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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개의 게시물을 찾았습니다.

  1. 2009/02/25
    문제 봉착(5)
    조르바
  2. 2009/02/10
    사람을 죽일만큼..(3)
    조르바
  3. 2009/02/08
    평화인문학(1)
    조르바

문제 봉착

이주민센터란 곳에서 일한 지 벌써 6개월이 되었다. 내가 자원활동을 하며 맺은 인연으로 시작하게 된 일인데, 사실 일을 시작하면서부터 정말 웃을 일밖에 없던 센터 상근자(후엔 타단체 대표)와 자원활동가의 관계에서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는 대표와 상근자의 관계로 바뀔 때 어떤 모습일지 궁금하긴 했었다. 마냥 좋을 순 없는 관계니까. 흠... 헌데 생각과는 다른 방식으로 나타난다. 일단, 모든 결정은 대표가 내린다. 나와 다른 상근자들은 그저 결정에 따른다. 어떨땐 스스로 결정내리라고 하는 일도 있는데 그런 것도 매우 불분명하고 상황에 따라 달라진다. 예측 불가능하다. 그리고 자칫했다간 '맘대로 일하는' 사람으로 낙인 찍히기 십상이다. 특히나 큰, 장기 계획같은 것은 후원자들과 결정하고 우리에겐 할 일만 주어진다. 내가 한번 그런 일을 공유할 수 없겠냐고 물었지만 이게 이 단체의 한계란다. 상근자들은 그런 권한이 없단다. 난 왜 여기서 일하는 것일까? 체계가 없다. 모든 것을 인정의 문제로 풀려고 하는 편이라서 인정으로 풀기 어려운 문제가 있을 땐 갈등이 생길 수밖에 없다. 어떤 서류를 제출한다거나 하는 게 전혀 없다. 말로 하는 것보다 서류를 제출하는 것이 훨씬 심적으로 편할 때가 많은데 말이다. 직원을 동등한 인간으로 생각하기보다 어린, 아직 모르는 게 많은 아이로 본다. 그러니 우리가 백날 뭘 얘기해봤자 "네가 아직 잘 몰라서 그래"라는 대답만 돌아온다. NGO라면... 적어도 상하수직 관계이기보다는 동등한 위치에서 함께 논의하고 결정할 수 있는 조직일거라 생각했는데 이곳은 내가 생각하는 NGO라기보다는 대표 혼자 애써서 만들고 꾸려온 대표 혼자만의 왕국인 듯 하다. 내가 회의를 하자 했다. 대표는 우리에게 매우 필요해보이는 교육도 시켜주질 않고 의사 소통도 잘 되지 않았기에 매우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헌데 대표의 대답은 '필요없다'였다. 언제나처럼 "내가 전에 많이 해봤는데, 회의는 너무 길고 효율성도 떨어져" 이런 대답만 돌아온다. 회의를 하지 않으면 좋겠지. 허나, 이렇게 소통이 잘 안되는 상황에서 회의라도 해야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 꺼낸 말이었는데 "내가 해봤는데..." 이딴 말이나 돌아오다니. 짧고 효율적인 회의를 하면 될 것 아닌가! 또 우리가 모르는 게 많다면 왜 본인 스스로 교육을 해주지 않는것인가? 늘 부딪쳐보라는 말만 할 뿐이다. 그것도 한 두번이지...에휴..;; 다른 NGO에선 어떻게 하는지 모르겠으나, 예전에 다닌 무역회사보다 훨씬 소통이 안되는 것 같다. 예전엔 사장은 아예 제쳐두더라도 다른 임원들이 있어서 적어도 '소통'은 가능했었는데 말이다. 중간에 사람이 없는 것도 정말 답답하다. 의사결정 방식... 다른 곳에선 어떻게들 하시는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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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을 죽일만큼..

일다 기사를 하나 읽었다. 한국인 남편의 계속되는 폭력과 협박에 위협을 느낀 캄보디아 여성(임신중)이 남편을 살해했다. 대구에서 일어난 일인데 대구이주여성인권센터에서는 이 일을“가정폭력을 일삼는 남편에 대한 우발적 가해로 인한 정당방위 사건"로 규정하고 해당 여성 구명운동에 나섰다고 한다. 아... 오죽했으면 칼을 들었을까? 자신과의 아이를 잉태한 배우자를 술자리 후 집에 오는 길 택시에서부터 구타해 집에 와서까지 계속 폭력을 휘둘렀다 한다. 절대 용서가 안된다. 정말, 정책이라고는 없고, 그저 한국에 온 이주여성들에게 알량한 요리 교육이나 시켜주겠다고 여기저기 지자체에서 설치고 다니는 꼴이라니... 준비도 전혀 안되어있으면서 '다문화'라고 말하는 거 보면 정말 코웃음만 나온다. 앞으로 이런 일은 몇 번이고 다시 일어날 수 있고, 지금도 한국내 수많은 이주 여성들이 남편의 폭력과 폭압적인 성관계에, 남편 식구들의 구박에 죽음을 결심하고 있을지 모를 일이다. 그들이 꿈꾸었던 한국 생활이 결코 이런 건 아니었을텐데... 이 사건 얘길 했더니 센터 동료 여성분은 "그래도 그 여자는 용기라도 있네. 나보다 낫다" 이러신다. 이 분도 베트남에서 와 산업연수생으로 일 하다가 한국 남자랑 결혼했는데 정말 개보다 못한 취급 받다가 결국 이혼 소송 중이시다. 아침부터 눈물 바람이다. 이 울분... 실제 기사는 http://www.ildaro.com/sub_read.html?uid=4731§ion=sc4§ion2=%C0%CC%C1%D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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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화인문학

인권실천시민연대에서 예전부터 중점을 두었던 사업인 재소자들 문제. 오~ 지났지만 이런 일이 있었다는 걸 알게되었다. 정말 이 사회에 꼭!! 필요한 사업. 재소자들에게 인문학 수업을 제공한 것이다. 앞으로도 또 계속할 수 있을까? 계속 했으면 좋겠다. 예전 인권연대 인권학교 수업에서 만난, 한국갱생보호공단에서 근무하시던 분이 있었는데 그 분 말씀이, 재소자들 중에는 한 번도 주변의 따뜻한 관심을 받아보지 못한 사람들이 정말 많다고 하셨었다. 그래서 그들에게 관심을 갖고 대화하면 얼마 지나지 않아도 마음을 열고 정말 감사해한다고 하셨더랬다. 재범률도 많이 낮아지며, 만일 재범을 저지를 경우에도 미안한 마음에 '갱생보호공단'에 있었노라고 말하지 못한다는 것이다. 누군가에겐 당연한 생일 케익이 어느 누군가에겐 평생 처음 받아보는 특별한 선물일 수도 있는 것이다. 자신이 매우 소중한 사람임을 그동안 알지 못하고 살아온 사람들이 얼마나 많을 것인가? 자존감을 주는 것만 해도 이 '평화인문학'의 역할을 다 한 것이리라. 이것은 과연 개인만의 문제인가? 그렇지 않다. '기회'를 갖지 못한 사람들에게 그 기회를 주어야 하는 것은 사회의 몫이다. 앞으로도, 제2, 제3의 평화인문학이 계속 될 수 있길 바란다. http://www.hrights.or.kr/note/read.cgi?board=action&y_number=147&nnew=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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