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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다시 복귀.

아마도, 우선 한동안은 복귀할 것만 같다.

2009년 여름에 난다랑 엠건이랑 옛날 옛적에 카이를 다녀온 새벽 만들었던 블로그.

2009년 7월부터 꼬박꼬박도 썼다. 참 열심히 썼다. 그리고 한 6개월정도가 지난 지금 다시 돌아왔다.

 

부끄러워서 돌아올 수가 없었다. 왠지 모르게 블로그로 도피하고 싸지르는 내가 부끄럽다고 생각하니까.

하지만 결국은 도저히 너무 필요해 찾을 곳이 이곳밖에 없었다. 그렇다고 네이버 블로그를 하는 건 이상하고 귀찮고 그렇잖아 아하. 아무래도 여긴 나의 쪽팔린 모든 것이 함께 있는 블랙홀같은 곳이다. (사실 이 블로그 글들과 싸지르던 그 감정들이 너무 부끄럽기도 했다.)

 

내가 블로그를 접었을 무렵은 연애가 한참 불타던 시절이었다. 그리고 연애가 끝난 지금 돌아오려는 거 되게 구질구질한 것 같았다.

 

나다에서 미친듯이 부디끼는 과정에서는 그만큼 고민이 있었으니까 글도 썼고, 안 쓰던 시점부터는 아마 그 고민들을 오프라인에서 까놓을 수 있게 되었다. 그리고 나다가 끝나고 얼마 뒤, 그 일말의 고민조차 점점 사라지거나 부끄럽고, 숨기고 싶어져서 숨겼다.

 

어쨌든 오늘 밤은 폭발이다. 돌아와야겠다. 블로그로 돌아가긴 쪽팔리니까 만들었던 오프라인 쩡열은 쩡열이다 :D는 전철에서 분실했고, 사라졌다. 열심히 썼던 거 같은데 아하. 결국은 태반이 연애와 섹스에 관련한 고민들로 점철되었던 듯 싶지만 말이다. 그 때의 나와 그 때의 고민들은 정말 우습고 심각하고 감정적이었을텐데 나중에 다시봐서 쪽팔려도 좋으니 간직하려고 적은 거였다. 순간의 감상들을 그렇게 잃어버린건 기억을 잃어버린 것 만큼이나 아쉽다. 그 순간의 감정은 다시 돌아오지 않으니까.

 

타코벨에서 일하면서 그만뒀던 블로그를 타코벨 그만두고 다시 신도림 타코벨로 찾아가 돌아온다니. 왠지 내 인생에서 좀 중요한 역할을 차지하고있는 게 되버렸군. 뭐 이런 의미부여는 개소리지만 멍멍.

 

여튼 다시 잘 부탁해. 블로그야.

 

 

 

사용자 삽입 이미지

 

* 올해 6월 여름휴가갔던 강화도. 함허동천에서 실컷 물놀이하고 꾀죄죄한 상태 그대로 물만 닦고 갈아입은 내가 가장 샤랄라한 기분을 느끼게 해주는 치마. 그리고 희야 차를 타고 강화도를 드라이브하다 들렀던 마리학교. 내가 다니던 학교는 여전했고 많이 변했었고. 비록 풀모기에 습격당했지만 저 푸른 잔디밭이 그대로인 건 나에게 참 몰랑몰랑했어. 두근두근 설렘가득한 맘으로 학교로 걸어가고 있는 나의 뒷모습을 찍어준 나래는 고맙다. 나는 저 두근두근 설렘가득한 맘으로 어딘가에 가는 내 모습이 그리워서. 그립다기에는 종종 하지만 무언가 공허한 나는 저렇게 내딛고 싶어. 어디로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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