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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2017/01/18
    12년전 CCTV
    득명
  2. 2015/12/26
    드라마 송곳
    득명

12년전 CCTV

 

 

 

[미류 - 별.mp3 (5.73 MB) 다운받기]

 

 

 

   구사대 부서원이었던 나는 입사와 동시에 조합이 있다는 것과, 노동조합의 일거수 일투족을 공유되는 회사 메일을 통해 알게 되었다.  이들이 전국의 어느 점포에 몇시에 들어가 무엇을 하고 나왔다는 것과 이들이 나눠준 소식지를 거의 실시간으로 볼 수 있었다.  그러나 나는 이들의 주장에 잘못된 점을 도무지 찾을 수가 없었다.  그리고 나는 취직해 돈을 벌고 싶었지 나쁜 짓을 하고 싶지는 않았다.  고심끝에 나는 비밀조합원이 되었다.  가입 일년후 고심 끝에 조합 조끼를 받아와 입고 출근하였다.  나는야 조합원이다. 선임 조합원.

 

  

   그후로 12년이 흘렀고 나는 회사의 고소고발, 징계 등 많은 일을 격었고 지금도 새로운 일을 계속해서 격는다. 

 

 

  우연히 PC에 남아있던 12년전 구사대 시절 CCTV 사진.  세월이 많이 흘렀구나. 아버지께서 돌아가셨구나.   지금보면 당연하게 되는 것들이 그냥 된게 아니었구나.   그때도 지금도 잘 안되는게 있구나.   나는야 조합원이다. 선임 조합원.

 

 

  보고 싶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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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라마 송곳

 

[싸이, NEXT - 06 하늘.mp3 (5.90 MB) 다운받기]

 

 

"종편에서 이런 노조 드라마를 한다는게...."

  뭐좀 있어보이려고 괜히 어렵게 생각하는 것 같은 사람들이 이런 얘기를 합니다.   보라는 달은 안보고 손가락이 휘었네 어쩠네 손톱에는 때가 꼈네 안꼈네 합니다.   어찌되었건..  안방 테레비에서 노동조합의 이런저런 잼있는 얘기들이 드라마로 맨들어져 나오다니...   그 자체로써 감격스럽고 고맙고 신나는 일이었습니다. 송곳이란 드라마는 단순히 한 개인의 얘기가 아니라 우리 살아가는 여러 모습들을 보여줍니다.  TV라는 매체의 특성상 너무 얘기 진행이 빠르게 된게 아닌가 싶기도 하고요 계속 얘기가 이어지는데 갑자기 급하게 서둘러 끝내버린 느낌입니다. 저는 테레비 송곳을 다 챙겨보지는 못했지만요.. 우리들 얘기가 테레비서 나오고 그것을 보는 내내 즐겁고 행복했습니다.

 

   정민철, 이수인, 고문기술자(유순웅).. 등은 좋거나 나쁜사람이 아니라 우리주변에서 흔히 봐왔거나 볼수있는 사람들이라는 얘기를 작가는 하고 싶었을 거 같습니다.  멀쩡한 사람들이 죽든 살든 투사 하나 만들어 건지려는 말이 안통하는 나쁜 세력들 얘기도 나오고요.   지금 나는 어디에 누구편에 서있느냐의 차이로 여러 사람들이 뒤섞여 살아갑고 있습니다.    내가 싫은건 다른 사람도 싫은거고..  회사나 사회 구조가 나쁜 일을 나에게 강요한다 해서 나를 속이지 말고 바로 그 마음이 시키는대로 살아가야겠습니다.

 

   마트에서는 L카트의 양쪽에 기둥을 다 꽂아서 사용하지는 않습니다.  물건을 싣는데 불편하고 조금밖에 실을 수가 없거든요.  이것 말고는 드라마에 나왔던 마트의 모든 내용과 장면은 제가 아는 사실 그대로였습니다.  한때 매장음악을 틀었던 제가 보기에 한가지 아쉬운 것이 있다면.. 드라마 송곳의 삽입음악입니다.  드라마 송곳 시작음악이 너무 마음에 안들었습니다.  무슨 탐정.공포영화 시작하는 것도 아니고요. 너무 무거웠어요.  주제곡은 방영되는 중간즈음이 지나서 한 곡이 나왔으나 드라마 내용과 잘 맞지는 않은 듯 했습니다.  테레비 관계자 분들  모두 처음 맨드는 주제다보니 그런지 방향을 잡지 못하고 애매모호한 노래들로 얘기를 수렴해가지 못했습니다.

 

  영상에 삽입되는 음악은 얘기를 이끌어가는 또 다른 이야기입니다.  마치 예전 영화 '미션' 같은 영화는 음악을 빼고는 얘기들이 별로 안와닿고 진행이 안되는 거 같은 겁니다.  그리고 파업장면이 들어간다면..   우리 어머니 조합원들이 어색한 팔뚝질에  A4 용지에 큰 글씨로 가사만 복사하여 따라부르던 임을 위한 행진곡 부르는 장면 하나 정도는..  아니면 임을 위한 행진곡만이라도 짧게라도 삽입되었어야 됐다고 생각합니다.

 

   그러면 드라마 송곳에는 어떤 음악이 쓰였어야 했을까요?  어떤 음악이, 메세지가 전달되어야 했을까요? 저는 80년대 이지리스닝 민중가요가 곳곳에 삽입되야 된다고 생각합니다.   예를 들자면..  흔들리지않게, 시다의 꿈, 석양, 약수뜨러가는 길, 까치길. 등등 이요. 아니면 더욱 대중적인 당시의 비슷한 가요도 좋고요. 저는 대형마트에 스카프를 메고 생선, 정육, 반찬 등을 파시는 모습이 봉제공장 시다의 모습과 너무나 닮았다고 생각합니다.  살아오신 세대가 비슷하신 까닭이기도 하고요.    이런 80년대 옛날 노래들이 2015년을 살아가는 현재의 삶들을 어루만져주며 그때나 지금이나 더 교활해졌지 놀랍도록 닮아있는 우리들 삶을 있는 그대로 느끼고 바라보게 했으면 합니다.

 

    노조원으로 살아가는 얘기가 더욱 재미있고, 더욱 친숙하게. 우리들 안방에 다시 찾아오실 날을 고대합니다.   지극히 상식적인 정서적인 보편적인 일들로서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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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운동 하셨죠?"

"그게 먼데요?"

"노동운동 언제부터 하셨냐고요."

"네? ..."

옆 책상에 컴퓨터를 뚜닥거리던 강력반 형사님이 제 이름을 어떻게 아셨는지 거들었습니다.

"ㅇㅇ아~~  그러지말고... 했다고해라.. 그만"

 

  글을 쓰다 갑자기 난생 첨으로 출석통지서라는 걸 받고 수사과서 4시간 조사를 받았던 생각이 났습니다.    세월은 흘러, 당시 회사의 지시대로 고소장을 집어넣으며 대머리 감추는 가발을 쓰고 다녔던 경영지원팀장은 회사서 내치는 바람에 여기저기 발령받으며 떠돌다 결국 우리 노조에 가입해 같은 푸르미 조합원이 되어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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