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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23/05/28
    일본 방사능 오염수 검증에 대한 의견(1)
    득명
  2. 2023/0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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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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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작사의 중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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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 2023/04/17
    ㄱ상회(2)
    득명

일본 방사능 오염수 검증에 대한 의견

 

 

 

 

 

[02 - Vangelis - L'Apocalypse des animaux - Petite Fille Mer.mp3 (5.48 MB) 다운받기]

 

 

 

  과학적 검증이란 말그대로 동일조건에서 다음에 해도 똑같은 결론이 나오는 검증방법이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은 결국 인간이 판단하여야 하는 일이므로 가치중립적일 수 없으며 결국 현상을 인간을 위한 현상으로 결정지을 수 있는 것은 깨어있는 우리들이다.

 

 

 

  1. 오염수 시료 채취

     샘플 채취 혹은 시료 채취. 이것이 과학적인 오염수 검증을 관통하는 핵심사항이다.  보관 탱크에 보관중인 방사능 오염수에서 실제 검증할 균질의 오염수 샘플을 채취하였는가?  오염수 보관 탱크를 교반하여 밀도나 무게에 따라 침전물이 균질하게 혼합되어 동일한 조성을 갖도록 조치를 취한후에 채취하였는가? 혹시 교반을 생략하고 보관탱크 맨위 뚜껑을 열고 방사능 뜬물만 채취하였는가?  아니면 그냥 보관탱크옆 바닷물을 샘플로 채취하였는가?   원전 폭발후 초창기에 담아놓은 오염수를 채취하였는가? 아니면 가장 최근의 바닷물이 많이 혼합된 오염수 탱크에서 채취하였는가.

  검증하려는 샘플 채취는 가장 중요한 검증 과정을 관통하는 핵심적인 첫 단추이다.   날짜순으로, 탱크를 교반시켜, 골고루 채취한 샘플을 분석해야 올바른 결과가 나올 수 있다.  알프스 성능이 어떤가는 의미가 없는 검증이다.  그래서 너희 일본이 자신있게 방류하려는 오염수는 이것이냐?면 충분하다.

 

 

 

  2. 원자력 발전소에서 만들어질 수 있는전체 인공방사능 핵종 공개

      미지 시료 속의 미지 물질 성분 분석은 현재 기술로 사실상 불가능하다.  원자력 발전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인공방사능 핵종 전체를 공개하고, 채취한 시료에 대해서는 그 핵종 전체에 대한 검사가 이루어져야 한다.  그러나 여기에도 찜찜함이 남는 것은..  발생 가능한 전체 인공방사능 핵종에 대하여 온전한 공개가 이루어질지에 대한 여부이다.  물론 이론적으로 도출될 수 있는 인공방사능 핵종은 여러나라의 전문가 집단에서 제시할 수도 있겠지만 일본 원자로에서만 추가로 돌출될 가능성에 대해서는 여지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것을 간과하더라도 어느 나라건 원자로에서는 어떤 어떤 인공방사성물질이 생성되니 어떠 어떠한 인공방사성 물질에 대한 포함여부와 정도를 측정하라는 얘기는 없다.  

  단순하다.  원자로에서는 어떤 인공방사성 물질이 생성되고 있으니 오염수에 그 물질의 함유 여부와 얼마나 함유되어있는지 측정하면 그만이다. 

 

 

 

  3. 방사성 핵종의 위해성 기준 제정

    기준이 없다.  인간을 대상으로 유해성 실험을 할 수 없으므로 수백명이 죽거나 유전병을 얻기전까이 인공방사능 각 핵종과 각 핵종의 노출농도에 따른 유해성 기준을 마련하지 못한다. 지금껏 방사능에 대한 노출농도는 위해성과 무관하게 '관리' 차원에서 고무줄처럼 늘리기도 하고 줄이기도 해왔다. 후쿠시마 원전 사고를 수습하던 노동자들에게는 수십 베크럴로 기준을 늘리는가하면 인근사는 주민들에게는 다시 수개 배크럴로 노출기준을 줄였다. 

    검증된 인공방사성물질이 위해하다는 결론을 내기 위해서는 이러한 핵종별, 방사능 세기별 노출기준이 있어야 하나 기준 자체가 없으니 검증을 백날 한들 그 검증 값들이 갖는 의미는 없다.

 

 

 

   4. 식품에 대한 인공방사능 국내 규제

      없다.  지하수에 들어있는 반감기가 3일 뿐인 '자연방사능'인 라돈에 대하여 148 Bq/ ℓ 이하여야 먹을 수 있다는게 국내법으로 정해놓은 식품에 대한 유일한 규제이다.  따라서 후쿠시마 오염수를 먹은 고등어나 조개 속에 어떤 인공방사능이 들어있는지 검사를 기준과 검사 절차가 법으로 마련되어야 한다. 그래야 검증이 되더라도 의미를 갖는다.   고등어를 소각하여 소각잔재물에 원자력발전시 생성되는 인공방사성물질 ㄱㄱ,ㄴㄴ,ㄷㄷ.... 등이 얼마나 함유되어 있으면 안된다는 법규를 시급히 제정해야한다.  식품 속에 들어있는 인공방사능 물질 측정을 의뢰 받을 수 있는 국가기관을 설립하고 수시로 의심되는 식재료에 대한 방사할 수 있는 장비와 인프라를 구축해야한다. 

 

 

 

  5. 위와 같은 일이 다 완비된다해도 남는 문제와 해법

     후쿠시마 오염수의 경우 너무나 전문적인 일에 대하여 가부를 따지기에는 잘못된 선택으로 인해 인류에게 미치는 폐해가 돌이킬수 없으며 반영구적이다.  인간에 대한 목숨을 대상으로 유해성을 따지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며 계속 발전되어가는 과학의 특성상 기술적 잣대로는 이런저런 이유를 대며 결국 아무도 판단할 수 없게 귀결된다.

     그러면 남은 마지막 방법은 일본 총리부터 해당 결정을 내린 정치권, 관계자 모두 오염수를 먹게하는 것이다.  오염수 먹이는게 불합리 하다하면 그들의 주장대로 희석하여 먹이면 된다.  일본 앞바다에서 희석되는 오염수 농도를 계산하여 그 만큼의 농도로 오염수를 물에 희석하여 하루 1리터씩 3년을 먹는다면 세계인들은 일본 오염수 방류에 대한 안전성에 수긍할 것이다.  물론 이러한 방법에도 시료채취와 농도 희석과 희석한 오염수에 대한 실제 음용 여부와 제반 과정에 대한 신뢰도 문제가 발생한다. 

 

 

 

   앞서 보듯이 일본 후쿠시마 방사능 오염수 바다 방류 사태는 정치적으로 해결해야하는 문제이지 IAEA가 바람을 잡는다한들 과학적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문제이다. 이런 사항들을 고려하지 않은 일본 방사능 오염수에 대한 검증은 섬뜩한 검증쑈다.  그냥 박근해 처럼 윤석렬이 도 끌어내려서 문제가 해결되었으면 좋겠다.  그러나 돌이킬 수 없는 결정으로 수백년에 걸쳐 후대에게 재앙을 물려주고 인류가 공멸하는 길로 가서는 안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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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85.

 

 

 

 

 

[이사는 짜증나!.mp3 (3.56 M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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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84.

 

 

 

[진양조.mp3 (5.55 MB) 다운받기]

 

 

 

  단 한번도 상상해본적이 없는 일이다.  해금을 배운다는 것을.  나이들어 산조를 배우게 된다는 것을.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일이다.  신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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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저씨 계획

 

 

 

[찬란한 슬픔 glittering sadness.mp3 (6.44 MB) 다운받기]

 

 

 

  요 며칠 05시 경에 일어나 동네 뒷산엘 뛰어갔다 왔습니다.  아카시아 꽃향기가 진동을 하였고 그 후로는 찔레꽃 향기가 반겨줍니다.   때죽나무 꽃들도 펴서 꾸리꾸리한 향기를 내뿜고 있고요..  가만 디다보니 때죽나무 꽃잎새귀가 5개~7개로 들쭉날쭉합니다.   회색빛의 산까치가 무리지어 날아다니고..  청솔모 총각도 연신 나무를 바삐 다니고 있어요.  해가 어슴프레 뜰무렵 뒷산엘 가면 약간 축축한 새벽 공기와 도토리나무 할아버지가 계십니다. 이름모를 새소리도 여기저기서 들리고 관목들 사이로 밤색의 조막만한 귀여운 새도 왔다갔다 바쁩니다.

 

  얼마전 리영희 선생님 책을 읽다가..  난징대학살을 자행되고 있는데 동경의 한 음악가가 아무렇지도 않게 아름다운 선율의 '해변의 노래'라는 곡을 만들 수 있는 이유를 알게 되었습니다.   일본군이 외국가서 전쟁하고 학살을 자행하는 사실을 일본의 아무 언론도 일본국민들에게 알리지 않은 까닭이었습니다.  마치 우리나라 군인아저씨들이 베트남에 파병가서 동료 한명이 베트콩에 죽으면 그 마을이 없어지도록 무자비하게 베트남 선량한 양민을 학살하였던 것을 우리나라 어느 신문에서도 보도하지 않은 것 처럼이요.  만약에..  당시에 일본군이 전쟁나가서 외국사람을 어마어마하게 도륙하고 죽였다는 사실을 알았다면 동경사는 같은 일본인으로서 이렇게 아름답지만 슬픈? '해변의 노래' 같은 곡은 만들지 않았을 겁니다.

 

 

  교육부 장관님께서 학교폭력 예방을 위해 학교 체육활동을 활성화 하시겠다는 얘기를 예전에 하셨습니다.  우습죠? 한마디로 학교폭력으로 재수가 없으려니 국민들 안심하게 푸닥거리 한번 해야겠다는 말과 다를바 없습니다.  학교 폭력이 생기는 원인을 교육자도 아닌 최소한 인간으로서 성찰해보지 않은 것 같습니다.  요즘 친구들은 참 심든 세상을 살아가고 있어요.  핵교 갔다 집에오면 친구 누구랑 놀래도 놀 수가 없습니다. 다들 학원엘 가거나 그냥 집에서 스마트폰이나 만지작거리고 있으니까요.  골목길에서 놀려해도 친구들을 돌봐줄 나와계신 동네 할머니들이나 어른들이 없으시죠.  아니.. 친구들 자체가 많이 줄어버렸습니다.  아저씨 핵교다닐때는 한반에 60여명이 넘었는데..  요즘은 30명 전후죠?  반이 줄어버렸고 앞으로는 10여명 정도로 더 줄어들 겁니다. 

 

  한마디로 요즘 친구들은 타인과 함께 뛰놀며 정서적 교감을 쌓는 일이 무척이나 어려운 환경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다고 아저씨대는 뭐 학교 폭력이 없었냐고요? 한 친구를 놀리는 일이 가끔 있었어도 지금처럼 누굴 왕따시키거나 종처럼 부리거나 대놓고 두둘겨패지는 않았습니다.  변도 싸와서 함게 먹고 하며 그냥 이리저리 부대끼며 살았었죠.  반에서 한 두어명 빼고는 모두 가난한 집이었고 다들 고만고만 하였습니다.  아저씨는 친구들의 이런 놀이환경 변화가 강력범죄 증가와 공감능력 저하를 가져온 원인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은 뭔 말만하면 아동학대다 어쩌다 해서 담임 선생을 형사고발하는가 하면 학교서 잘못한 일을 고발해서 법으로, 돈으로 조지기도 합니다.  귀한 내자식을 건들면 뭐든 고발하고 봅니다.  어른들이 이러니 친구들이 뭘 배우겠어요.   그리고 세상이 너무나 복잡해졌어요.  사는게 심듭니다.  스마트폰 없으면 사람 행세도 못하고요. 

 

  사람에 대한 교감과 정서가 없으면 타인의 고통에 공감하지 못하고 막나가게 됩니다. 이것이 쉽게 생각할 수 있는 학교 폭력의 원인입니다.  학교폭력이 정말 체육활동이 부족해서 생기는 걸까요?  이런 발상을 하는 사람이 교육의 정책을 결정하는 교육부 장관이랍니다.   한심하죠?  친구들 정신 똑똑히 차려야합니다.   그럼 어떻게 해야 좋을지는 친구들이 곰곰히 한번 생각해보세요.  어른들은 절대루 알려주지 않는답니다. 

 

  아저씨 계획은..  일주일에 거의 매일 (최소 4일 이상)  동네 옆산엘 뛰어갔다 오는 겁니다.   지금은 정상 주변을 2바쿠 돌고 오는데..  차츰차츰 늘려나가려 합니다.  잘 되면 이번 가을에 열리는 풀코스 마라톤 완주를 갱신히 해보려 합니다.

 

  그럼..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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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곡] 누나의 얼굴, 하얀등대

 

 

 

 

 

[김영동 [슬기] - 09 누나의얼굴(연주음악).mp3 (2.71 MB) 다운받기]  (윤동주 작시, 김영동 곡)

 

 

 

[김애라 1집 - 07 하얀 등대 Sonf For Jiyeon 자연의 노래.mp3 (7.25 MB) 다운받기]  (이재준 곡, 정재일 기타)

 

 

 

 

 

  모든 공연이 그렇지만..  어색하지 않으면 그만이다.  진심을 다해 나만의 연주를 할 것이다. 

 

지금 내 기량으로 연주할 수 있는 것은 현재가 최고의 연주이므로 어떠한 후회도 없다.  

 

  단, 한복을 차려입고 공연 전후 인사를 공손히 드려야한다.  

 

 

 

  '나는 언제나 약자편이어야 한다는 막연한 생각을 갖고 사는데, 그렇게 노동자로서 노동자를 위해 살고있는 30년 넘은 친구는 나에게 오롯이 하얀등대가 되어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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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83.

운동회

 

 

 

[위가 좋을까 아래가 좋을까.mp3 (2.18 MB) 다운받기]

 

 

 

 

  언제부터인가 각종 행사에 이벤트 업체를 부르기 시작했습니다.  아저씨네 동네에서는 80년대 후반 이벤트 업체들이 생겨났고 90년대 들어서부터는 크고 작은 학교 행사 진행을 업체에 맡기기 시작한 것으로 기억합니다.   그 전에는 학교서 무슨무슨 행사를 해도 입담좋은 친구들이나 선생님들이 사회를 보고 이런저런 놀 궁리를 하였던 것으로 기억합니다.  놀이와 웃음까지도 업체에 맡겨서 지시하는대로 정해진 순서와 시간에 웃어야하는 일은 마치 테레비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과 흡사합니다. 

 

  오늘 운동회 날이라 어제 모든 선생님들이 나와서 만국기도 달고 천막도 치고 운동장 흰색선도 새로 그었습니다.  만국기는 친구들 신나라고 너무 높지 않게 몇번이고 고쳐달았고 뛰다가 어디 부딪치지 않도록 운동장 울타리를 멀찌감치 밀어냈습니다.  천막이 날아가지 않도록 물을 가득담음 말통을 하나씩 붙들어 메놨습니다.   '선생님~~ 우리 엄마 오늘 올까요?'  '글쎄다...'  1학년 복도를 지나는데 걱정어린 쑤근거림이 들려왔습니다.   청군백군 점수판 옆 본부석 천막에는 이벤트회사 음향장비가 차려졌고 커다란 앰프가 운동장 양 옆으로 설치되었습니다. 

 

  "깃발이 춤을 춘다 우리머리 위에서~~~   달린다 넓은바닥 푸른하늘 마시며~~~ 우리편아 잘해라~~~  저쪽편도 잘해라~~~  우리는 다 같은 ㅇㅇ학교 어린이!!!"

 

  운동장에 전교생이 모여 애국가를 제창한 다음 교장선생님 말씀을 잠시 듣고는 흘러간? 가요에 맞춰 체조를 하고.. 운동회 노래를 불렀습니다.  이 노래는 세대를 이어 한 40여년 넘게 부르는 노래입니다.  노래가 끝나고는 곧바로  이벤트 회사 사회자님이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저렇게 운동회 놀이들이 두어시간 진행되었습니다. 아저씨때처럼 오재미를 던져 박을 터트리는 놀이도 없었고 줄다리기도 없었습니다. 조각판을 펼쳐놓고 뒤집는가하면 네모난 블럭을 돌려가며 뛰어가서 쌓고 오거나 낙하산? 같은 것을 메고 뛰기도 하였습니다.  학년별 계주를 끝으로 청군이 이겼습니다. 

 

  학교주변엔 이벤트회사서 나눠준 박수치는 풍선막대기와 일부 학부모님들이 버린 백다방 냉커피 껍데기와 물병이 나뒹굴었습니다.   히잡쓰신 학부모님은 운동회가 다 끝나고 친구를 데리러 오셨고 그리 많은 부모님들이 오시진 않았습니다.  예전같이 대부분의 학부모님들이 노동절 집회에 참석하지 못하도록 5월1일날 운동회를 했었더라면 오늘보다 더 많이 오셨을까요?  그래도 교장선생님이 집회를 참석하시거나 하루 쉬시도록? 노동절을 피해서 운동회를 계획하신 것 만으로도 대단하신 분이라 여겨집니다. 

 

  친구들이 신나게 뛰고 놀면서 아무도 다친 사람없이 운동회는 잘 끝나서 다행입니다.  끝나고 부모님과 함께 집으로 돌아간 친구들도 있고 혼자서 집에간 친구들도 있었죠.  정문앞엔 달고나 솜사탕 아저씨가 계셨는데..  이런 조그만 핵교에 운동회날인지 어떻게 알고 오셨는지 궁금해졌습니다.  넙적한 사탕모양의 달고는 4000원.  아저씨 핵교다닐때는 숟가락에 방개를 놓고 물속에 넣으면 방개가 해엄쳐간 숫자의 경품을 받는 뽑기 아저씨도 오셨었습니다.  운동회가 끝나면 모이셨던 아저씨, 아주머니가 싸우는 일도 종종 있었죠.  흔하게 잡아 장이나 국에 넣어먹고 튀겨먹기도 했던 방개가 요즘은 농약에 찾아보기 어렵게 되어버렸습니다. 

 

  친구들~~~  운동회에 이벤트 업체를 부르는 것은 잘못된거라 아저씨는 생각해요.  왜냐면 잘하던 못하던 우리끼리 궁리해서 뭔가를 해냈다는 성취감을 느낄 수 없기 때문입니다.  찰흑으로 가족 인형을 만들었는데..  번듯한 인형만이 잘했다고 칭찬하고 비뚤비뚤 내가 만든 가족인형은 아무것도 아니라고 면박주는 것과 같은 경우입니다.  친구들이 표현한 모든 것은 다 나만의 방식이고 단 하나밖에 없는 소중한 표현입니다.  왜 다 번듯함을 지향해야하나요? 

 

  친구들이 정신줄을 놓아버리면 나중에는 이벤트 업체가 없으면 어떠한 행사도 진행하지 못하게 됩니다. 우리는 돈에 의존하는 일들을 하지 말아야 합니다.  스마트폰 없이 친구들과 잼있게 놀 수 있는 방법이 많이 있어요.  운동장에 땅따먹기를 할수 있고 팔방, 삽치기 놀이를 할 수 있어요.  최소한 사람과 사람과의 관계, 친구와 친구들과의 관계에는 돈이 끼여들 여지를 주지 말아야 합니다.  그래야 돈에 종속되지 않고 온전한 관계를 맺을 수 있게됩니다.  이건 세상이 변하건 AI가 나오건 수백년이 지나도 변하지 않을 가치입니다. 

   

  우리는 돈이면 최고인 세상에 살고 있어요.  아저씨는 이런 세상은 오래가지 못할거라 생각합니다.  모처럼 친구들이 오늘 운동장을 신나게 뛰어다닌 것 같이 찾아보면 많은 재미난 놀 것들이 있어요. 친구들도 아마 스마트폰 디다보는 것보다 그런걸 더 좋아할겁니다.  음..  참고로 핵교 근처에 냇가있죠?  거기 잉어가족이 살고..   자라 아저씨가 살고 계시고..  가끔씩 밤중에 수달아저씨가 지나다닙니다.   뱀아저씨도 가끔 지나다니는데..  먼저 건딜지 않으면 물지 않으니 뱀아저씨는 건딜지 마시고 조심하세요.

 

   친구들~~ 우리 정신줄 놓지 말아요.   화이팅~~~

 

 

 

ps.  언제부터인가 시위를 한다면 번듯하게 광고업체에 피켓을 맞추는게 대부분이라 내가 말하고 싶은 것을 스케치북이나 하얀 천에 직접 적는 일이 요즘은 없어져 버렸습니다.  이렇게 내 주장도 돈에 종속시켜버리면 결국 우리는 돈없으면 아무 주장도 소리도 못내는 바보가 되어버리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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쉬어가기 82.

작사의 중요성

 

 

 

[관계.mp3 (6.34 MB) 다운받기]

 

 

 

  퇴근후 도서관 가기전 얼큰 순대국밥과 깍두기를 먹고 있는데 조용히 흘러나왔던 노래. 

 

  작사의 중요성을 일깨워 줌.

 

비오는 날, 멜라니 사프카 노래를 연상시키는 훌륭한 곡,편곡,노래지만 작사는 좀...

 

  대중적이며 선이 굵고 분명한 이 곡은 군악대에서 연주할만한 추모곡으로 손색이 없다.   트럼펫이나 섹소폰으로 연주하거나 비트가 강한 락으로 연주하면 곡의 진가가 발휘뒬 듯.   

 

  다음 연습곡으로 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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ㄱ상회

 

 

 

  명희.  본명은 ㄱ상회. 아마도 ㄱㄱ상회, ㄴㄴ상회..  이런 간판에서 보고 붙인 이름이지 않았을까 싶다.  주성이발관에서 ㄱ형님을 부르는 이름은 명희였다.  

  "얘.. 명희야 머리감켜 드려라..  얘 명희야 수건 걷어라. 얘 명희야 커피 한 잔 타라"

 

  머리를 감겨주는 의자에 앉으면 누구나 다 타이루를 붙여놓은 세면대로 90도 가까이 머리를 숙여야한다. 그러면 명희형님은 조그만 회색 물조루에 물을 가득 길어와 머리에 뿌리고는 비누칠을 해서 머리를 감겨주셨다.  머리를 감겨주실때는 늘상 문지르는 부분이 따로 있었고 박박 문지르는 통에 얼얼함을 느낄때즈음이면 머리감는 일은 끝났다.  그리고는 옆세면대에 세수물을 조루에 길러 담아주셨다.   세수를 하고 있으면 주머니에 수건을 쿡 찔러주셨다.  주머니가 없는 추리닝 같은 걸 입고간적이 없어서 바지주머니가 없을때는 분홍색에 흰보풀이 점점이 박혔던 수건을 어떻게 건네주시는지 알지 못한다.

 

  명희형님에게는 형과 여동생이 있다.  어려서 성광여인숙 골목에 살적에 동네 한참 형이지만 약간 지능이 떨어져 학교에 늦게 들어가셨다.  골목서 바보같다고 놀려도 명희형님은 늘상 웃기만 하셨다. 수줍은 듯 손톱을 자주 만지셨다.  동네에서 보던 그 형이 어떻게 주성이발관에서 일하게 되셨는지는 알 수가 없다.  성광여인숙 골목에는 가끔식 술취한 아저씨아주머니들 싸우는 소리가 들려왔다.

 

  주성이발관은 처음에 주성국민학교 안에 있었다.  맞는지 알 수 없지만 전해듣기로 교장선생님이 제소자 교육에 관심이 있으셔서 감방에서 머리깍는 기술을 배운 제소자에게 새로운 삶의 살아가도록 국민학교 안 화단옆에 이발관을 지으셨다고 한다.  머리를 깍아주는 이발사님들은 모두 감옥에서 머리깍는 기술을 배우셨던 분들이셨다. 어려서 머리깍을때는 키가 작아 의자에 판자를 얹어 주시면 그위에 앉아 머리를 깍았다. 조금 커서는 머리깍다 고개를 숙이거나 돌리면 한소리를 듣곤 했다.  내가 이발소라는 곳을 가게된 것은 초등학교 6학년때가 처음으로 기억한다.  그 이전에는 누나가 보자기 망도를 씌우고 가위나 삼각형 모양의 머리면도기?로 바가지 머리를 깍아주었다.

 

  주성이발관에서는 깍으려는 머리는 스포스 머리나 상고 머리 2개 중 하나를 선택해야했다.  머리를 깍기전에 '스포스요..'  아니면 '상고머리요..' 하면 이발사님들이 머리를 깍기 시작했다. 명희 형님은 언제나 스포스 머리를 하시고 머리를 감겨주셨었다.

 

  주성이발관에 가면 거울옆 진열장들에는 오백원짜리 지폐나 오래전 지폐들이 붙어있었고 맨위에는 돌맹이들이 진열되어있었다.  겨울에는 연탄난로에 들통이 하나 올려져 있었고 드라이기는 은빛나는 동그란 입구가 달린 드라이기가 있었다.   머리를 깜고나면 주머니에 걸쳐진 수건으로 머리를 닦고 옆에 드라이기로 머리를 말리고 빗을 빗고 나면 초록색 물향수?가 담긴 매캐한 화장품을 한번 발랐다.  가끔씩 다방 아주머니가 커피배달을 오시기도 하셨다.  이발소 벽에는 이발사님들의 각종 선행으로 받은 표창장들이 걸려있었고 경찰과 무슨무슨 협약?을 맺었다는 위촉장이 있었고 그 옆으로는 '바쁜 꿀벌은 슬퍼할 겨를이 없다'라는 문구가 붙어 있었다.  

 

  나는  주성이발관 근처 대형마트서 일했었고 10년전 이발소 근처서 명희형님을 만났다.

  "어...?"

  "안녕하세요?"

  "응.. 그려.  ...  워티기 왜 요즘 안와?"

  "저짝 동네로 이사가서 그렇게 됐네유. 워디 가시는거예유?"

  "잘 계시쥬?"

  "그려..  여기 사장님 돌아가셨어 심장마비로. 갑자기 돌아가셨어."

  "예..  근디 동생분도 계시지 않으셨어요?

  "으응..  시집가서 애덜낳고 잘살고 있어. 애들 이쁘지.  잘살어."

  "근데 워디 가시는 거여유?"

  "으응..  이거 신난거 테이프 사러가는겨.  신나는 노래 나오는 테이프"

  "예.."

  "아이구..  반갑네.  머리깍으러와."

  "예.. "

 

 

  10년후 다시 주성이발관을 찾았다.  이발소가 없어졌다.  집으로 발길을 돌리다 인터넷 검색을 해보니 평화약국, 평화아파트 옆으로 옮겼다.  명희형님을 보고 싶은 급한 마음에 발길을 부랴부랴 돌렸다.

  "안녕하세요."

  "어서오세요"

  명희형님은 없고 명희 형님의 형님이 계시다.  머리를 다 깍고 이발사님께 명희형님의 안부를 물었다.

 

  "아이구..  명희를 아시네.  명희 허리아파서 일 못허고 그냥 집에서 있어.  오늘도 답답하니 계속 전화오고 그래쥬. 워티기 전화번호 알려줄까?"

  "아..  아닙니다.  얼굴뵈면 아실텐데.  전화까지는 좀...  명희형님과 어려서 골목서 함께 지냈었는데.  성광여인숙 골목, 쌀가게 뒷집서 살았었어요.  근데 명희형님 진짜 이름이 어떻게 되나요?"

  "ㄱ상회여 ㄱ상회.  명희가 지금 64세여. 엄마가 엄청 똑똑했어지."

  "전에 같이 일하셨던 분들은 다 어디로 가셨어요?"

  "반은 죽고.. 다 죽었어.  다 죽고 나만 살었지. 살아서 재랑 둘이 운영하는거여."

  "이발소가 60년은 넘었으니 당연한거쥬 뭐."

  "그려..  고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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