대나 조명, 관람석 등을 준비하는 것이지요. 공연에서 스텝들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스텝들이 없으면 공연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러나 교육을 말하는 이들을 보면 교육할 수 있는 제반 여건을 고려하지 않습니다. 이들은 학생,선생,학부모만 모아놓으면 교육은 저절로 되는 걸로 착각하고 있습니다. (ㅈㅇㅇ 주무관님 사범대에서 정말 이렇게들 가르치고 있나요?) 학교라는 공간이 필요하며 각종 편의시설 기자재가 있어야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하다못해 컴퓨터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구분 지으며 어느것 하나 소홀히 하지 안습니다. 교육할때 스텝과 제반여간을 고려사항으로 넣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아마.. 이런건 돈만주면 다된다는 생각들을 하고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그러나 교육받을 수 있는 제반여건은 돈 준다고 해결되지 않습니다.
학생들이 소음성 난청이 생길 수 있는 방음시설 없는 소강당(시청각실)에서 큰소리 악기(사물놀이)를 하는 것을 일년간 싸우다가.. 시설관리 주무관이 결국 1년만에 300원 하는 3M 귀마개를 하나씩 지급하는 것으로 마무리 하였습니다. 그간 일년간의 진행사항을 적어보겠습니다. 방음시설이라 하면 흡음과 차음을 하여 들어가면 귀가 멍할정도의 공간을 말하며 벽면에 나무 쫄대를 붙여놓은 시설은 잔향(메아리)을 없애는 방음과는 무관한 시설입니다.
1. 발단
2017.9.25 시설관리 주무관은 소강당앞 복도등을 갈기위해 사다리를 펴는중 지나는 사물놀이 지도교사에게(음악, 학생안전 담당) 소강당에 연습하면 청력이 손상됨을 경고.
"소강당, 음악실은 흡음시설이 되어있지 않으므로 저기서 연습하면 한두달은 괜찮지만 1~2년이상 하면 청력을 잃고 난청에 걸립니다. 저는 흡음시설 없는 곳에서 한 10여년을 했는데 잘 못듣고.. 선후배중엔 난청으로 군대를 못간 사람이 몇 명 있습니다."
"지금까지 다 저기서 연습했는데요?"
"실내체육관이 흡음시설이 잘 되어있으니 거기서 하시고.. 아니면 탁트인 운동장에서 연습하셔야 합니다."
"체육관은 배드맨턴 치는 학생들도 있고 체육선생님들께 협조도 구해야하고.. 운동장은 거기까지 악기를 들고 가야하잖아요? 일주일에 한번 소강당서 한다고요." (사실 매일 점심시간마다 학생들은 소강당서 연습하고 있음)
"그래도 그렇게 하셔야만 합니다. 배드맨턴치면 그 옆에서 연습하면 되고요."
"음악실은 방음시설이 되어있으나 너무 좁고 운동장은 민원이 들어와요" (사실 음악실도 방음시설이 되어있지 않음)
"힘드시더라도 청력 손상방지를 위해 실내체육관까지 악기를 가져가서 연습하게 하셔야합니다."
"지금 당장 어떻게 되는게 아니니 일단 요번주 축제가 끝나고 다시 알아보겠습니다."
"알겠습니다."
담당교사는 니가 뭔데 그런거까지 참견하냐는 식으로 인상을 쓰며 매우 불쾌해함.
(혹은 본인의 무지에 대해 인정하고 싶지 않는 선생으로서 비뚫어진 자존심)
조금더 말했다간 싸움밖에 되지 않을 것같아 일단 지켜보기로함.
10월달 축제가 끝나고 한달이 넘었지만 여전히 소강당서 학생들은 사물놀이를 연습하게 방치하고 있음. 매주 수요일 소강당에서 연습하는 방과후 사물놀이 지도강사에게 물어보았으나 학생안전 & 음악담당 교사로부터 연습장소에 대해 아무런 얘기를 듣지 못했다함.
2. 전개
우리나라 최고의 음향학자인 이ㅇㅇ 교수님께 문의 메일 발송.
From: ㅇㅇㅇ [mailto:ㅇㅇㅇ@ㅇㅇㅇ.]
Sent: Sunday, November 19, 2017 2:02 AM
To: ㅇㅇㅇ@snu.ac.kr
Subject: 초중고등학교 음악실/소강당 소음노출(흡음기준) 문의
안녕하세요. 서울대학교 이ㅇㅇ 교수님
저는 ㅇㅇㅇㅇ ㅇㅇㅇ중학교 행정실에 시설관리로 근무하는 ㅇㅇㅇ 이라고합니다. 무대음향시험
교재를 통해 교수님을 알게되었고 학교 홈페이지를 찾아 불쑥 문의 메일드리게 되었습니다.
저희 학교 학생들이 흡음시설이 없는 소강당에서 사물놀이 연습을 매일 30분정도 하고 있어
청력손상이 우려됩니다. 연습중인 학생들 가운데즈음서 스마트폰 어플로 데시벨을 측정하니
80dB~86dB 됩니다. 연주자의 귀 부근에서는 90dB 가 넘을 것 같습니다. 담당 음악선생님께는
운동장이나 흡음시설이 완비된 실내체육관에서 연습하셔야한다 말씀드리니 계속 소강당에서
학생들이 연습하도록 방치하고 있습니다.
공연장, 음악실의 흡음시설의 의무설치나 노출 소음에 대해 관련 법령을 찾아보니 공연법에는
없고, 학교보건법 시행규칙 별표4에만 교사내의 소음은 55dB 이하로 한다라고만 짧게 나옵니다.
산업안전보건기준에 관한 규칙 제4장 소음 및 진동에 의한 건강장해의 예방, 제517조에는
90 데시벨을 초과하는 사업장은 청력보존 프로그램을 수립하여 시행한다 나옵니다.
학생들의 청력을 보호하고 음악활동이 위축되지 않도록 흡음시설 설치를 건의하려합니다.
정말로 학교 음악실, 학교 소강당 시설에 대한 흡음등 설치기준이 없는 것인지, 없다면 청력
손상과 관련된 관계법규나 의학정보를 어디서 찾아볼 수 있는지 도움 요청드립니다. 고맙습니다.
ㅇㅇㅇㅇ중학교 시설관리 ㅇㅇㅇ 배상. 010-0000-0000
ps. 저는 1988~1993 기간동안 사물놀이를 천막과 계란판이 붙여진 지하 건물에서 하였었는
선배중에 몇명은 난청으로 군대를 가지 못하였습니다. 제가 본 대부분의 학교 상황은
아래와 비슷합니다.
<<소강당>>
<<연습중인 중간즈음 측정>>
<<소강당과 마찬가지로 잔향제거(나무) 시설만 있는 음악실>>
------ Original Message ------
Date: Sunday, Nov 19, 2017 11:20:36 PM
From: "이ㅇㅇ" < ㅇㅇ @snu.ac.kr>
To: "'ㅇㅇㅇ'" <ㅇㅇㅇ@nate.com>
Subject: RE: 초중고등학교 음악실/소강당 소음노출(흡음기준) 문의
안녕하세요.
첨부된 그림 파일이 있는 것 같은데 메일 시스템일 달라 볼 수 없는 것 같습니다.
우선 법규에 관한 문제는 제가 전문가가 아니기 때문에 잘 알지 못합니다. 죄송합니다.
하지만 일단 다음 사항을 고려해 볼 수는 있을 것입니다.
1. 사물놀이 연습생의 청력 보호:
가. 서양 타악기도 음량이 상당히 큽니다. 경우에 따라 청각 보호 귀마개를 하고
연습하기도 합니다. 우리 사물놀이 연습 때도 청각 보호 귀마개를 하고 연습할 것을
추천합니다. 상당히 시끄러운 rock 음악이나 클럽음악에서도 청각 보호 귀마개를
하는 음악가도 많습니다. 청각 보호 귀마개는 다양한 형태가 있습니다. 착암기를
사용하는 시끄러운 공사장이나 공장에서도 사용하기도 합니다. 청각 보호
이어폰이나 헤드폰과는 다른 것입니다. 인터넷에서 찾아보실 수 있습니다.
나. 처음 배울 때 말을 듣지 않는 신체를 훈련시키기 위해 쓸데 없는 힘이 들어가 매우
크게 연주하게 됩니다. 이 때 귀로 듣는 것 뿐만이 아니라 신체로 느끼는 즐거움이
배가되면서 무조건 크게 연주하는 것에 버릇이 들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작게
연주하면서도 정확하게 원래 장단의 즐거움을 느낄 수 있도록 지도를 해야합니다.
물론 이런 능력을 갖고 있는 교사가 많지 않은 것이 문제이기도 합니다. 대부분의
사물놀이 지도자나 연주자들이 같은 열악한 환경에서 배워왔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음악은 리듬도 중요하지만 강약도 매우 중요합니다.
2. 주위 환경 보호
가. 음악은 다양한 종류가 있습니다. 어떤 음악이든지 간에 그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을 주지만 그렇지 않은 사람에게는 시끄럽고 괴로운 소음일
뿐입니다. 소강당에서 연습을 한다고 해도 새어 나오는 소리가 문제가 되겠지요.
소강당에서 근무하는 사람이나 방문하는 사람들에게도 문제가 됩니다.
나. 따라서 ㅇ선생님께서 말씀하신대로 가능한 어느 정도 큰 규모의 흡음 시설이 된
연습실을 마련하는 것이 최상이겠습니다.
다. 완벽한 흡음 시설이 된 경우 학생들이 오히려 답답함을 느껴 열린 공간에 나와
연습하기를 원하는 경우도 많기 때문에 외부공간과의 차음, 내부공간에서의
음량 감소를 위한 흡음과 일정한 음량 유지와 공간감을 위한 약간의 반사와
확산을 위한 시설이 필요할 것입니다. 그러나 여기에 관한 최상의 절대적인
자료는 없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우선 마련한 후에 교정작업을 거쳐야 하겠지요,
라. 이런 공간이 마련되었다 하더라도 사물놀이 악기의 절대적인 음량이 크기 때문에
연주자들이 가능한 한 청각 보호 귀마개를 할 것을 권장합니다.
요청하신 자료를 드리지 못해 죄송합니다.
이ㅇㅇ 드림
행정실장은 연습장소에 대해 행정실의 관여는 무리가 따른다 하며, 도교육청 강당같은 흡음시설
리모델공사를 건의하기로 함.
시설관리 주무관은 연습장소 부적합을 설명한뒤.. 담당교사에게 사물놀이 악기 소음은
80dB 이상으로 소음성 난청이 발생할 수 있는 수치이므로 500원하는 3M 귀마개를 학생들에게
지급해달라 요청함.
한달후 담당교사는 교감선생님이 음악선생님이므로 교감선생님과 상의하여 알려주겠다함.
시설관리주무관은 해당 규정을 찾아보며 새로 부임한 행정실장이 2019년 예산을 에듀빌로
시청각실 리모델을 올리라하여 다시 올림.
3. 절정
시설관리 주무관은 국내법과 학교안전법에는 소음에 대해 세부규정은 찾지 못하였으나 국가기관인 국립환경과학원의 생활환경정보센터에서 아래와 같은 글을 발견하고는 강제규정 찾는걸 중단함.
https://iaqinfo.nier.go.kr/leinfo/noise_home_appliances.do
4. 결말
1년이 지나서 시설관리주무관은 시설자재와 함께 구입한 3M 귀마개 25개를 2018년 10월 10일 수요일 소강당서 사물놀이 연습중인 학생들에게 지급함.
사물놀이 지도강사와 학생들은 1년전 소음난청이 생긴다는 시설관리 주무관의 말을 기억하고 있었고 귀마개를 무척 고마워함. 남은 귀마개는 시설관리 주무관이 등사실과 (등사소음) 행정실서 (집중할 수 없을 정도로 잡담하는 행정직원 소음) 사용중.
안녕하세요. 꽃별님~
제가 중학교때는 공고를 가고 싶었죠. 뭘 맨드는게 좋았거든요. 고3때는 작곡과를 가고 싶었는데.. 둘다 하질 못했습니다. 그래고 낭중에는 노래하나 맨들어야겠다 하고는.. 젊어서 맨들면 노래가 너무 가벼울거 같아 40이후로 미뤄놨었죠.
쓴맛단맛 다보고는 40이 훌쩍넘어 50을 바라보고 있는데.. 노래는 아직 못 맨들었습다. 얼마전 봄이 온다란ㄴ 공연에 강산애라는 가수가 명태라는 노래하는걸 테레비서 봤습니다. 표정을 보니 이북사람들이 이 노래에 공감을 하고 있었습니다. 아마도 한대수의 고무신이란 노래가 있었기 때문에 명태라는 노래도 나올 수 있지 않았나 싶습니다. 가장 대중적인게 가장 정치적이 되어버린 공연을 보고 만감이 교차했습니다. 가장 정치적인건.. 가장 대중적인거라는 생각도 들었고요. 저는 사실 동요나 대중가요를 하고 싶거든요. 기회만 된다면 트로트 노래를 맨들고도 싶고요. 가장 좋아하는 노래중에 하나는.. 꽃별님이 연주하셨던 '섬집아기' 라는 노래입니다.
꽃별님도 알다시피 박정희시절 모든 전통은 박살이 나버렸지요. 얼마전 천원짜리지폐에 나오는 안동의 도산서원?이란 곳을 가봤는데.. 서원 입구에 박정희가 심었다는 금송이 떡하니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금송은 좀 굵은 솔가지 소나무인데.. 원산지가 일본이며 일본 황실에서 즐겨심었고 천황을 상징한다합니다. 현충사인가에도 있다지요? 전국 각급 학교에는 가이츠카 향나무를 지금도 많이 심어놓았습니다. 황국신민학교부터 재배되던 국화는 지금도 일부학교서 재배중입니다. 참 질깁니다. 80여년이나 지났지만.. 학교 구성원의 '답습'과정을 통해 지금도 일제잔재가 이어지고 있으니까요. 일제청산을 하지못한 불행한 역사를 지금도 찾아보면 무척이나 쉽게 찾아볼 수 있지요.
우리는 자본주의 아래 살고 있지만.. 학교라는 공간은 꼭 그렇지만은 않습니다. 자본주의는 수건(폭탄) 돌리기? 다름없습니다. 내가 아니면 누구 하나 쯤은 죽어도 그만인 세상입니다. 인간적인 잣대로는 모순되는 모습이 어마어마 하지만.. 어거지로 굴러가고 있는건 꼭 그렇게 살고 있지 않은 일부 사람들때문에 지탱되고 있다고도 생각되고요.
토끼같은 자식을 학교에 보지요. 내 자식만큼은 열심히 배워서..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사람이 되기를 모든 부모는 바랍니다. 그러나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사람이 되는 방법은 제가 아는 한 없습니다. 돈을 벌기위해선 불법과 비인간적 행위를 눈하나 꿈쩍않고 해야 되거든요. 조금이라도 머뭇거린다면 돈 많이 벌긴 글른 겁니다. 피도 눈물도 없는 돈이라고들 합니다. 한마디로 자본주의는 피도 눈물도 없이.. 오로지 돈만 있는게 우리가 살고 있는 세상입니다. 너무 극단적이라고요? 천만에요. 우리는 돈 없으면 바로 죽어야하는 곳에 살아가고 있습니다.
일부 현명하신 분들은 죽지않을 만큼 사는데 필요한 만큼만 돈을 법니다. 그러나 인간 욕심이란게 그 정도로 그치게 내버려두질 않습니다. 정신바싹 차리지 않으면.. 모두들 죽어라고 일하고.. 죽어라고 돈벌고.. 그러다 정말 순식간이 생을 마감합니다. 한편으로 부의 축적은 노동의 댓가로 이루어지지많은 않고.. 큰 돈에 의해 돈이 돈을 법니다.
학교가 돈버는 거 갈쳐주는 곳일까요? 부모님들이 그런거 배워오라고 힘들게 일해서 자식들 학교를 보내고 있을까요? 우리 자식만큼은 친구와 사이좋게 지내고 돈도 많이 벌고 좋은 사람이 되길 바라겠지요. 그렇듯 자본주의 사회에서 돈이 아니면 존재할 수 없는 곳에서.. 엉거주춤 눌러앉은 모양새가 바로 학교라는 곳 같습니다. 이두 저두 아닌 엉거주춤한 공간.. 그런 곳에 학생들은 마냥 즐겁게 모여잇습니다.
가방메고 시시닥 거리며 등교하는 학생들 돈을 벌러 오는 것은 아닙니다. 학교에 돈을 벌러 오는 이들은 선생님, 교직원들 입니다. 그 어떤 말로 포장한다해도.. 이들은 학생들을 지도한 노동의 댓가로써 생활할 돈을 받고 있습니다. 학생들은 등교한다고 학생들에 돈을 주지않습니다. 돈버는이 돈 안버는이 섞여있습니다.
학생들은 모여 있는 것 자체가 즐거움입니다. 지금 당장 돈벌어 살아갈.. 세상 걱정을 할 필요도 없고요. 그렇게 마냥 즐겁고.. 친구와의 관계가 세상 무엇보다 소중하며.. 세상이 가끔은 궁금한 이들이 학생들입니다.
국가는 어거지로 이런 학생들을 자본주의와는 정반대로 '무상'으로 재화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왜냐면.. 돈 있는 이들만 학교에 가서 교육받을 수 있다면 사회가 유지되지 않는다는 걸 국가는 잘 알고 있으니까요. 자본주의가 교육과는 안맞는 체제이지만.. 어거지로라도 국가를 유지해야하니까 '무상'이란 개념으로 일정부분 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학교라는 계를 바라보자면.. 학생과 학부모들은 절대로 자본주의 논리대로 생각하거나 움직이지 않고 있다는 겁니다. 부모자식간에 정서를 나누는데 돈을 버는 일이.. 재화를 축적할 일이 필요하지 않습니다.
따라서 이런 학생들 속에서 함께 있는 선생님, 교직원들은 세상물정 모르는 멍청이가 됩니다. 특히나 다른 벌이 경험이 없이 온전히 학교경험만 있는 교직원들은.. 계약만료로 계약해지 하는 것에 대해 눈하나 꿈쩍하지 않습니다. 오히려 계약을 연장하면 본인에게 책임이 따르지 않을까 전전합니다.
졸려서 얼른 자야겠습니다.
[천개의 바람이 되어(2016 Remastering Ver.).mp3 (6.22 MB) 다운받기]
오늘 학교는 개학을 하였습니다. 휑하고 낡은 태극기만 펄럭이던 삭막한 관공서 건물이.. 삼삼오오 조잘거리며 등교하는 학생들에 의해 드디어 '학교'로 탈바꿈되는 순간입니다. 교육의 3주체를 학생,학부모,선생 이라고들 얘기합니다. 이러한 논리 속엔 돈만주면 다 된다는 천박한 노동 천시가 도사리고 있습니다.
좋습니다. 학생, 학부모, 선생이 모여서 당신들 생각대로 그 잘난 교육이 제대로 이루어질까요? 근데 어쩌죠? 교육을 하려면 이루어지는 공간과 책걸상 등 교재들이 필요합니다. 그 공간은 학생과 선생에 교육 방식이나 사고, 정서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끼칩니다. 이들은 또 먹기도 해야합니다. 인간이니까요. 밥도 제공되어야하고.. 안전한 학습공간, 놀이공간도 제공되어야합니다. 그게 세금받는 국가의 의무이기도 하지만.. 불행히도 교육의 3주체로는 이러한 '현실'적인 문제가 조금도 해결되지 않습니다.
학생,학부모,교사를 교육의 3주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의 사고 속에는.. 이러한 제반 여건이 '돈만주면' 다 그냥 되는 거라는 사고를 하고 있습니다. 자본주의하에 이루어지는 교육에서는 너무나 당연한 생각이지만.. 그것이 완전한 것인냥 떠들고 있는 이들을 보면 측은하다가 가끔은 슬퍼집니다. 돈을 줘도 제공되지 않는 부분이 학교에는 무수히 많습니다. 자본주의를 살고 있더라도 학교는 단지 물건을 팔아 이윤을 남기는 곳이 아니니까요.
교육은 학생학부모교사 그리고 그들이 돈만주면 다 된다고 생각하고 있는.. 뒷받침하며 교육이 이루어질 수 있는 공간과 도구들을.. 학생과 교사가 실제 느끼고 생활할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는. 학교 '스텝'들에 의해 온전히 이루어질 수 있습니다. 선생들만으로 온전한 교육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하물며 컴퓨터도 하드웨어, 소프트웨어로 구분 짓는데.. 교육을 몸따로 마음따로 가능하다고 생각하는 발상 자체가 한심합니다. 더군다나 경제논리를 따르지 않는 교육에 대해 이윤을 내는 경제논리로 난도질 하는 건 뭥미? 실제 현장에서 바라보자면 교육은 3주체로 교육이 조금이라도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런 말을 떠들고 있는 사람들의 오만일 뿐입니다. 아집입니다. 사람은, 교육은 그렇게 단편적으로 될 수 있는게 아닙니다.
시작된 생각, 공리가 잘못 설정되어 있다면 올바른 토론이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더이상 교육의 3주체니 어쩌니 하는 말장난 같은 토론이 이루어져서는 안될 것입니다. 차라리 교육이란 단어를 뗘버리고 얼마나 잘 벌어먹을지 얘기한다고 해야합니다. 3주체니 어쩌구 하며 그 잘난 '교육'을 학생들 볼모로 팔아먹는 당신들이 구역질 납니다. 감히 누가 누굴 갈치겠다고 제발 나불대지 마세요. 다.. 거짓말 연습!
어떻게 사는게 옳은지 그른지 이미 학생들은 너무나 잘 알고 있습니다.
ps. 교육자랍시고 무상급식에 딴지거는 개새끼들은 최소 일주일은 굶겨야합니다. 실제 밥굶는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있을 수도 없을 수도 있어도.. 그런 얘길 하는 사람은 교육자로서 자격이 '조금도' 없습니다.
[한영애 - 여울목.mp3 (3.88 MB) 다운받기]
안녕하세요.. 꽃별님
저희 학교에 베트남에서 온 친구가 한명 있는데요.. 이 친구는 항상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옵니다. 아마도 베트남에서는 자전거 타는게 너무나 익숙할거 같아요.
"ㅇㅇ 담임선생님.. 그반에 베트남서 온 학생.. 자전거 타고 다니다 다치면 학교책임이니 부모님께 헬멧이며 보호구 사주라고 요청하세요."
"예" (영혼없이)
"교감선생님.. 학부한테 3번은 전화해서 헬멧 사주라고 얘기했는데.. 안사주는데 어떡하죠?"
"아.. 그러니까 그 베트남학생 다치면 학교서 지도 잘못한 책임이라고 교장선생님이 말씀하시지 않았어요? 아예 집으로 찾아가세요. 담임선생님으로서 그정도는 해주셔야하는거 아닌가요?"
"예"(영혼 없음)
"그런게 다 학교책임이 되는거예요. 정신 똑바로 차리세요."
"알겠습니다." (이게 담임 책임이냐?)
며칠후
"학부모 찾아가보셨어요? "
"별 얘기 없으시던데..."
"자전거 교실입구에 세워놓는거 이제 꼴도보기 싫습니다. 도데체 뭘 하시는건가요? 교장선생님이 그 학생헬멧 사오셨다니 내일 교장실서 전달식 준비하시고 사진찍어야하는 것도 잊으면 안됩니다."
"예.."
며칠후.. 교감선생님이 자전거 헬멧을 다급히 저에게 가져왔습니다.
"교장선생님이 마트서 헬멧을 사셨다는데.. 이게 (도난방지택) 붙어있는데 끈 상하지 않게 살살좀 때어주시죠?"
예전에.. 이걸 뗘주러 사간 사람 아파트까지 찾아가 뗘준 직원이 스쳐지나갔습니다. 얼른 리빠로 살살 의류택을 제거해줬습니다.
"이제 됐네요.. 수고했어요"
베트남서 온 학생은.. 며칠간 헬멧을 쓰고다니다.. 지금은 예전처럼 헬멧없이 자전거를 타고 학교에 옵니다. 학생들이 걸어서 다니는 인도, 횡단보도를 지나 천천히요. 다음번에 교실서 신발장 문짝달다 혹시나 마주칠 일이 있으면 인사를 먼저 건내려 합니다.
"신짜우~~?"
[_05_12-Power Of Love.mp3 (5.88 MB) 다운받기]
학교엔 원로교사가 있습니다. 나이 지긋하신 선생님들입니다. 이들은 국가의 메세지를 전달하도록 임무를 부여받은 교감,교장이 되지 못한 평교사들입니다. 이 분들은 스스로 승진에 소외되었다는 생각과 나이 어린 후배 교사에 지휘감독을 받아야하는 상황에 상상을 초월한 모멸감과 스트레스를 견디며 학교생활을 합니다. 업친데 덮친 격으로.. 일부 전교조 젊은 선생들은 이들을 말그대로 '꼰대'로 대하며 마주치면 아예 인사조차 하지 않습니다. 물론 원로교사들이 살아온 이력과 주장, 전교조 선생님들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교사상과 주장 사이에는 많은 간격이 있을 것입니다. 어찌되었건 원로교사들은 퇴직일자를 꼽아보며 숨죽이며? 침울한 학교 구성원으로 살아갑니다.
이러한 원로교사들은 선생 똥은 개도 안먹는다는 얘기를 들으며.. 일반 직장인과는 턱없는 박봉으로 가정을 꾸려가며 험난한 삶을 살아오신 분들입니다. 지금은 교사의 급여수준이 많이 좋아져 다 옛날 말이 되기도 하였습니다. 전교조선생님들은 이런 것을 성과로 선전해내며.. 원로 선생님들께 깍듯이 대한다면 지금보다 조합원이 2배는 늘거라 생각합니다. 여기서 깍듯이 대한다는 건 구체적으로.. 복도서 마주치면 먼저 공손히 인사드리는 일입니다. 원로교사가 황당한 얘길 해도.. 잘 경청한 다음에 본인의 의견을 조곤조곤 말씀드리는 겁니다. 학교서 전교조선생님들은 고상한척 목소리만 크게내려하지.. 이런 일들을 잘 하지 못합니다.
선생님들의 경우.. 국가이데올로기를 전하는 감독자로서의 교감,교장이란 승진자리를 포기하는 순간, 자신의 소신껏 한평생 살아갈 수 있는 직업인데.. 대부분의 선생님들이 그러질 못하고 상급자의 눈치나 보며 소신을 펼치지 못합니다. 한마디로 소심하게 눈치나 보며 비굴한 감정노동자로 살아갑니다. 눈치보는데는 전교조나 비조합원 선생님이나 다를바가 없습니다. 일반 회사는 짤릴까봐 감히 소신있는 행위를 못하기도 합니다. 선생님들의 경우 본인 소신이 필요한 직업이며 고용이 보장되는 직업임에도 불구하고 눈치보는게 더하면 더했지 덜하지 않습니다.
저는 전략적으로 원로교사에 대해 더욱 정중히 인사합니다. 앞으로도 그럴거고요. 특히 꼰대같은 선생님께는 더욱 깍듯합니다. 약간 오버하듯 과한 친절도 베풉니다. 어디선가 꼰대같다는 소릴 들으시며 스스로 자존감도 없으며.. 나이 어린 상급자에 지시받으며 고통받고? 있는 원로 선생님들께 말이죠. 그러면 이 분들이 저를 마구대하실까요? 관찰한 결과.. 이런 저의 태도에 원로교사들은 너무너무 고마워하십니다. 지금껏 소외되어 숨죽이고 있었던 구성원인데.. 저 밑에 직급사람이지만 예의바른 대접을 받았다고 느끼면.. 원로교사분들은 무척이나, 더 고마워하십니다.
반면에.. 학교서 일하는 노동자에게 '아저씨' '아줌마' '기사님' '소장님' '아저씨' '저기요' 하는 젊은 선생들에겐 장소를 불문하고 박살을 냅니다. 저는 친한척하며 반말하는 상급자에게 경고후 같이 반말하는게 가장 효과적인 방법임을 이미 채득하고 있습니다.
"주무관이라 불러주세요. 내가 선생님보고 아주머니, 여봐요 하면 학교가 뭐가 되겠어요? 앞으로 계속 그런식으로 부르면 저도 어쩔수 없이 아줌마, 아가씨라 부를테니 양해해주세요."
그래도 말귀를 못알아듣는 젊은선생들에게는.. "조직생활에 호칭은 중요한 의미를 갖습니다. ㅇㅇ이라 부르는 것은 저를 하대하는 나쁜 잘못된 호칭입니다. 앞으로 급식소에 계신분들께는 ㅇㅇ조리사님, 야간 당직 및 행정실에 일하는 분께는 주무관, 화장실 청소하시는 분께는 위생사라 하셔야합니다." 덧붙입니다. 단 둘이 있을때는 큰소리로 야단을 칩니다. 누군가 있다면 오해의 소지가 있어 목소리를 약간 낮추고요. 물론 연세드신 선생님들께는 예외입니다. 아니.. 연세드신 분들일 수록 정확한 호칭을 사용하십니다.
가끔 테레비서 태극기 집회에 나오는 어른들을 보면.. 원로교사들 같이 이들의 삶이 존중받지 못한다는 생각을 하는 거 같습니다. 사람은 언제나 본인의 일을 확인받고 싶어하는 것도 같습니다.
주장은 옳지 못하지만.. 이 사람들 자체까지 도매끔으로 매도해선 안될거 같습니다. 태극기 할아버지들이나 원로교사들의 공통점은.. 내 삶을 존중해달라는 얘기 아닐까 싶구요 굴곡 속에 살아내신 선배님들께.. 당신들 삶은 잘못되었고 이제 당신들이 쓸모없으며 별 관심도 없어요. 하고 있진 않을까 싶습니다. 때론 잘못된 억지 주장을 하는 이 분들은 많은 걸 바라지 않고.. 단지 먼저 공손히 인사하고, 당신들의 피와 땀이 있었기에 우리가 있을수 있어요. 감사합니다. 라고 얘기해주길 원하는게 아닐까요?
아무튼 학교시설관리 노동자로서 일할때 주의하는 제1원칙은.. 나이드신 분들께 조건없이 깍듯이 대하자 입니다. 많은 답답함을 느끼게 되어도 말이예요.
[17-1.80_vol김성만-낡은 신발.mp3 (5.01 MB) 다운받기]
저는 고용불안, 노조생활에 염증을 느껴.. 이럴바엔 아이들 책상이나 뚜닥뚜닥 고쳐주며 살아야겠다고 40이 훌쩍넘어 학교로 다시 돌아왔습니다. 제가 학교에 와서 제일 먼저 한 일은.. 벤치, 철봉대 페인트를 칠하는 일이었습니다. 철봉대는 그냥 맨 기둥이었거든요. 그래서 미색 에나멜 페인트를 칠해 놓았는데 반짝반짝 예쁜 기둥을 어느 학생이 쓰다듬고 있지 뭐예요. 학생들은 작은 변화도 금새 감지한다는걸 알게되었고 왠지 뭉클했습니다. 칠해 놓은 사람만이 느낄 수 있는 그런 감정이었습니다. 제가 2학년 7반에 뭔일을 했는지 잘 기억나진 않지만.. 아주 사소한 일도 이 친구들은 기억하고 관심이 많으며.. 누군가는 고마워도 한다는 충격이 지금도 가시질 않습니다.
그런데 며칠전에 전공노와 전교조 정책국장 등이 민주당 국회의원과 행정실 법제화라는 토론을 했다합니다. 토론 자료집을 우연히 봤는데.. 토론의 전제는 바로 제가 일하고 있는 학교 시설관리 직렬을 외주한다 였습니다. 외주화를 전제로한 토론이었고요. 어처구니 없는 것은 자료집 행정실의 업무를 나열한 것 중에.. 행정직렬의 업무중 발전기금, 관인관리 이런 걸 업무랍시고 우선순위 항목으로 넣어놓고는 시설관리 직렬 업무는 제일 밑에 딱 한 줄 적어 놓았습니다. 시설관리는 학교의 중차대한 대부분의 업무입니다. 행정실의 최소 80% 업무비중은 학교 시설관련 업무입니다. 그 외엔 나중에 해도 그만인 업무들이고요. 잘못된 시설로 인해.. 학생들이 악취에 내몰리거나 호흡기 질병에 걸리고 정서에도 악영향을 끼칩니다. 학교 시설관리 중에는 급수가 고장나면 학생들 급식을 할 수 없으며, 오수관이 막히면 전교생이 화장실을 사용하지 못하기도 합니다. 난방기 고장나면 추위에 떨어야하고 잘못된 시설물에 크게 다치기도 합니다. 불이나면 이런저런 소방시설 도움도 받아야하고 엘리베이터도 멈춰서야합니다.
그럼 왜 시설관리 주무관이 있는데 학교가 이 모양이냐고요? 비극의 시작은.. 시설을 아무것도 모르는 노량진 고시생들이 합격해서 학교에 발령되어 시설 관리감독 일을 한다는데 있습니다. 몸으로 하는 노동을 전통적으로 천시여기는 이들은 아는척, 모르는 척, 학교 시설물을 조용히 망쳐놓는 명백한 주범입니다. 그리고 아무도 시설관리 주무관들에게 전문시설관리 일을 하도록 업무분장이나 교육을 시키려 노력하지도 않습니다. 이들의 인식속엔 학교시설관리는 아무나 하는 천한 일이며 부려먹어 마땅한 심하게 말해 외거노비 정도입니다. 이런 저런 잔심부름 부려먹어 마땅한 이들을 시설관리 주무관이라 여깁니다. 행정직렬은 선생님들과 비교하면 을의 입장이지만.. 을은 시설관리 을에 대해 또다른 엄청난 치졸한 갑질을 아무런 양심의 가책없이 자행하고 있습니다. 업무분장도 없고 노예처럼 일하는 일부 시설관리 주무관들에게 필요한 것은 전직과 외주화가 아닙니다. 부당한 업무 지시에 대해 거부하며 스스로 노예의 사슬을 끊어버릴 수 있게 함께하는게 정상적인 노동조합이 할 일이며 전교조, 전공노가 해야만 하는 일입니다. 학교 시설관리 노동자가 시설관리 업무분장 아래 정상적으로 학교 시설을 관리하며 정규직 노동자로 우뚝 서는 것, 그것이 바로 당신들이 가끔씩 말로만 심각한척 외치고 있는 ' 비정규직 철폐' 이기도 합니다.
2018년 5월초 전공노, 전교조서.. 정규직 노동자를 (행정실 시설관리직렬) 외주화하겠다는 것을 전제로 토론을 했다는 것은 스스로 노동자임을 포기하는 선포에 다름 아닙니다. 이런 토론을 했다는 것 자체로 전공노, 전교조는 반성 정말 많이 해야합니다. 마치 정규직 노동자들이 비정규직 노동자들 해고에 나는 아니니 꿈쩍도 않는 모습의 데쟈뷰입니다. 회사가 어렵다고 비정규직 해고하면.. 나는 아니니 안심인가요? 제들은 태생이 원래 일회용이라 해고되어야 마땅한가요? 그렇게 불구경하고 나면 다음 칼끝은 정규직으로 향하는거 못 보셨습니까? 거꾸로.. 교육공무직들 임금이 올라서 정규직 교육행정직렬보다 임금이 많아졌습니다. 공무직 대우가 좋아져서.. 행정직렬 대우가 좋아지지 않는걸까요? 과연 행정실 법제화 하면 행정직렬 들만의 임금이 오를까요? 다 감수하며 주판알 퉁기며 진급만 바라보고 숨직이고 있는 행정직렬들이.. 승진에 대한 당근만 마냥 기다리면 행정직렬 해결이 되는 걸까요? 제발 정신들 좀 차리세요.
학교내 그 어떤 노동자의 권익이 올라가면 다른 노동자의 권익도 덩달아 올라갈 수 밖에 없는 것은 자명한 사실입니다. 행정실 시설관리 정규직을 외주화하면.. 행정직들은 노동환경이 절대로 좋아질 수 없습니다. 오히려 그 반대입니다. 전교조 선생님들이 말하는 참교육이요? 시설이 망가지고서는 절대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시설관리 직렬은 이미 학생들에게 알게 모르게 지대한 영향을 끼치고 있으니까요. 시설관리가 바로서야 학교가 바로설 수 있습니다. 현장에 계신 선생님들, 양심있는 교육행정직렬은 시설관리 주무관의 역할이 얼마나 중요한지 피부로 느끼고 계실 겁니다. 교육개혁은 시설로부터, 학교 환경으로 부터 시작됩니다. 학교 시설이 바뀌면 교육이 바뀝니다. 오랜 교직 경험이 있으신 선생님들은 대번 아실겁니다.
학교에는 교육 아닌게 없습니다. 선생님들 옷차림, 말 한마디도 민감한 학생들에겐 영향을 주지요? 시설관리를 외주화 하시겠다고요? 고용의 질이 나빠지고 언제 짤릴지 모르는데.. 학교가, 선생님들이, 학생들이 눈에 들어오겠습니까? 학생들 또한 맨날 용역직원들 보며 공교육을 받는데.. 각인효과로 용역, 파견 노동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그러면 학생들이 아.. 나는 피터지는 경쟁을 통해 공부 열심히해서 저런 용역 노동자 되지 않아야겠다. 하지 않겠습니까? 학교내 시스템은 사회 시스템의 준거가 되어야 합니다. 학교 노동자들은 더욱더 철밥그릇이 되어 쉬운 해고를 어쩔수 없이 받아들이는 사회분위기에 준엄한 준거집단이 되어야합니다. 공무원들이 더욱 철밥그릇이 되는 것이 궁극적으로 모든 노동자에게 유익한 길입니다. 자신있게 얘기하십시요. 우리가 아니라 사회가 잘못되고 있는거라고요. 학교는 가장 도덕적이어야 하며.. 대부분 학생들이 노동자로 살아갈 수 밖에 없으므로 근조조건의 준거 또한 되어야만 합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전교조, 전공노는 기본부터 잘못 되었습니다. 당신들은 노동조합 이전에.. 사람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고 있나부터 되짚어 보았으면 합니다. 학교서 공공조노는 정말 잘하고 있습니다. 제 말이 잘 이해안가는 부분이 있었다면.. 공공노조에 자세히 물어보셨으면 합니다.
다시 얘기하지만.. 민주노조를 자처하고 있는 전공노, 전교조는 반노동자적인 본인들의 행태를 제발 돌아보았으면 합니다.
2018년 5월 12일
건강연구소.
[윤선애 - 11 감사합니다.mp3 (5.94 MB) 다운받기]
[감사합니다_정간보.xlsx (251.91 KB) 다운받기]
꽃별님.. 안녕하세요?
얼마전 저희 학교에 교실 옆에 뱀이 나와서 119아저씨들이 오셔서 잡아가셨습니다. 1m가량의 뱀이었는데.. 햇볕을 쪼이고 있었습니다. 얼핏보니 검은 무늬가 선명한게.. 살모사보다 더 무서운 놈인거 같았어요. 그래서 푯말을 맨들어 코팅해서 하나 달아놨습니다. 뱀이 너무 귀엽게 생겼다는 고민을 잠시 하였습니다. 뱀도 우리와 함께 살아가고 있어요.. 라는 메세지를 주고 싶었습니다. 뱀이 숨지 못하게 낙엽을 치워줘야 합니다.
오늘은 중학교 2학년 학생이 갑자기 찾아와서는 수줍은 듯 머뭇거리다가.. 편지를 하나 주고는 휭하니 사라졌습니다.
"이거.. 제가 쓴 편지인데..."
"응..? 이 편지를 나한테 준다고요?"
마트서 15년 일한 저는 아이들에게도 존칭을 사용하는게 습관이 되어버렸는데.. 학교내 아무도 학생들에게 존댓말을 쓰는 이는 없습니다. 이런게 학생들에게.. 나를 하나의 인격체로 존중해 준다는 생각을 갖게 한 것일까요? 그럼.. 학생들 수학여행 버스떠날때 정문에 서서 묵묵히 손흔들어 배웅해주시는 선생님들께는 그런 느낌을 받지 못했을까요? 도대체 모를일입니다.
편지엔 일관되게.. 주무관 이란 호칭이 적혀있었습니다. 가끔 저에게 선생님~하는 학생이 있으면..
"아저씬.. 선생님이 아니고 주무관이여 주무관. 시설관리 주무관."
"주무관이요? 그게 뭐예요? 그럼 선생님은 뭐고요?"
"선생님은 말그대로 공부 갤켜주시는 분이시고.. 아저씨는 잘 배우고 잘 갤켜주실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인거여. 앞으로 아저씨한테는 주무관이라고 불러야혀. 주무관"
"예..^^ 주무관님~"
했던게 생각났습니다.
지금 전교조, 전공노에서는 이런 시설관리 정규직 주무관을 없애고 외주화하는 것을 전재로 행정실 법제화라는 토론을 폼나게 하고 있답니다. 같은 노동자로서 다른 노동자의 일자리를 없애고 용역, 외주화 하자는 토론을요. 더군다나 민족민주인간화 교육을 하신다는 전교조 선생님들이 저와 같은 학교내 스텝 노동자의 외주화에 앞장서고 있다는 사실이 어처구니 없습니다. 학교안에서는 본의 아니게? 교육아닌게 없는데.. 외주,용역노동자를 보며 자란 아이들에게 비정규노동이 어떤 준거로 자리잡게 될까요? 나만 아니면 괜찮다 생각하게될까요? 전교조, 전공노 사람들은 제정신이 아닙니다. 학교내 비정규노동자가 늘어간다는 것은 본인들과 특히 학생들에게 해롭다는 사실을 이들은 정말로 모르고 있는 것일까요? 도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런 외주화를 전제로 토론들을 하는 걸까요? 화가나기 이전에.. 참담합니다.
뭔 편지를 다주나.. 수줍은 편지를 열어보고는 갑자기 멍해졌습니다. 그리고는 내가 2학년7반에 뭘 해줬었지? 떠올려봤습니다. 저는 평소 별 말도 없었고 2학년 7반에는 벽에 깨진 긴거울 2군데 없애고 뺑끼 칠해놓은거.. 씽크대 배관서 오수관 타고 시궁창 냄새 올라오는거.. 교실바닥에 배깔고 업드려.. 씽크대 호스 S트랩 맨들어주고 배관구녁 실리콘으로 막아서 냄새 없애준거 밖에 기억나는게 없었습니다. 천정 선풍기는 작년에 1학년6반에 고장난거 갈아줬었고요. 게다가 거울은 봄방학때 한거라 학생들이 알 수도 없는 일이었고요.
아무리 생각해도 제가 이런 과분한 편지를 받을 만한 일을 한게 없습니다. 그리고 평소 학생들과 별대화를 나누거나 하진 않습니다. 그저.. 인사하면 "예" 혹은 "안녕히가세요" 하는게 전부니까요.
한번은 인상 팍팍스며.. 출장? 심부름! 나갔다가 터덜터덜 학교로 돌아오고 있는데.. 삼삼오오 집에가던 학생이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
"예에..."
그러자 조그만 소리로 지들끼리 속삭이는 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웃으시면 좋겠는데...ㅋㅋ"
순간 화들짝 놀래서 반쯤 찌푸린채로 애들을 바라보며 " " 표정을 지었더니
"와~~악~~~ㅋㅋㅋ" 신이 나서 집에 돌아간적이 있었습니다만 보잘것 없고 형편없는 저에게 학생이 이런 편지를 써서 주리라고는 정말 상상도 못했습니다.
이 편지는 한 평생 보관하려 합니다. 컬러복사해서 하나 코팅해서 제 책상앞에 붙여놓고요. 왜냐면.. 보잘것 없는 저에 대한 격려와 이끔이라 느껴지기 때문이예요. 이 친구들은 단 한 번밖에 격을 수 없는 소중한 학창시절을 보내고 있는거고.. 그러고보면 저도 같은 삶을 살아내고 있네요. 이 친구 얼굴이 잘 기억나진 않지만.. 감사의 뜻을 아래 책을 2권 주문해서 저도 읽고 한 권 선물하려합니다. 2학년 7반에는 학급문고가 없어요. 뭔가 해줄 수 있는게 없는지 다시 한번 둘러봐야겠습니다.
우리는 일상의 모습들만으로도 서로를 생각하면서 살아가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되었습니다. 마치 아침일찍 어머니 밥짓는 달그락 소리에 행복을 느끼 듯이요.
학생 편지 한 통에 삶을 배웠습니다. 성공이 있다면 이런게 성공이라 생각되고요.. 한평생 잊지 않고.. 나도 누군가의 모습을 기억하고 감사하는 노력을 할께요. 그러다보면 저도 누군가의 일상 모습을 기억하고 감사하고 있겠지요?
그럼.. 건강하세요.
[이미자-03-유달산아 말해다오.MP3 (2.86 MB) 다운받기]
요즘 학교에는 정문이나 후문에 초소가 하나씩 있습니다. 배움터 지키미실 이라고 부르기도 하는데.. 말그대로 일과 중에 (공부과정 중에) 학교 경비업무를 하는 곳입니다.
학교는 보통 배움터 지키미 선생님이라고 부르는 촉탁직 노동자 2명을 직고용합니다. 주로 연세가 지긋하신 분들인데.. 학교 관계자로부터 업무지시를 받으며 매달 일정분의 급여를 학교로부터 받습니다.
촉탁직이 뭐냐고요? 무수한 근로형태에 닳고닳은 저도 이러한 고용형태는 공교육 학교에 와서 처음봤습니다. 한마디로 학교에서 비정규직으로 (계약기간이 있는 노동자로) 위촉하고는 이 노동자는 봉사를 하는 분들이니 차비나 혹은 수고비 조로 돈을 아주 조금 준다는 겁니다. 아직껏 아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은건지 몰라도 이 분들은 노동을 제공한 값을 받는 노동자가 아니며 일년이 지나도 퇴직금 또한 없습니다. 이 분들에게 봉사는 아주 기분 나쁜 노동탄압 멍에입니다. 왜냐면 봉사는 스스로 자발적으로 하는 것이지 누군가와의 계약에 의해 강요받는 것이 아니니까요.
전에는 기능직 조무원이 경비업무를 비슷하게 대신했습니다. 그러나 학교를 경제논리로 난도질 하면서부터 웬만한건 외주를 주고 있습니다. 무인경비를 하며.. 숙직은 용역업체서 섭니다. 요즘엔 세상이 많이 숭해지기도 했지만.. 무슨일이 벌어지면 바로 세상에 알려져서 마치 전보다 엄청 많은 문제가 벌어지는 듯이 보이는 것도 같습니다.
더욱 황당한건.. 국가재정을 아낀다는 명분으로 핵교를 건설회사에서 지어주고 한 20년 동안 건설회사에서 학교 시설을 관리해주고.. 20년이 지나면 핵교 건물을 국가(교육부)에 양도하는 희한한 일도 벌이고 있는데요. 그러면.. 핵교 관리를 누가할까요? 저임금의 건설사 하청노동자가 학생들 책걸상, 사물함, 화장실 등을 고쳐주며 학교 구석구석 관리합니다. 건설사는 사회사업가도 아닌데.. 수백억되는 학교를 그냥지어줬을까요? 20년동안 인건비로 뽑아내야합니다. 건설사도 남는 장사니까 이런 희한한 일을 덥석 벌이는 겁니다. 결국 건설사는 학교를 무료로 지어준 댓가를 학교관리에 들어가는 인건비, 자재비에서 20년간 뽑아먹어도 남는 장사라고 판단하는 겁니다. 학교건물비는 결국 20년간 착취한 저임금의 건설사하청 학교관리 인건비에서 나옵니다.
건설사는 인건비를 따먹어야하는데.. 학교시설관리 직에게 평균적인 임금을 주지 못합니다. 그러면 학생들에게 책걸상, 사물함, 화장실 등을 고쳐주던 하청노동자는 수시로 바뀌게 되지요. 건설사 맘대로 해고시키는건 둘째로 하더라도요.
학생들이 학교서 도데체 뭘보고 배울까요? 학생들이 건설사 하청노동자, 촉탁직 계약직 노동자, 화장실 청소용역 노동자들을 보면 무슨 생각을 하게될까요? 학교는 준거가되는 장소이므로(특히 생각이 정립되는 과정인 초등학교) 나중에 커서도 용역, 촉탁, 비정규노동자를 너무나 당연하고 정상적인 고용형태로 받아들일 것입니다.
그래도 열악한 노동환경을 간접적으로 느껴.. 내가 커서 노동자 안되겠다고 생각들 하겠지만.. 거의 대부분의 학생들은 노동자로 살아갑니다. 노동에 대해 비뚤어진 생각을 갖고 있으니.. 스스로 노동자로 살면서 비하하며 불행하게 살 것이 불보듯 뻔합니다. 학교를 마치고 사회나가 사는 삶이 불행해지는 거지요. 결혼이요? 저출산이요? 공교육 고용형태부터 정규직으로 뜯어고치고 얘기해야합니다.
학교마다 경비자격 갖은 젊은이들을 2명씩 정규직으로 채용해서 사고도 줄이고.. 젊은이들이 용역깡패가 되는 일도 막아야 합니다. 정규직 채용은 학생들에게도 물론 유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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