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없이 바닥으로
2009/08/03 22:00 잡기장
떨어지고 있게 될까봐 겁이 난다.
오늘 아침에도 저번주 월요일과 수요일때처럼 속이 아프고 화장실에서 폭풍을 일으킨 후 춤을 배우러 갔다. 난 정말 뭐 하는 애인지 모르겠다. 나는 엄청나게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것이다. 그 스트레스가 감당이 안되서 속이 다 뒤집어 지고, 수업 시작 전 까지 내내 불안함이 지속된다. 그리고 수업을 시작하면 계속 잘해야한다는 압박과 긴장 속에 실수를 연발하고, 동작엔 힘만 들어간 채 자연스럽게 이어지지가 않고, 새로운 동작은 습득하지 못하면서 자신감만 뚝뚝 떨어지는 상황이 되는 것이다.
정확히 어디부터 뭐가 잘못된 건지 모르겠다.
선생님과 좀 가까워지는 것이 괜한 기대를 낳아서 상처받는 일이 생길까봐 무서워서.
너무 잘하고 싶어서. 제일 잘하고 싶어서.
나는 경쟁에 강하지만, 경쟁이 아주 맞지 않는 사람.
경쟁을 시작하면 내 자신을 끝까지 밀어부쳐서 결국 죽을 것 같은 기분을 느끼는 사람.
사람과 가까워지고 싶고 사랑받고 싶지만, 그럴 가능성이 보이면 잘못될까봐 너무 무서워하고 있다. ,
아마 이메일이 다시 온 것도, 다음주가 생리주기라는 것도 모두모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 같다.
그래서 나는 우울하다. 다시 우울증이 나를 방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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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이 항시 앞으로만 가게 되는 것은 아니니까. 좀 우울해져도 여유찾자. 음. 나도 노력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