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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상의 벌집들, “서로 먼저 공격하기 없기다!”

옥상의 벌집들, “서로 먼저 공격하기 없기다!”

 

한달 전 이사온 집 2층 옥탑방 처마에 벌들이 세 군데나 둥지를 틀었다.

벌 한 마리가 집 한 채씩 지었다.

계단을 오르내리는 통로변이라, 지나다니기에 여간 신경 쓰이지 않는다.

없애버릴까 하다가 한 번 ‘공생’해보기로 했다.

 

“니네 집을 그대로 둘 테니까, 서로 먼저 공격하기 없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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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주 정도 지나더니 각 벌집마다 벌들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었다.

살짝 긴장된다.

 

“나는 절대로 먼저 니네들을 공격하거나 위협하지 않을 건데, 니네는 그걸 어떻게 믿지?”

“아무 생각없이 지나치다가 조금 가까이 접근하면 니네는 내가 공격하는 걸로 판단해서 나를 공격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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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려하던 일이 어제 현실로 벌어졌다.

각 벌집마다 경비를 보는 벌이 한 마리씩 있는데, 무심코 지나치다가 한 마리가 나를 공격했다.

 

“야, 내가 니네를 위협한 거 아니야.”

 

조심스럽게 피하는 거 말고, 어떻게 니들과 소통해서 내 진의를 알려줄 수 있지?

이런 나에게 아내가 한 마디.

 

“쓸데없는 짓 하지 말고, 어서 119 소방대 불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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