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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것들[1]
아마, 너희들이 스무살 쯤.
그때 애비가 술한잔 하고 싶을 때,
그렇게 둘이 쪼로록 달려와서
기운내시라고
소주한잔 따라주면 좋겠다만
그것도 부질없는 욕심이겠지.
밥이나 굶지 마라, 이것들아.
| 2011. 5. 방화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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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 데리고 공공 장소에 가기[2]
이거 참 미안하다.
하지만 어쩌겠나.
아이 입을 틀어막을 수도 없고.
아이가 말을 한다고 듣는 것도 아니고.
아예 두문불출하고 집에만 있을 수도 없고.
고집에 세져서 제 뜻대로 안 되면 소리를 꽤액 지르며 뻗대는 홍아와
남들 모이는 곳에 가는 것이 차츰 어려워질 것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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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우는 시간[6]
예전에 집에 놀러온 k에게 "청소를 해도해도 끝이 없거든..."
뭐 그런 비슷한 말로 어수선한 집풍경을 변명(?)했더니
k가 어린 시절 얘기를 들려주었다.
"어린 시절, 엄마는 항상 '얘들아~ 우리치우는 놀이 할까?' 하며
어떤노래를 불러줬거든요. 그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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쑥쑥 큰다.[4]
미운 세 살이라더니...
지지배 성격 있네.
우리 집 아가는 어린이가 되어가나보다.
입는 거, 먹는 거, 닦는 거, 나가는 거, 노는 거 다 지 뜻이 있고
뜻에서 어긋나면 승질을, 승질을~~~
때로는 토할 때까지 울기도 한다.
마음의 여유가 있을 땐 너그럽고 융통성 있게 상황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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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2[2]
매일의 메시지를 쓴다고 서로 싸우더니
이제는 그게 귀찮았는지 일주일치를 한 번에 써놓는다.
일정표 위에 있는 저 일곱 존재가
나를 돌보고 내가 돌보는 애들이다.
순돌이는 편식이 너무 심해서 걱정이고
보나는 아무래도 우울증을 앓는 것같다.
다롱이는 차우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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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괜찮아[2]
편집을 하는 내내 나는 내 영화가 외로울까 두려웠다.
물론,나와 같은 경험,나와 같은 무늬를 가진 이들과 교감하는 걸 꿈꾸기도 했지만
한편으로는 나와 다른 경험, 다른 자리에 선 이들에게 딴 세상 얘기로 여겨질까봐 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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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3]
어제 난 너무 졸린데 홍아는 졸리면서도 너무 안 자려 해서 신경질을 냈다.
결과가 안 좋아 지금은 후회한다.
홍아는 잠 자는 게 더 무서워진듯 잠이라는 말만 들어도 싫은 기색을 하고,
먼저 자려던 나는 머리채를 잡혀 일어나야 했고(ㅜㅠ),
홍아는 평소와 달랐던 내가 무섭고 낯설었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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엉덩이가 갼질갼질~[2]
아이가 필요한 만큼 부모가 기다려주고 욕구를 채워주면 아이는 스스로 일어서고 더 독립적인 사람이 될 것이다.
- 나는 이런 생각을 하며 아이를 키운다. 지금까지는'나'와 충돌 없이 '희생'이라는 생각 들지 않고 대부분의 순간을 감탄하고 놀라며 감사하고 행복하게 아이를 키웠다. 내가 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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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아의 농담[6]
몇 달 전부터 우리 집에는 '닌니'가 함께 살고 있다.
처음엔 닌니 뿐이었는데 이제는 투투도, 치치도, 눈누도, 토토도 함께 살고 있다.
몇 달 전
찾던 물건이 없어져서 어디로 갔을까, 하고 묻자
홍아가 '닌니~ (가져갔어)'라고 대답을 했다.
그 뒤로는 뭐가 없어지거나, 재미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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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딩 졸업![6]
애들은 빨리빨리 큰다.
입학한지 엊그제 같은데 벌서 졸업이라니...
블로그에서 입학사진을 찾아보니 있다.
아이의 변화된, 성장한 모습을 보니 재미 있기도 하고 신기하다.
근데, 나는 거꾸로 그때보다 지금이 더 젋어진것 같다는..ㅋㅋ
비교증명사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