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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은 파산하지 않았다
- 마이클 무어 감독의 3월5일 위스콘신 연설-
미국 위스콘신주 매디슨에서 수만 명의 공공부문 노동자들이 주의회 의사당을 점거해 투쟁을 벌이고 있다. 공화당 주지사 스콧 워커가 발표한 예산수정안을 저지하기 위해서다. 위스콘신 시위는 인디애나주와 오하이오주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 3월5일 매디슨에서 열린 집회에서 미국 의료보험의 실상을 고발한 영화 <식코>를 만든 마이클 무어 감독이 연단에 나와 연설했다. 마이클 무어 감독은 이날 연설에서 "미국은 파산하기는커녕 부와 현금이 흘러넘치고 있다"면서 "미국은 400명의 부자들이 미국인 절반이 가진 재산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부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그는 "위스콘신의 투쟁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며 "도덕적으로 파산한 지배자들에 맞서 물러서지 말고 싸우자"고 호소했다. 마이클 무어의 블로그에 있는 연설 전문을 번역해 싣는다. -편집자 주.([울산노동뉴스] / 2011-03-08)
마이클 무어(영화감독)
권력을 가진 자들은 그렇지 않습니다만, 여러분은 연금을 포기하고, 임금을 삭감하고, 여러분의 조부모들이 했던 생활수준에 만족하고 살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미국은 파산하지 않았습니다. 이 나라엔 부와 현금이 흘러넘치고 있습니다. 다만 여러분들 손에 있지 않을 뿐이죠. 돈은 역사에 유례없을 정도로 노동자와 소비자들의 손에서 은행들과 최고 부자들에게 흘러들어가고 있습니다.
오늘날 겨우 400명의 미국인들이 나머지 절반의 미국인들과 같은 재산을 가지고 있습니다.
다시 한 번 말하죠. 엄청나게 돈 많은 400명이, 이들 중 대부분은 2008년에 수조 달러를 “탈세”해서 돈을 번 사람들인데 말이죠, 1억5500만 명의 미국인들이 가진 재산을 모두 합친 것과 맞먹는 주식과 자산을 가지고 있다는 겁니다. 만약 여러분이 그것을 금융 쿠데타라고 부르길 꺼리신다면, 그건 여러분이 알고 있는 가슴 속 진실에 대해 정직하지 못한 것입니다.
저는 왜 그런지 알고 있습니다. 우리가 작은 그룹의 사람들이 거대한 부를 마음대로 주무르도록 놔두는 것을 허용하기 때문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소중한 민주주의를 돈 많은 엘리트들에게 굴복하게 만들었다는 부끄러운 사실을 인정해야만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월스트리트, 은행들, 그리고 500명의 부자들이 이 공화국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난달까지만 해도 우리들은 이런 상황에 대해 완전히 무기력했고, 무엇을 해야 할 지 몰랐습니다.
전 고등학교 밖에 나오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학창 시절을 돌이켜보면, 학생들을 졸업하기 위해서는 누구나 한 학기 동안 경제학을 이수해야 했습니다. 그때 제가 배운 것들은 이렇습니다. 돈은 나무에서 생기지 않는다. 돈은 우리가 물건을 만들 때 생긴다는 것입니다. 돈은 우리가 좋은 임금의 좋은 직업을 가질 때 생기고, 우리가 필요한 물건을 살 때 더 많은 직업이 만들어질 수 있다는 것이죠. 돈은 우리가 훌륭한 교육 제도를 제공할 때, 그래서 우리 지구를 위해 새로운 위대한 아이디어를 생각해 낼 새로운 발명가, 기업가, 예술가, 과학자, 사상가들의 세대가 자랄 때 생기는 것입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새로운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일자리는 국가를 위한 재원을 만들어냅니다. 하지만 가장 돈을 많이 가진 사람들이 정당한 세금을 내지 않으면, 국가는 제대로 돌아가지 않습니다. 게다가 학교는 이러한 일자리를 계속해서 만들어낼 최고의 명민한 인재들을 배출하지 못합니다. 만약 부자들이 돈을 계속해서 독점하게 된다면, 우리는 이미 그들이 무엇을 하는지 알고 있습니다만, 그들은 돈을 광란적인 월스트리트 도박에 걸 것이고, 우리의 경제를 망칠 것입니다. 그들이 만들어 낸 경제 위기는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버렸습니다. 또한 국가의 세금 수입이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우리의 일자리가 줄어들었으며, 부를 해외로 유출시켜 국내에서 순환되지 못하게 했습니다.
우리나라는 파산하지 않았습니다. 친구들. 위스콘신 주는 파산하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새빨간 거짓말”입니다. 미국과 위스콘신이 파산했다는 것은 지난 십년 동안에 했던 가장 심한 세 개의 거짓말 중 하나입니다. 하나의 거짓말은 이라크에 대량살상무기가 있다는 것이고, 다른 하나는 팩커스(Packers) 팀이 브렛 패브르(Brett Favre) 없이는 슈퍼볼에서 우승하지 못한다는 것이었죠.
진실은 우리 주위에 많은 돈이 있다는 겁니다. 그것도 아주 많이요. 단지 그 돈을 관리하는 사람들이 부를 경비시설이 아주 잘 갖춰진 부동산에 위치한 깊은 우물 속으로 빼돌리고 있을 뿐입니다. 그들은 이렇기 하기 위해 범죄를 저질렀다는 것을 스스로 알고 있습니다. 그들은 언젠가 여러분이 여러분 것이었을 수도 있었을 이 돈을 일부라도 보길 원한다는 것도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 그들은 전국에서 수백 명의 정치가들을 사고 그들에게 월급을 주면서 그들을 후원하고 있는 것입니다. 하지만 이게 뜻대로 되지 않을 때를 대비해, 그들은 그들만의 단절된 공동체를 만들었습니다. 그들의 호화 제트기에는 연료가 항상 꽉 차 있고, 엔진을 가동하면서 그런 날이 결코 오지 않기를 바라며 살고 있습니다.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를 되찾기를 요구하는 그런 날이 오지 않도록 하기 위해 부자들은 두 가지 매우 영리한 일을 했습니다.
하나. 그들은 메시지를 통제합니다. 언론의 대부분을 소유함으로써 그들은 노련하게 많은 미국인들이 그들 버전의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수 있는 방법이 있다고 믿게 만들고 정치가들에게 투표하도록 만듭니다. 그들이 말하는 아메리칸 드림은 이런 것이죠. 여러분도 언젠가는 부자가 될 수 있다. 이곳은 미국이다. 단지 여러분이 적응만 한다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그들은 그럴듯한 사례들도 제시합니다. 어떻게 가난한 소년이 부자가되었는지, 하와이 출신의 홀어머니 가정의 아이가 어떻게 대통령이 될 수 있었는지, 고등학교만 나온 아이가 성공한 영화감독이 될 수 있었는지. 그들은 이런 이야기들을 여러분들에게 하루종일 계속 반복해서 보여줍니다. 당신이 언젠가는 부자/대통령/아카데미상 수상자가 될 수 있기 때문에 사과 수레를 뒤엎고 싶은 생각이 조금도 들지 않도록 말이지요. 메시지는 분명합니다. 머리를 수그리고 열심히 일해라, 소란을 피우지 말아라, 그리고 여러분이 미래에 될지 모르는 부자들을 보호해주는 정당을 위해 투표해라.
둘. 그들은 여러분이 결코 먹고 싶지 않아 할 독약을 만들어냈습니다. 이것은 그들 버전의 파괴 위협입니다. 2008년 9월, 그들이 거대한 경제 공황이라는 엄청난 무기를 날려버리겠다고 위협했을 때, 우리는 깜짝 놀랐습니다. 경제와 주식 시장이 정체하고 은행들은 전세계적인 다단계 사기(Ponzi 사기)를 하느라 여념이 없을 때, 월스트리트가 이 위협을 발한 것입니다. 미국 납세자들한테서 수조 달러를 받아 우리에게 넘겨 달라, 그러지 않으면 우리는 경제를 완전히 추락시켜 버리겠다고요. 우리를 구출하지 않으면 은행 잔고도 영영 사라지게 된다고요. 연금도, 미국 재무부도, 일자리, 가정, 미래도. 그건 정말 광란적인 탄사를 자아냈고 모든 사람들을 공포에 떨게 만들었습니다. “여깄소! 우리 돈을 가져가요. 우린 걱정하지 말아요. 당신들을 위해 돈을 더 찍어낼 테니까. 가져가시오. 다만, 제발, 우리의 삶은 그대로 놔둬요, 제발!”
이사회의 임원들과 헤지펀드들은 웃음을 참을 수 없었지요. 세달 뒤 그들은 각자 엄청난 보너스 수표에 서명을 하면서 얼마나 완벽하게 한 나라를 멍청이로 만들었는가에 감탄하면서 말이죠. 하지만 수백만 명이 일자리를 잃었고, 또 수백만 명이 집을 잃었습니다. 하지만 반란은 일어나지 않았죠.
적어도 지금까지는요. 바로 위스콘신에서 그런 일이 벌어졌습니다! 여러분과 큰 호수를 두고 접하고 있는 미시건 사람들도 이보다 기쁠 수는 없을 겁니다. 여러분은 미국의 노동하는 대중이라는 거대한 잠자는 거인을 깨워왔습니다. 바로 지금 지구는 뒤흔들리고 그 땅은 그것을 지배하는 자들의 발 아래로 들어가고 있습니다. 여러분의 메시지는 50개 주에 있는 모든 사람들에게 영감을 주었습니다. 그리고 그 메시지는 이런 것이죠. 우리가 해냈다! 우리는 미국이 파산했다는 말을 거부한다. 바로 그 반대다. 우리는 재능과 아이디어와 근면한 노동, 그리고 사랑, 그래요, 사랑으로 충만하다. 그들의 모든 잘못에도 가진 자들에 대한 사랑과 열정은 우리에게 더 이상 남아 있지 않다. 그러나 그들도 여전히 우리 모두가 간절히 원하는 것을 원하고 있죠. 바로 나라를 되찾는 것이죠! 우리의 민주주의를 되찾는 것! 우리의 선량한 이름을 되찾는 것! 미국이라는. 주식회사 미국이 아니라 미국이라는!
그럼 우리는 어떻게 이걸 해낼 수 있을까요? 아마도 이집트가 했던 방식 조금과 메디슨 주민들이 했던 방식 조금으로 할 수 있을 겁니다. 잠시 멈춰서 기억해봅시다. 자유, 도덕성, 인간성을 무시하는 억만장자들을 위한 억만장자들에 의한 정부가 어떻게 운영되는가에 관해 전세계가 주목하게 만든 것은 튀니지에서 과일판매대 앞에 서 있던 가난한 한 남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위스콘신. 여러분은 사람들이 우리가 미국인으로서 가지고 있던 마지막 재정적 끈을 놓지 않은 마지막 최고의 기회였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습니다. 지난 3주 동안 여러분은 추위 속에서 마룻바닥에서 자며, 일리노이 시에서 쫓겨난 채 지냈습니다. 무슨 희생이 따랐건, 여러분은 해냈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는 분명합니다. 메디슨은 단지 시작일 뿐이라는 겁니다. 점잔빼는 부자들은 자신들의 힘을 과대평가했습니다. 그들은 재무부로부터 강탈한 자신들의 돈에만 만족할 수는 없었습니다. 그들은 수백만 개의 일자리를 없애고 다른 나라의 빈곤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에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물론 그들은 더 해야만 했지요, 세계 어느 나라의 부자들도 하지 못한 것을요. 그들은 우리의 영혼을 가져야 했습니다. 그들은 우리의 존엄성을 빼앗아야 했습니다. 우리가 입을 다물고 심지어 그들과 한 테이블에 앉아서 교실 크기나 경찰서에 근무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방탄 조끼를 주는 문제나 연봉 1만9000 달러를 버는 항공기 조종사들에게 수면 시간을 더 주는 문제 같은 것들에 대해 이야기하는 것조차 하지 못하도록 말입니다. 이건 통근 항공사의 신입 조종사들이 받는 연봉입니다. 여기 메디슨으로 비행하는 신입 조종사들도 그렇습니다. 하지만 그는 더 많은 월급을 달라며 일을 멈췄다고 합니다. 그가 원하는 것은 오하라 공항에서 교대 시간에 자기 차 안에서 잠을 자지 않도록 해달라는 것이었습니다. 우리가 얼마나 낮은 수준으로 떨어졌는지 보십시오.
부자들은 이 사람에게 연봉 1만9000 달러를 지불하는 데 만족할 수 없었습니다. 그들은 그의 잠을 빼앗아가길 원했습니다. 그들은 그가 비천하고 비인간적으로 살기를 원했습니다. 결국 그들이 보기엔 그도 또 다른 얼간이일 뿐이니까요.
친구들이여, 그것은 주식회사 미국의 치명적인 실수입니다. 그들이 우리를 파괴하려 했기 때문에 그들은 하나의 운동을 탄생시켰습니다. 아주 거대하고 전국적으로 퍼져나갈 비폭력적인 반란이지요. 우리 모두는 언젠가 하나의 전환점이 있으리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 때는 우리에게 달려 있지요. 언론에 종사하는 사람들은 이 점을 이해하지 못합니다. 그들은 이집트에서는 방심했다고 말합니다. 그 일이 벌어지는 걸 결코 모른 채 말이죠. 이제 그들은 매우 놀라고 당황하고 있습니다. 왜 수십만 명의 사람들이 지난 3주 동안 혹독한 겨울 추위에도 메디슨에 오고 있는지 말입니다. “왜 저렇게 추운데 서 있지? 내 말은 11월에 선거가 있었잖아. 그때 해결된 거 아니야?”
지금 여기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그리고 여러분들은 그게 뭔지 모르실 겁니다. 그렇지요?
미국은 파산하지 않았습니다. 파산한 것은 지배자들의 도덕적 잣대입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잘못된 잣대를 바로잡고 우리 스스로 방향을 정할 것입니다. 절대 잊지 마세요. 1인 1표라는 우리의 헌법이 버티고 있는 한-부자들이 미국에서 가장 싫어하는 게 이것이지요- 그들이 모든 돈과 모든 카드를 쥐고 있는 것처럼 보여도 그들은 이 흔들림 없는 기본적인 사실을 뼈아프게 알고 있습니다. 우리는 그들 모두보다 더 많다는 것입니다.
메디슨 주민 여러분, 물러서지 마십시오. 우리가 함께할 거고. 승리할 겁니다.
출처: http://www.michaelmoore.com/words/mike-friends-blog/america-is-not-broke
번역: 조은정(울산이주민센터 사무국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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