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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Dec.2012 :: 기억의 조각과 흔적 + 다양한 근황

나는 사진 찍는 걸, 그리고 무언가를 남기는 걸 좋아했다.

소유욕의 폭주라고 해도 할 수 있는 말은 없지만

 

그 순간 나의 느낌과 감정, 기분, 냄새, 온도, 생각같은 그 무언가들을 간직하고 싶다.

언제나 모든 건 영원하지 않을 거라는 전제를 깔고 살고 있는 것인지 지금의 이 사소함을 기억하고 싶다.

 

흔적을 남기는 것에 대하여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흑역사도 많고, 나를 부끄러워 잠 못들게 하는 일도 많아 종종 후회하곤 한다. 하지만 언젠가는 부끄러움 마저 흐릿해지고 그저 한 때로 남아 웃어넘길 수 있는 시간이 올 거라고 믿는다.

 

그 때가 가깝기에, 5년 안팍의 일들이기에 여전히 부끄럽지만 10년 전의 일 따위 '그저 어렸지 허허' 하고 웃을 뿐이다. 아직 같은 시기를 보내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아직 그 때의 관계들이 이어지고, 혼란스러워 했지만 결국 올해 까지는 19살인 것 같으니까.

 

 

사실 기타 연습한 거 들어보려고 아이폰 음성메모를 켰다가 2년전 겨울특강 때 나다에서 애들과 함께 녹음했던 종이봉지공주와 지각대장 존을 찾았다. 들으면서 낄낄낄. 역시나 나이스 캐스팅이었어 :) 좋다. 즐겁다.

 

그 밑의 무언가 하나가 더 있다. 아마도 아즈와 녹음했던 거라고 기억을 하고 틀어봤다. 2년 전, 200일이었던가? 코엑스로 김종욱찾기를 보러 갔었다. 티몬에서 산 쿠폰으로 맛있는 것도 먹고, 그 날 어쩌다 코엑스에서 아이폰 3G를 구입하고 돌아오는 길에 전철에서 음성메모 기능을 처음 이용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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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했던 날 그 순간의 조각이기에 참 행복해 보였다. 사진도 글도 그림도 그 날의 상황과 그 때의 많은 걸 불러오지만서도 음성녹음은 참 색다르다. 목소리에서 느껴지는 상태 그 미묘함들과 그이와 나의 관계 같은 많은 것들이 캐치된다. 스키다마링카 딩카딩카 스키다마링카 두 노래를 부르는 아즈와 애기목소리를 내는 아즈. 지금의 너는 무얼 하고 있을까. 잉잉 거리는 나 역시 지금은 여기에 있구나.

 

 

최근에 만났던 이와 바다에 가서 아마릴로로 찍은 사진들, 아이폰 사진첩의 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고받은 사진들과 함께 찍은 사진. 어썸노트에 적어두었던 일기. 카페에서 그림그리던 수첩. 그 사람으로 연결될 이런저런 것들. 아직은 흠칫흠칫 따가워 하겠지만 후에 어떻게 기억될까.

 

어떤 행복했던 기억은 후에 보면 부끄럽고 한심하지만

어떤 행복했던 기억은 후에 보면 뭉클할 정도로 행복하다.

 

차이는 뭘까?_?

 

 

*

부천에서의 우여곡절을 겪고 나서 생각이 많이 달라졌다. 달라진 것인지 정리된 것인지 혼란스러워진 것인지 잘 판단은 안 된다. 참 갈팡질팡 갈피를 못 잡고 있다. 단호하기에는 너무 복잡하고 너무 많은 것들이 연결되어 있어서 눈을 딱 감아버리는 수 밖에 없다.

 

구치소에 들어간 태완이 면회를 이번 주에는 가지 않았다. 운전면허는 아직 합격하지 못 했고, 지민이는 전화가 와 반가운 마음에 잘 지내냐 물으니 아니라고, 물어볼 거 있다며 물건들은 팔렸냐고 묻는다.

 

 

*

영어공부를 하고 싶다. 노래도 잘 부르고 싶다. 기타도 잘 치고 싶다.

춤은 상관 없으니 그냥 추고 싶다.

 

 

*

연애를 안하는 동안 예전같이 늘 친구들이 옆에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혼자 집에서 우울한 것도 딱히 없이 힘든 것도 딱히 없이 지냈다. 그리고 블로그를 했다. 혼자 방안에서 가만가만 차분히 지내면서 좀 안정되었었는데 연애를 하게 되는 순간 모든 게 무너졌다. 연애는 지난한 관계의 문제들을 해결해야 할텐데 나는 그 무엇도 없이 주변의 혼란과 붕괴에 더불어 침몰했다. 그리고 너무 우울했구나. 하는 걸 깨달았고 이제는 힘든 일은 여전히 종종 많고 울기도 많이 울고 힘들기도 많이 힘들지만, 괜찮다. 누군가에게 기대는 순간 무너진다는 걸 처음 알았다. 하지만 기대지 않을 자신이 없어서 무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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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춘수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준 것 처럼
나의 이 빛깔과 향기에 알맞는
누가 나의 이름을 불러다오.
그에게로 가서 나도 그의 꽃이 되고 싶다.


우리들은 모두
무엇이 되고 싶다.


너는 나에게 나는 너에게
잊혀지지 않는
하나의 눈짓이 되고 싶다

 

아 대박이라고 생각한다 이 시는.

변이 이번 권력 수업 완장 교재에 호명에 관한 이야기로 적어두었지만 난 이런 연애를 하고 싶다 ㅋㅋㅋ

완전 푹푹 빠져서 좋다고 꺅꺅.

 

내가 중고등학교만 다녔어도 알았을 시라는데 왜 이제야 알았지? 어쩜 이리 이쁜 말들을..

아 정말이지 최고야 정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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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July.2012 :: 하늘하늘 한량에너지 :)

나다 특강이 정말 코앞이다. 지산 표 준다던 이야기에도 못가고 집에서 이게 뭐야.

월요일이라니 엉엉. 엉엉. 교재도 만들어야되고 수업준비도 해야하고,

지금까지 그 어떤 특강보다도 하는일이 많은 것 같아. 아닌가?

 

나름 배운 것도 많고, 감도 좀 잡고, 이런식으로 하면 되지 않을까? 싶은 마음들이 들면서 힘이 조금 나,

다들 슬퍼하고 힘들어하는 것 같아 안타깝지만 그래도 이번 특강 잘 하고 힘내서 나가야지.

 

이번 여름은 그 어느 때보다 더 힘이 쭉쭉 빠지고 있어서 처음으로 복날이 왜 있는 건지, 여름에 왜 기운이 허하다는 건지 이해하고 있어. 어디 온몸의 근육에 힘이 들어가야 말이지. 뭔가 한 건 많지 않았던 거 같은데 바쁘긴 매우 바빴고, 이제는 피크를 눈 앞에 두고 불을 사르려고. 힘들고 힘들었지만 이야기도 하고, 워터파크도 다녀왔으니까 괜찮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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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차로 충전했으니 이제 한 번 스퍼트를 올리고, 특강이 끝나면 CINDI도 가고, 집에서 영화도 드라마도 보고, 영어공부도 하고, 이런저런 책도 읽고, 책읽어주는 언니도 준비하고 싶은게 내 마음.

 

나다 MT를 다녀와서 2차로 충전 한 번 빡시게 하고ㅡ 그 정도면 잠시 보였던 바닥을 다 메울 수 있을 거야. 이미 마음속 에너지 창고가 바닥을 한 번 쳤었기에 여행을 다녀왔어도 이렇게 금새 다시 바닥이 드러났다는 게 조금 마음 아프지만, 그만큼 자주 채워주고 충전해주면서 살면 되지! 하며 다독이기

 

그렇게 또 한 번 이래저래 살다가 10월이 오면 부산으로 가야지. 부산. 부산에 갈꺼야. 해운대 그 바닷가에서 맥주를 마시며 영화를 기다릴 거야. 영화를 보고 바다를 보고 맥주를 마시면서 하늘하늘 한량같이.

하늘하늘 한량같이 맥주먹던 라오스가 그리워서, 길거리에서 니코랑 Leo한병씩 들고 웃고 떠들던 느낌이 그리워서 한량 에너지를 충전하러 갔다 온 디큐브시티 앞 공원의 칭따오는 참 즐거웠지. 무더위에 피서가겠다며 공원에 누워 맥주를 홀짝이고, 피시방에 피서와서 캐치마인드를 하고.

 

그런거지 뭐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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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하늘하늘 한량처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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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ohn Simm interview: 'I don't really do awards'

John Simm interview: 'I don't really do awards'

The Mad Dogs actor on Sky's television drama, taking on challenging roles as an antihero, and the joys of being a dad

John Simm
John Simm, who stars in Mad Dogs on Sky1. Photograph: Martin Usborne for the Guardian
 
 

On a break from filming beneath the baking Balearic sunshine, John Simm sits on a white plastic patio chair and ponders "second album anxiety". Along with Philip Glenister, Max Beesley and Marc Warren, Simm is back in Majorca making the second series of Mad Dogs for Sky1.

 

The first – a darkly comic thriller about a lads' holiday blighted by dead bodies, drug barons and a gun-toting dwarf in a Tony Blair mask – was one of the channel's highest-rated and most acclaimed home-grown dramas. It earned a Bafta nomination in 2011 for best serial – but was, perhaps predictably, beaten to the prize by Channel 4's jury-pleasing Any Human Heart.

 

"Success, however you judge what that even means, brings with it certain pressures," says Simm, "but we were chuffed by the reception the first series got. I was very surprised, actually. Some people hated it – which I half-expected because it was so different from so much else – but they were luckily outnumbered by the people who loved it. You never undertake a project because you think other people will like it – because that way lies madness – but rather because you believe in it. And we believed in this. So it's great that a lot of other people believed in it too."

 

When the first series was announced all four actors were full of praise for Sky for taking a gamble on the drama, which is made by Left Bank Pictures and executive-produced by Andy Harries, whose past hits range from Cold Feet and The Royle Family to The Deal and The Queen. The success of Mad Dogs has, in their eyes, an added layer of lustre – Simm's Baxter, Glenister's Quinn, Beesley's Woody and Warren's Rick returned for a second run at 9pm on Thursday, and a third series has been commissioned and begins filming in South Africa this week.

 

"Our decision to go with Sky was vindicated," says Glenister, who also co-starred with Simm in Life on Mars. "If we had made it for the BBC or ITV, we would have been under more restrictions in terms of content, violence and language. That's understandable – it's one of the prices you pay for being on a terrestrial channel – but it wouldn't be the show it is and it wouldn't be the show we wanted to make. Mad Dogs has got much more of a filmic quality to it. In a way, it doesn't feel as if we're making television."

 

Arguably, the compliments heaped upon Sky are just actors' flannel, flattery designed to charm their current employer, but Glenister and Simm seem sincere. And Simm's reputation means he doesn't need to sweet-talk Sky, or stroke TV executives' egos. He is just as at home in uncompromising grown-up drama as he is in the likes of Doctor Who and Life on Mars and has a CV that reads like a list of some of the best dramas of the past 15 years, from Jimmy McGovern's The Lakes and Paul Abbott's State of Play to Danny Brocklehurst's Exile last year, via Sex Traffic by Abi Morgan and The Devil's Whore by Peter Flannery.

 

Exile on BBC1 last year, which co-starred Jim Broadbent, was a case in point. "That was proper quality, one of those jobs that you think 'yes, this is fantastic'. Olivia Colman [who played Simm's sister] was just incredible. It was a very, very tough job but I had come off the back of Hamlet [on stage at the Sheffield Crucible] so I was match fit."

 

However, the 41-year-old becomes sheepish when I describe him as "one of Britain's best actors". "That's very kind of you but I don't know about that. It's not as if I get up in the morning and, if I'm feeling downhearted, say to myself in the mirror 'Cheer up – you're one of Britain's best actors!'. I don't think about it at all. I'd go nuts if I did."

 

If Simm doesn't get at least a nomination for best actor at the Baftas for playing Exile's disgraced journalist who uncovers family and political secrets, there is something seriously amiss, I say. But Simm, who has never won a Bafta, isn't that bothered. "I don't know if you've noticed, but I don't really do awards," he says, archly.

 

For all that Simm is serious about acting, it isn't just him and his art he thinks about since first becoming a father 10 years ago. "It's not about me any more, it's about my family. Having children is the defining thing of your adulthood and I never want to be one of those dads who isn't really that arsed about seeing his children and is happy to go off for months and months on end. Nor do I want to be one of those actor-dads who drags them out of school to follow me around."

 

Mad Dogs' relatively short shoots in Majorca last summer meant that he could bring the family out with him during the summer holidays – he is married to Kate Magowan, a fellow actor who appeared with him in 24 Hour Party People and Exile. "When it came up, it was one of those things that made me think 'Why wouldn't I do this?' I've never done anything like it, I'm working with great actors and directors in a nice location, and it's just sounded exciting. I mean – what's not to like?

 

"You can't start turning down things because you think it's not good enough for you," Simm adds. "You have to weigh up the options and go for it, hopefully without compromising your artistic integrity too much."

 

Simm doesn't subscribe to Cyril Connolly's view that "there is no more sombre enemy of good art than the pram in the hall", and says that being a dad and getting older have enhanced his life and work. "When I got to 40, I was happy. Now I can wear what I like, listen to what I like, don't have to try and be cool. I'm someone's dad and it doesn't matter any more. That's an enormous freedom."

 

I ask him if he thinks that part of Mad Dogs' appeal is that, amid the caper and chaos, it's about growing up and what it means to be a man. "Absolutely, it's about friendship. There's something really interesting about having those close friends that you've had incredible times with but growing up and away from them. The underlying tensions, the shifting in the group dynamic, the little lies you tell to big yourself up: it's something that happens to us all."

 

After he finishes filming Mad Dogs 3, Simm is heading back to the stage, again in Sheffield, to appear in Harold Pinter's Betrayal. He is, he says, "incredibly excited".

 

"I had an amazing time on Hamlet so it's great to be going back. It was exhausting but brilliant. Twice a day too. At my age. It should be illegal."

Curriculum vitae

Age 41

Education Edge End High school, Nelson, Lancs; Blackpool and the Fylde College; Drama Centre London

Career 1995 appears in Cracker episode written by Paul Abbott 1997-99 The Lakes 1999 Human Traffic, Wonderland 2000 Clocking Off 2002 24 Hour Party People, Crime and Punishment 2003 State of Play 2004 Sex Traffic 2006-07 Life on Mars 2007-10 The Master in Doctor Who 2008 The Devil's Whore 2011-12 Mad Dogs 2011 Exile

 

해석해볼 글 골라오기에서 악틱 인터뷰가 너무 안 나와서 걍 존심아저씨 하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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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July.2012 ::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마음이란 흩어질 수밖에 없다는 걸 깨닫는 게 각오이므로 3월이 되고 4월이 되고 5월이 되어 문득 1월의 마음을 잃어버린 걸 깨닫게 되는 순간, (<개그콘서트>의 허경환 버전으로) 아~~~, 이래서 12월이 지나면 13월 대신 다시 1월이 오는구나, 생각하며 쓰다 만 다이어리 찾게 되는 순간이 오겠지만, 영화를 보면서 귀를 후비는 이 고요한 1월, 다짐과 계획과 각오의 순간은 결국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된다고 해도 그 자체로 얼마나 행복한 순간인지 모른다.


올해에는 파란색 다이어리를 하나 샀다. 결국 3월을 넘기지 못하고 장렬히 전사한다 하더라도, 쓴 곳보다 빈 곳이 더 많더라도, 뭐 어떤가, 인생이 다 그렇지,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비워두라고 있는 게 노트고, 무너지라고 있는 게 다짐이고, 쓰라고 있는 게 돈이고(이건 아니고), 자랑하려고 사는 게 아이폰이고 (이 건 연수 군이고), 어긋나라고 있는 게 계획이 아니겠는가.

/ 321p, 쓰다 만 지난 다이어리에서 발견한 행복한 순간 - 김중혁

 

매일매일은 아니어도 하루 걸러서라도 일기를 쓰겠다고 결심했다. 흩어지라고 있는 게 마음이고, 어긋나라고 있는게 계획이고, 무너지라고 있는 게 다짐이니까 괜찮아.

 

그래서 하루걸러 일기쓰기, 그 하루가 2일이든 3일이든 괜찮아.

 

한마디로 하루 한번이라도 컴퓨터 키는 게 목표다 후후.

어제 우울해서 기분전환한다고 하고 나갔던 화장.

그리고 다 참 못하고 돌아와서 반쯤 지워진 화장으로 찍은 셀카.

곤란해 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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꿀렁꿀렁한 마음으로 배가 너무 고파서, 샘플로 왔던 Twinings 다즐링 티백을 두번째 우리고,

감자를 소금물에 푹푹 삶아서 아뜨거 하며 껍질을 벗겨서 거기에 우유를 쪼금 넣어 으깨고, 버터 다진마늘 후추 오레가노를 뿌리고, 남은 참치와 치즈 두장을 넣어 만든 겁나 고칼로리의 Mashed potato. 초복에 먹은 건 이게 전부라니. 이게 뭐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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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부가 된 김어부 - '바보 상아'

아마도 2011년 1월에, 겨울특강이었을 것 같다.

동화의 세계를 떠나며? 여튼 대안동화, 반어린이 수업 때 정말 재밌었어.

애들이랑 깔깔깔깔 참 잘 놀았던 것 같은데, 미르랑 상아랑 수빈이랑 이솔이랑 성은이.

또 안오나 보고싶은데 흑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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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 난 1월, 겨울방학특강 초등부수업 <동화의 세계를 떠나며>를 통해 아이들과 함께 ‘어른들을 위한 동화’를 제작했습니다. 일단 어른들에게 하고 싶은 이야기를 자유롭게 나열한 후 그 중에서 가장 만들고 싶은 주제를 뽑은 뒤 구체적인 내용을 만들어나가는 아이디어 회의를 거쳤습니다. 수업시간이 한정되어 있는 탓도 있었겠지만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하고 싶어 하는 이야기들이 너무 많았기에 주제를 정하는 데만 대부분의 시간을 소비해야 했으며 그것이 동화의 내용이 짧고 대부분 패러디의 형태를 띄고 있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기술적인 부분 역시 시간이 부족해 특강 후 <나다>의 교사들이 전담했습니다.

 대부분의 어른들은 아이들을 소통의 대상으로 인정하는데 익숙하지 않습니다. 아니, 익숙해지려는 시도조차 하지 않습니다. 이것이 어른들이 하는 말을 아이들이 잔소리로 받아들이는 이유이기도, 어느 한쪽이 주로 강요하고 설교하는 관계가 되는 이유이기도, 결론적으로 소통이 되지 않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동화가 과격하다 느끼실지 모르겠지만 오히려 더 큰 폭력은 소통을 막아서는 것이 아닐런지요. 어쩌면 이 동화들은 더욱 간절하게 말하고 있을지도 모릅니다. 일방적인 관계에서 오는 폭력이 아닌 수평한 관계에서의 소통을 바란다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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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여름,

낙태, '솔/까/말' 프로젝트 ------⑨ 여성청소년이 바라보는 낙태

 

슬럿워크 글을 보고 이 글을 찾아봤다.

되게 옛날에 썼던 글이 되어버렸다. 아마도 소사카바나에 살기 전에. 한 2년전?

학교에 다니지 않았던 내가 써야했던 청소년 인권에 대한 글 보다도,

10대의 섹슈얼리티를 읽고 써야했던 서평보다도,

아무 생각 없이 알바만 하던 주제에 대학거부 글을 쓸 때 보다도,

학교 밖 청소년으로서 내 고민을 털어놓던 글보다도,

참 내 이야기였다. 할말도 하고싶은 말도 너무 많았던 이야기였다. 지금도 마찬가지이기에 지금 봐도 허술한 마지막 한 줄과 꼬인 문장 이외에는 부끄럽지가 않아. 그 마지막 한 줄 마저도 참 진심이었을꺼야 하는 생각이 들어. 내가 그렇다고 이야기하는 거니까.  

 

 

낙태, '솔/까/말' 프로젝트*** 낙태를 범죄화 하려는 움직임들에 반대하며, 낙태는 여성의 삶과 건강에 관한 문제라는 것을 솔직히 까놓고 말해보기 위한 릴레이 글쓰기 액숀~ 
연대 필진 환영! 무한 링크, 스크랩, 펌, 배포 권장! 
glocal.activism@gmail.com | http://www.glocalactivism.org
 

낙태, '솔/까/말' 프로젝트 ------⑨ 여성청소년이 바라보는 낙태

                                                                     쩡열(교육 공동체 나다)




                                                             (그림: 공기)

내 인생의 첫 임신공포

나는 낙태경험이 없는 여성청소년이다. 그러나 생리하기 전 낙태라는 단어를 머리 속에 달고 살고 있다. 낙태와 임신은 나에겐 거의 동의어로 존재하고 있으니까. 

사실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난 낙태라는 건 정말 소수의 사람들이 어쩌다 하는 무언가로 생각하고 있었다. 그러다 태어나서 처음으로 버스와 전철의 성추행이 아닌 강간의 위협을 느꼈을 때에 피임과 낙태 임신이라는 단어가 머릿속에 박히기 시작했다. 16살 때 즈음 혼자 배낭을 메고 한 달간 터키를 다녀오게 됐을 때에 엄마가 나에게 혹시 위험한 일(아마 강제적인 성폭력 상황)이 생기게 되면 내밀라며 콘돔을 챙겨가란 말을 할 때는 됐다고 뭐 그런 일이 있겠냐고 이야기하기 한 달 뒤의 이야기였다. 지금 생각하면 뭐 챙겨가지 그까이꺼 하겠지만, 그 때에는 콘돔이라는 건 뭔가 흉측스러운 물건이었으니까 싫었다. 그리고 그 삽입 직전의 강간상황에서 내가 깨달았던 건 저런 놈들이 콘돔을 내민다고, 아 그렇군.. 하며 흔쾌히 나의 제안을 받아들여 콘돔을 착용하고 나의 피임을 걱정해줄 놈들은 아니겠구나 정도? 그 이후 내 인생의 첫 연애에서는 섹스까지 갈 위험이 있는 스킨십을 절대적으로 차단했었고, 그리고 얼마 뒤 곧 첫경험도, 섹스도 자연스러운 일들이 되었다. 

왜 여성청소년들은 사회에게 남성에게 성적자기결정권을 빼앗긴 거지?

하지만 피임에 무지했던 건 확실하다. 비청소년들은 어떤지 모르겠지만 청소년들은 임신에 대한 두려움, 낙태에 대한 두려움이 크지만 피임에 대해서는 거의 무지하다. 남자놈들이야 뭐 콘돔착용조차도 귀찮아하는 일이 태반이지만 여성청소년이 자기 손으로 할 수 있는 피임은 말 밖에 없다는 기분이 든다. ‘임신하면 안돼’ ‘콘돔 꼭 써줘’ ‘하지마’ 라는 말들. 

아직도 편의점에 가서 내 손으로 콘돔을 사는 일은 꺼림칙하다. 피임약을 사려고 약국에 가는 것도 차마 못하겠다. 피임약을 먹게 된다면 물어보고 싶은 것도 알아보고 싶은 것도 상담해보고 싶은 것도 많이 있다. 하지만 이 사회에서 성적자기결정권을 강탈당한 청소년이기 때문에 내가 부끄럽지 않아도 산부인과, 편의점, 약국 그 어느 곳에도 알리고 싶지도 묻고 싶지도 않다. 이 중 어떤 상황에서라도 그들이 나의 나이를 물어보고 민증을 요구하는 (물론 묻는 곳도 안 묻는 곳도 있겠지만 물어보았을 때의 나의 당황이 떠오른다.) 그 상황과 눈빛들이 끔찍하니까 아무리 임신을 걱정하고 낙태를 걱정해도 결국 우리들의 피임은 콘돔이 한계인 게 현실이다.

성욕은 청소년에게도 엄연히 존재한다. 그리고 연애도 존재하고 섹스도 존재한다. 인정할 걸 인정해서 덜 위험한 상황으로 만드는 게 맞지 무조건 막는다고 일어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사회에서 법으로 모든 시민의 섹스를 금지한다고 법을 만들고 돌을 던진다고 성욕이 존재하지 않아지는 것은 아닌 것처럼 말이다. 청소년들의 성적자기결정권 이야기에 그렇게까지 심하게 알러지 반응을 일으키는 건 그쪽의 정신건강에도 좋지 않고, 청소년들의 현실에도 전혀 도움되지 않는다.

물론 청소년들의 섹스를 인정하고 성적자기결정권을 인정한다고 하면 위험한 일들이 많이 일어날수도 있고, 더욱 자연스럽게 성폭력의 상황들이 일어날 수도 있다. 하지만 권리를 강탈당한 현재도, 비청소년들의 세계에도 성폭력의 상황들은 충분히 많다. 그런 성폭력들이 두렵다면 이 사회가 가지고 있는 남성중심주의라던지 성에 대한 비상식적인 시선들을 바꿀 수 있는 무언가를 해야 하는 게 더 옳지 않을까?

누구 맘대로 누구한테 뭘 강요하는 거지?

한 공부모임에서 페미니즘을 이야기 할 때에 낙태가 주제였던 적이 있다. 난 그 때 처음으로 낙태를 경험한 여성이 정말 이렇게 많다는 사실에 충격을 받았던 것 같다. 그리고 태아의 생명권을 근거로 낙태를 반대하는 이들과 여성의 신체의 권리를 근거로 하는 이야기 사이에서는 갈 곳을 못 찾았었다. 그러게… 생명을 쉽게 죽이는 건 나쁜 거 잖아… 하며 흔들거리는 내 머리를 진정시킨 건 다름아닌 ‘왜 그 아이를 낳아서 한 사람의 인생을 책임지게 될 그 사람에 대한 생각은 아무도 해주는 않지?’ 였다. 

임신을 하게 되면 상대방 남성도 부담을 느낀다고 한다 (느껴야 한다 허허). 하지만 모를 것이다. 생리할 무렵이 되면 고작 하루 이틀 늦어지는 현상에 끊임없이 불안해 하며 피가 난자한 꿈을 꾸고, 꿈 속에서 피투성이의 작은 사람들이 시체에 붙어있는 장면을 보고 일어나서는 공포에 질려있는 것이 어떤 건지. 약국에 가서 임신 테스트기를 사서 당장이라도 근처 화장실에 가서 테스트를 하고 결과가 뜨기까지의 그 20초 가량의 시간 동안 머릿속에서는 몇 번씩 내가 아는 테스트기 사용방법을 점검하고, 두 줄이 임신인지 한 줄이 임신인지를 떠올리는지.

그들이 아 젠장, 어쩌지? 하고 있는 동안 뱃속에 아이를 갖게 된 한 청소년은 세상이 무너질 것이다.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을 것이고, 생리하기 전 내가 했던 섹스를 떠올리며 후회하고 있을 것이다. 그리고 내 인생의 앞길까지 주욱 펼쳐지겠지. 세상은 그녀한테 말할 것이다. ‘어린 게 발랑 까져서’ ‘다 큰 년이 자기 몸하나 간수 못하고’ ‘키울 자신도 능력도 없는 게 섹스는 왜 해?’ 수 많은 말들을 들으며 할 수 있는 일이 아무것도 없는 자신을 원망하고, 부모에게도 말할 수 없고, 그 누구에게도 말할 수 없는 현실을 원망하지 않을까? 

낙태를 한 여성들. 그리고 내 또래의 여성 청소년들이 임신중지를 쉽게 선택했을 거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충분히 아팠을 거고, 충분히 죄책감에 짓눌려 힘들었을 거다. 아이를 낳았을 때의 사회적 위치도 환경도 경제도 아무것도 부담해주지 않는 사회에서 출산을 선택할 수 없었던 그들에게 범죄자라는 낙인은 너무 잔인하다. 경제활동이 금지된 청소년들, 인생의 거의 모든 선택을 자신의 손으로 할 수 없이 살아가고 있는 청소년들이 이미 문제가 일어난 그 상황에서 그 데미지를 감수하면서까지 자신의 문제에 대해 했던 선택을 사회적으로 법적으로 경제적으로 그마저 하지 못하게 막게 되었을 때에는, 요즘 많아진 영아유기라는 일까지 벌이게 되는 것에 대해 한 번쯤은 고민해봤으면.

덧붙이자면 불법이 되어버려 수술을 받기도 힘들고, 금액도 점점 오르면서 가장 고통 받을 건 청소년이든 저소득층이든 사회 아래쪽의 여성들이 될 거라는 생각이 자꾸 들어 속상해지는 요즘이다.


솔직히, 당신도 하고픈 말 있잖아요~ 여자들의 목소리로 솔직히 말하기 시작한다면, 낙태를 둘러싼 지금의 혼란을 풀어낼 수 있을 것 같아서 시도한 꿍꿍이였습니다. 어쩌면 생뚱맞을지도 모를 우리의 말걸기가 과연 화답을 불러낼 수 있을까, 머뭇거리기도 했습니다. 이 프로젝트에 공감하고 또 함께 말하고 싶은 분들은 메일로 글을 보내주세요. 일기나 낙서면 어때요. 그림이나 사진, 영상, 음악 등 다양한 말하기를 환영합니다. 우리들의 말하기가 낙태에 대한 처벌과 낙인을 이겨낼 수 있도록 함. 께. 말. 해. 요.

http://www.glocalactivism.org _지구지역행동네트워크(NGA)에서는 <2011년 글로컬 페미니즘 학교 수강생>을 모집 중입니다. 관심 있는 분의 많은 지원 바랍니다. 문의: 02-593-59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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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강좌]2012년 여름특강 "청소년, 권력을 마주하다" 접수 시작합니다!

교육공동체 나다 여름특강이 7월 30일 시작됩니다!

 

청소년 여러분께서는 참가를 고려해 주시고

다른 분들께서는 많은 청소년들이 소식을 접하고 자신의 시간을 새로운 고민들로 가꿔갈 수 있도록 홈페이지, SNS 등을 통해 널리 소개를 해 주세요.

 

이번 특강의 큰 주제는 "권력"입니다. 권력은 세계를 설명하는 가장 중요한 키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 사회에 이르러서는 거시적인 사회 구조뿐만 아니라 개인적이고 미시적인 욕망과 결합되어 상당히 복합적인 해석을 요구합니다. 2012년 한국 사회는 총선과 대선이 동시에 치러지며 정치권력의 주요한 변화가 예상되고 있습니다. 스스로도 그렇게 생각하고 거리를 두는 청소년도 많지만 대부분의 어른들은 청소년이 정치와 무관하기를 바랍니다. 그러나 "청소년"이라는 지칭부터가 권력 관계를 드러내고 있으며 현실 정치의 변화도 청소년과 무관하지 않은 것은 확연합니다. 권력을 이해한다는 것은, 다시 강조하지만 세상을 이해한다는 것이고 세계를 텍스트 삼아 읽어내는 공부가 인문학이며 인문학 공부가 청소년에게 중요하다는 것이 더 이상 낯선 얘기가 아닌 한은 권력을 주제삼아 이야기하는 자리가 오늘의 청소년에게 결코 헛되지 않을 것입니다.

 

자세한 내용은 첨부하는 한글문서의 상세 소개를 참고해 주세요. 고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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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양사] 피터 히스토리아(10강) 『피터 히스토리아 』를 읽고 관심있는 청소년

7월 30일~8월 10일, 오전 10시~12시

1강 (7/30) 긴 여행의 시작, 메소포타미아

2강 (7/31) 결코 너처럼은 살지 않겠어-그리스의 현인들?

3강 (8/1) 유일신의 도성-예루살렘, 예루살렘

4강 (8/2) 하얀 사람-무례한 총잡이들

5강 (8/3) 지구와 태양의 간단한 비밀-유명한 종교재판이야기

6강 (8/6) 잠에서 깨어난 사람들-혁명의 도시, 파리

7강 (8/7) 쉬지 않는 방적기-영국의 어린 노동자들

8강 (8/8) 산사람들이 남긴 약속-그들은 바로 ‘나’다

9강 (8/9) 내 이름은 메어리 허스토리아-세상 사람 절반의 외침

10강 (8/10) 안녕, 피터-끝나지 않을 여행의 시작

 

[초등부 철학] 초딩들의 감옥(5강) 12~13세 초등부 청소년

[1차] 7월 30일~8월 3일, 오후 1시~3시 [2차] 8월 6일~10일, 오후 1시~3시

1강 (7/30, 8/6) 내가 제일 잘 나가

2강 (7/31, 8/7) 참 잘했어요!

3강 (8/1, 8/8) 엄마가 보고있다

4강 (8/2, 8/9) 내 안에 CCTV

5강 (8/3, 8/10) 성공하는 어린이의 7가지 습관

 

[인문학 입문] 인문학, 세계를 보는 창(5강) 나다의 인문학 강좌를 처음 만나는 청소년

7월 30일~8월 3일, 오후 1시~3시

1강 (7/30) 우리는 왜 꿈꾸지 않는가?:인문학적 상상력을 위하여

2강 (7/31) 은유, 거리두기, 그리고 인문학

3강 (8/1) 대중문화, 가린 것을 벗기고 숨긴 것을 드러내다

4강 (8/2) 광고, 자본주의의 전도사

5강 (8/3) 누가 괴물인가

 

[중고등부 철학] 청소년, 권력을 마주하다(5강) 14~19세 중고등부 청소년

[1차] 7월 30일~8월 3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2차] 8월 6일~10일, 오후 3시 30분~5시 30분

1강 (7/30, 8/6) 『우리들의 일그러진 영웅』 : 독재를 그리워하다

2강 (7/31, 8/7) 『파리대왕』 : 야만에 대한 공포

3강 (8/1, 8/8) 『1984』 : 빅브라더, 언제나 내 마음 속에

4강 (8/2, 8/9) 『완장』 : 그가 나의 이름을 불러주었을 때

5강 (8/3, 8/10) 『돼지의 왕』 : 개와 돼지에 관한 진실

 

장소 : 연세대학교 내 자치도서관, 위당관

수업후원금 : 서양사(10강) 12만원 / 초등부 철학, 인문학 입문, 중고등부 철학(각 5강) 각 6만원

※수업후원금 납부가 어려우시면 상의해 주세요.

문의 및 신청 : 교육공동체 나다 홈페이지 (http://nada.jinbo.net/)내 강좌신청 게시판

또는 032-346-0148 사무실, 010-4117-7213 김희정, 010-3297-9803 전누리

접수기간 : 강좌별 10명 정원, 강좌 시작 전까지 선착순 마감

주관 : 교육공동체 나다, 연세대학교 사회과학대학 학생회


[[공문]2012_여름특강_교육공동체나다.hwp (738.50 KB) 다운받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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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다, 요즘.

그동안 연애를 안하면서 어떻게 지냈더라 기억이 잘 안난다. 가장 최근은 알콜폐인에 쩔어있다가 알바에 쩔어있다가 뭐 그런식으로 최대한 쩔어 있었던 것 같은데 요즘은 좀 편하다. 커플따위랑 같이 살자니 가끔 좀 쓸쓸하지만, 나 사실 되게 잘 놀고 있어. 최대한 안정적인 삶(?)의 구역을 지켜내며 기뻐하고 있달까?


누워서 게임만 할 때에는 좀 한심스럽기도 하지만, 혼자 따뜻한 홍차 세네 포트를 내리 마셔대며 state of play를 본다거나, 아침에 일어나서 시원한 밀크티를 만들어 행복해 한다거나. 친구가 없어진 것 같아서 순간 외롭다가도 또 만나자고 연락오는 사람들 보면 좋고 (몸이 안따라주는 게 문제일 뿐;;)

 

어릴 때 처럼 내 속에만 빠져서 우울에 치덕거리지도 않고. 그냥 가끔씩 기분이 울 것 같이 몰랑몰랑하고, 여행의 기억들이 나를 좀 알싸하게 만드는 것 정도밖에는 문제도 없어 없어. 고민하는 문제를 함께 이야기 할 사람들이 주변에 다 있으면 사람은 별로 외롭지 않을 수 있는 것 같아졌어. 여행에서 보다는 좀 갑갑하지만, 훨씬 덜 외로워.

 

정크랑 통화하다가 좀 쓸쓸하겠다는 말을 듣고 나는 진짜 좀 괜찮은데 말하다가 요즘이 참 좋다는 생각이 들어서 글을 쓰고 있었다. 쓰다보니 조금 나 안외롭거든 괜찮거든! 뭔가 찌질한 발악으로 보일까봐 미묘해졌지만,

 

진짜 요즘 좀 좋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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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을만 하지 않아?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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