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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作心3日’에서 자연과학을 열공하며

‘作心3日’에서 자연과학을 열공하며

 

아마 올 초에 번역/발간된 스티븐 호킹의 <위대한 설계>였을 거다.

작심하고 책을 읽으면서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다.

“이런 사실을 모르고 죽었다면 너무 억울했을 거다.”

 

 

무엇보다도 즐겁다.

우주에 대해, 지구의 역사에 대해, 생물에 대해, 인간의 기원에 대해 ‘새롭게 아는 것’이 일단 다른 모든 것에 앞서 즐겁다.

그리고 가슴이 뛴다.

 

 

사실 우주와 지구와 생명과 인간에 대해 본격적인 관심을 가진 것은 5~6년 전이었다.

우연히 BBC와 NHK의 과학 다큐멘타리를 접하면서 눈이 확 뜨이고, 정신이 번쩍 들었다.

현대 과학이 여기까지 왔구나! 이걸 모르고서는 ‘21c 현대’에 살아간다고 할 수 없겠구나!

 

그 후 지금까지 각종 과학 다큐멘타리를 모으고, 틈틈이 과학 서적도 읽고 --- 그리고 남몰래(?) 나 자신만의 프로젝트도 하나 만들었다.

‘나는 내가 궁금하다’프로젝트!

 

 

나이가 들면서 그런 건가? 어느 순간 나는 내가 궁금해졌다.

10대 때는 문학과 신학을 통해서, 20대부터 지금까지는 철학과 사회과학을 통해 대략 나의 존재에 대해서 나의 삶에 대해서 이해왔다고 생각했고, 또 그렇게 이해한 만큼 살아왔다.

 

 

비어있었다.

현대 자연과학의 성과가 철학의 영역까지 밀치고 들어와 우주와 지구와 생명과 인간의 역사, 그리고 그것을 바라보는 세계관까지 뒤흔들고 있었다.

20대 이후 내가 가지고 있었던 철학적 기반(변증법과 유물론)에 대해 다시 재정리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물론 자연과학‘만’이 이에 대한 답을 주지는 않을 것이다.

그러나 자연과학에서의 성과를 모르고 ‘세계관’을 말할 수는 없다.

 

마침 ‘작심3일’에서 2011년에 자연과학책 읽기에 도전하자는 제안이 있어 적극 동의했다.

 

아직은 첫걸음이다. 첫걸음인 만큼 한 권 한 권 책읽기가 설레인다.

20대 초반에 맑스주의에 처음 접했을 때의 그 가슴떨림과 비슷한 느낌이다.

다들 소박한 수준이지만 함께 읽고 토론하는 것 역시 좋다.

 

 

물론 이러한 나의 관심은 ‘작심3일’ 일정으로만 끝나는 건 아니다.

앞으로 평생 공부해 나갈 주제라 생각한다.

 

그래서 몇 가지 방향을 잡고 있다.

 

 

1) 우주의 역사에서부터 지구, 생명, 인간의 역사에 이르기까지 통사적인 정리 --- 흐름을 꿰어나갈 수 있는 ---

2) 최근의 자연과학적 성과에 바탕한 철학, 세계관(변증법과 유물론)의 재구성

3) 자연과학적 방법론 이해: 어떻게 연구하는지, 어떻게 논쟁하는지, 어떻게 실험하고 검증하는지, 법칙은 어떻게 법칙으로 되는지 등

4) 현대 자연과학의 발전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에 대한 판단 능력

 

 

여전히 ‘나는 내가 궁금하다.’

그리고 그 궁금함이 끝없이 나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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