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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새 100세 시대라고는 하지만, 여든까지 사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닙니다.
이런 저런 잔병이야 어쩔 수 없지만, 큰 병 없이 큰 탈 없이 여든까지 정정하게 사는 것은 쉽지 않습니다.
처음 품었던 뜻을 잃거나 굽히지 않고 여든까지 사시는 것은 더더욱 어려운 일입니다.
그런데 그 뜻이 군사독재정권에 맞서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분단세력과 국가보안법체제에 맞서 통일을 위해 싸우고,
미제국주의에 맞서 민중과 민족을 위해 싸우고,
나아가 (독점)자본주의에 맞서 노동해방과 인간해방을 위해 싸우는 거라면,
그 뜻을 여든까지 정정하고 꿋꿋하게 펼쳐나가는 것은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닙니다.
8순 잔치날, 누군가 이렇게 얘기했습니다.
"백기완 선생님은 우리가 어떻게 살아가고, 어떻게 운동해 나가야 하는 지를 온 몸으로 보여주신 분"이라고.
그 백기완 선생님이 잔치날, 맨 앞좌석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모진 고문에도 굴하지시 않던 분이 하염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쌍용차 노동자들과 비정규직 노동자들과 빈민들과 희망뚜벅이들이 무대 앞에서 투쟁가를 부를 때--- 그 때 주체할 수 없이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오직 '그들'을 위해서만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잔치가 끝날 무렵,
잠깐 무대에 오르신 백기완 선생님은
"누가 나에게 나머지 생애 무얼 할 거냐고 묻는다면, '독점자본주의'에 맞서 싸울 거라고 얘기하겠다"고 짤막하게 말씀하셨습니다.
"하늘도 거울을 삼는 쪽빛처럼",
백기완 선생님이 언제나 우리들 곁에 든든하게 있어주시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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