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한한 연습님의 [손동현과 왕 광이의 작품들: 나의 생각을 덧붙임(1).] 에 관련된 글.

 

댓글을 달려다가 좀 길어질 것 같아서.. 트랙백 보냅니다.

 

두 작가의 작업을 인터넷으로 몇 번 본 정도라서 말하기가 쉽진 않지만 문득 드는 생각은

손동현 님의 그림과 왕광이의 그림을 같이 보니 오히려 재미있네요.

 

 

김홍도가 현대에 온다면 무엇을 그릴까라는 이야기도 있고..

동양화는 아름답다, 에 이어 기법에 충실..이란 말이 오는데,

 

무한한 연습님의 글을 보니 손동현 님의 그림이 현재 우리의 상황과 무관하지 않아서 좀 심란한 생각이 드네요.

동양화라는 것과 팝아트의 접목이라고 하지만, 전 이 말이 이상하게 들려요.

대부분의 '기법'의 탄생은 어떤 시대에 살고 있고 어떤 철학과 세계관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아름답다'고 생각하는 것 -그것이 진실이든 아니든 진심이죠-을 그려내기 위해 이루어지는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이후에는 기법이 어디에 쓰일지 어떻게 쓰일지, 태어난 시점에선 예상은 하더라도 아무도 알 수 없는 것 ㅎ 

기록한다면 역사로 남겠지요. '누가' 적든지요.

 

이렇게 단순하게 생각해도 될까 모르겠는데,, 손동현 님의 그림은 명백히 동양화의 주제와 가치관이 아니라 기법을 사용하고, 팝아트(?)적인 내용-정신을 작업에 담고 있죠. 개인적으론 완결된 팝아트는 별로 아트같지 않지만. (완결을 지향하지 않는 팝아트는 좋아해요 ㅋㅋ 제가 생각하는 완결이란 ' + 상업적·정치적 성공'이죠 이건 몇번이고 보다보니 떠오른 생각이예요) 

 

http://100.naver.com/100.nhn?docid=212058 팝아트

http://100.naver.com/100.nhn?docid=186171 한국화 (동양화란 말은 안 좋다네요)

머, 백과사전 봐도 잘은 모르겠네요. 그림도, 상황도 없으니.. 하기야 책 몇 권은 나올 분량을 웹에 싣긴 ..

 


요즘 동양화나 한국화 이야기 할 때 씁쓸하고 민망한 뒷맛이 항상 드는 것이,, 일단 제가 동양화의 내용을 잘 모른다는 것이구요. 형식..이랄까 먹으로 그린 그림은 많이 봤지만요. 손동현 님의 그림을 보면 Time Over 같은 느낌도 들고 해서.. 순간 당황스럽고 숨이 턱 막혀요. 신선하긴 하지만 먹고 싶진 않은 그림이랄까..

 

아디다스에서 보이는 손동현 님의 비판(을 하고 계신 것으로 봤을 때는)은 너무나 비관적이라서.. 그건..

도망갈 곳, 가야할 곳이 안 보이는 비판 같아요 ㅠㅜ 제 멋대로의 느낌이고 생각이지만, 너무나 이해가 잘 가서, 참 괴롭습니다.
 

양식적인 면에서 봤을 때 손동현님과 왕광이 님은 완전 반대죠.

왕광이 님의 '마오'는 팝아트의 기법을 사용해서 표현이 되고 있습니다.

저는 위에서도 말했지만 무한한 연습님의 포스트를 보고나니 '기법'이 가지고 있는 역사성과 그에 따른 현재-적용방법에 따라 강력한 힘을 가질 수 있겠다 싶습니다.

 

그건.. 솔직히.. 이런 식으로 구체적으로 떠오른 적은 없었는데,, 팝아트의 전세계 장악, 뉴욕 근대 미술의 중국 함락 같은 느낌마저 듭니다. 그런 느낌 땜에 많이 팔리는 거 아냐?! 그런 생각까지 드는군요. ;;;;;

그럼에도 중국의 자부심이 동시에 떠오르네요. 자신만만함이랄까.. 그런 느낌에 비하면 왕광이의 작업은 좀 불안해 보이기도 하네요. 그것도 매력이라면 매력이겠죠..

 

작가의 목표가 무엇이었던 간에 작품도 세상에서 함께 살고 있는 거라서~ 어디 있느냐도 매우 중요하죠.

작품이 팔리고 전시하는 것은 행복하지만..(정말로요 ㅜㅠ.)

아는 데 모르는 척 하는 건 행복이 아니죠. 낌새라도 느끼면 뭔가가 틀어지기 시작할 거예요.

명백히 알고 있다면, 아는 거죠. 심지어 모르는 척도 완벽하게 할 수 있을 거예요 ^^ ;

 

왕광이님의 진실이 무엇인지는 10년만 지나면 알게 되겠죠. 작업을 무척 열심히 하시는 듯 하니까요.

몰아붙이다보면 어디로 가는지 명확해 질 것 같아요..

 

소위 '노력해서 얻은 성공'이 자기의 것이 아니라면 정치가가 되든가 장사꾼이 되어야겠죠.

세상에 정치가와 장사꾼만 있다면 뭘 먹고, 어디서 자고, 뭘 입고, 뭘 보고 사나요~ 맘편히 좋아하는 것 생각하기는 튼 일이죠 ㅋㅋㅋ

그게 아니라면 그 성공을 황폐해지기 전에 버렸음 좋겠네요.

그 성공은..제가 해보지는 않아서 참 설득력이 없겠지만 ㅋㅋ 댓가가 너무 무섭고 커요.

 

 

 

* 뱀발

작업 한 두장 갖고 뭐라뭐라 하는 것은 재미없는 일이죠. 특히 작가 운운할 때는요. 왜냐면 진지하니까..

그래도 한 장이라도 보고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는 건 역시 재밌습니다. 그러라고 그린 것도 있을 테니까..

(뭐, 피해서도 안 되고 피할 수도 없죠,)

그리고 앞으로 '내게 영향을 미친 그 것'과 그것을 만들어낸 '사람'이 어떻게 되어갈지 보는 것도 참 흥미롭구요.

 

아는 작가가 최근에 좀 많아졌지만 팝아트는 암도 없고..

을지로3가인지 지하철역에서 봤던 강영민 님의 작업을 보고 울컥 울 뻔 했던 기억은 납니다. ㅋ

그림을 본 순간 제가 생각하는 진실(사실에 가까운)과 잠시 맞부딪쳤던 것 아닌가 싶어요.

http://youngmean.com/ 찾아보니 강영민 님 홈페이지가 있네요.

'바라보는 눈'이 아주 좋은 작가라는 생각이 듭니다.  ..이 사람이 어디에 있냐를 생각해 보는 것이 감상 포인트가 되어주는 타입이랄까나.. 음;

확실히 한국에 있는 것 같았습니다. ㅎㅎ

같이 있던 아토마우스는 울고 싶진 않았지만.. 참.. 냉정하시다 이런 생각을 했었던 것 같아요.

 

* 뱀발*뱀발

미술을 좋아하는 사람도 많은데, 아직 현대미술에서 한 물 갔니 하는 소리는 '그 동네' 이야기라서 ..

재미 없다고 항상 생각하게 됩니다.ㅋㅋㅋ

아직 못 본 것도 많은데 자꾸 한 물 갔다니 뭐니..

무엇보다 '처음' 본 그 순간, 그 느낌. 조금이라도, 미묘하게라도 '아' 하고 좋거나, 이해가 가는 느낌.

전 그런게 좋은디...제 주변에 몇 명도 동감하고 있습니다.(아마도요) 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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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9 01:04 2007/08/29 01:04

당췌 누가 한국사람인지를 모르겠다 ㅋㅋㅋ 난 중국사람 같구낭

 

 

    그림그리기는 참 어려운 일인데, 맘만 먹음 쉽다. ^^  다들 넘 잘하셔..

     더 멋진 그림들도 많은데 사진이 잘 안 나왔다;;;

     가끔 내가 손발이 되기도 하지만 거의 손 안 댄다. 시다바리라고나 할까..ㅋㅋ

     이 닭살돋는 이름ㅋㅋㅋ의 교회는 외국분들이 많이 오시는 곳.

     인천 이주노동자 문화축제 '인조이아시아'  준비 중  ^^  노동미술굿에도 몇 점 나올 예정.  2회째 프로그램..

     첫회는 한국이주노동자인권센터에서 진행. 우리의 베이스캠프..미술은 좀 찬밥이지만..ㅋㅋㅋ

     문화축제가 작년에 생기면서 좀 더 편하게 지낸다고 할까나..

     프로그램 만으로는 여름마다, 4년 째 지속되고 있다.

     할 이야기가 있는 듯 없는 듯.

 

    가을에나 좀 정리할 수 있을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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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7 12:56 2007/08/27 12:56

 

노동과 놀이의 접점

 

그런 데서 살고 싶다

 

워낙 다덜 그렇게 살고 있나?

 

..

 

 

 

치열하지 않음을 제대로 된 철학이 없음을 비판하는 경우, 도데체 싸우자는 건지 이야기를 하자는 건지

 

좀 서로 긴장을 풀어가며 똑바로 바라볼 수 있게 좀 도왔으면 좋겠다.

 

내가 도망갈 때, 나를 툭 치면서 웃으며 '야, 생각좀 해봐' 할 때, 그 웃음이 얼마나 큰 힘이 되었는지.

(쪼매 감상적이고 상대는 기억도 안 나겠지만 ㅋㅋ)

 

 

 

 

무쟈게 힘들 때 화풀이 한 것. 아직도 방에 걸려 있다.

 

여러가지 생각을 하게 한다. (그 때로 다시 돌아간다면?, 지금이라면? 저기서 부터 더 그려봐야겠다..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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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25 16:26 2007/08/25 16:26

한걸음 걷기가 이렇게 힘들수가~

그래도 요즘은 그 힘든 한 걸음이 황홀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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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9 09:50 2007/08/19 09:50

노동미술굿 2007 프로젝트
 _당신의 놀이와 일은 YOU의 가치를 지켜주고 있나요


인천노동문화제와 87년 대투쟁이 20주년을 맞이하였습니다. 2007노동미술굿 프로젝트는 현재의 삶 속에서 이러한 경험들이 어떻게 빛나고 있는지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과거와 현재가 그대로 삶이 되어 지내고 있는 사람들의 작업들을 보여주고자 합니다.
노동이라는 것이 돈 이야기가 아닌 밥이고, 휴식이며, 놀이와 자존심이 되기를 바랍니다.

일시 : 2007년 9월 7일-9일
장소 : 인천대공원 야외극장

* 노동미술 _작가들의 전시
* 미술프로그램 작업 전시
* 미술놀이마당 진행 _프리페인팅 마당
* 미술 치유 프로그램 진행

2007 노동미술굿 기획단 (성효숙, 김재석, 정윤희, 김하연)
책임기획 : 김하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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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11 16:33 2007/08/11 16:33

요것도 펌이래지만 함께 함 ^^..

중구동구관통산업도로원천무효!!

http://cafe.daum.net/vaedari  인천동구의 소리 -주민대책위원회

http://cafe.naver.com/vaedari 배다리를 지키는 인천시민모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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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들 많을 땐 못 찍음;;; 작업하니라 바빠서. 즐거워서. 아까비!

  

                                                                                                                      정작

작업을 한지 벌써 한 달이 다 되어간다. 띄엄띄엄 기억을 더듬어 가며 작업하던 그 3일 동안의 밤을 그려본다. 바쁜 일상에 묻혀 잊고 지내던 것들이 다시 가슴속에서 꿈틀 거린다.


금창동 산업도로반대 주민대책위 사무실 컨테이너를 ‘눈에 잘 띄도록 미술로 어떠한 장치를 할 수 있지 않을까’ 라는 주민대책위 깨독스(최기수) 사무국장의 제안으로 금창동으로 향했다.

사람들이 버젓이 살고 있는 동네에 산업도로를 뚫고, 역사가 오래된 배다리 헌책방골목도 사라진다는 소식을 접하니 얼마 전 인천개발에 관한 토론회를 통해 느꼈던 ‘사람의 삶이 제외된 개발 논리’ 딱 그것이었다.

도원역에서 우각로를 지나 금창동 주민대책위 사무실로 오는 동안은, 사실 실감이 나지 않았다.

오래되고 낡은, 인적이 드문 곳이었지만 집 앞에 손수 꾸민 화단을 보며 사람의 향기를 느꼈다.

 



산업도로공사현장을 좀 더 잘 볼 수 있다고 해서 ‘문화사우나’ 건물로 올라갔다.

위에서 내려다본 산업도로의 현장을 보자마자 ‘정말 말이 안 된다!’ 는 말이 절로 나왔다.

흥분 잘하는 정윤희는 그 순간 주먹을 불끈 쥐며 ‘이것은 막아야 한다.’ 다짐했다.

(사실 주민대책위사무실 미술 작업하는 것 빼고는 할 수 있는 일도 없었지만…)


컨테이너가 놓인 곳을 가보니 차도와는 조금 떨어진 공영주차장에 있었다. 컨테이너의 위치를 잡기 전에 한번 들른 적이 있었는데, 예상 위치보다는 큰길가에 가까워 졌다. 건너편에서 보고, 옆에서도 보고, 뒤에서도 보고, 아무리 봐도 조그만 회색상자 같은 컨테이너는 눈에 띄지 않았다. 천을 휘감아 버릴까, 색칠할까 고민을 하다가 떠오른 것이 분홍색이었다. 개인적으로 분홍색 매니아이기도 했지만, 황량해 보이는 먼지 덮인 회색빛 건물 사이에서 분홍색은 이질적이며 시선을 잡아 끌 것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하지만, 혼자 이러쿵저러쿵 고민하기에는 역량이 부족해 우리 ‘노동미술굿’팀과 논의하기로 했다.


작업 첫째 날

팀 멤버인 보풀(김하연)과 작업하기로 했다.

보풀에게 컨테이너 바탕색을 분홍색으로 작업하는 것에 대해 제안 했는데, 흔쾌히 받아들여주어 나는 개인적으로 즐겁게 작업할 수 있었다.

둘 다 낮에는 다른 일정들로 채워져 있기 때문에 저녁 6시쯤 모여서 3일 간 작업했다.

작업 첫날은 페인트를 칠했다. 밤이라 너무 어두워져 분홍색으로 기본작업을 한 것을 보며 눈을 만족시키지는 못했다.  주민대책위 분들과 커피를 마신 후 깨독스의 일상복을 작업복으로 빌리고 페인트를 샀다. 둘이서 밤늦게 로울러를 들고 미친 듯이 칠했다. 가끔씩 동네 분 들이 와서 유심히 보고 지나갔다. 밤이라 술 취한 사람들이 시비 걸까봐 걱정했는데 다행히 별일은 없었다. 다만 그날 잠자리가 편하지 않았다.

날이 밝아지면 얼룩덜룩한 페인트 자국이 선명해질까봐 걱정됐다.



작업 둘째날

가는 길에 도원역에서 노동미술굿 팀 ‘김재석’ 선배를 만났다. 자연스럽게 팔짱을 끼고 컨테이너에 도착한 후, 동양화가 특유의 섬세한 필체의 스케치를 부탁드렸다.

컨테이너 하단에 마을을 그리기로 했다. 반대 표시의 아이콘도 넣기로 했다. 반대표시의 아이콘은 사루(이기태)군이 맡았다. ‘언덕을 오르는 길’의 지경과 아이들도 함께 그림을 그렸다. 김영택, 최기수, 유광식은 글을 쓰기로 했다.

작업을 하는 중에 주민대책위 아주머니 분들이 오셔서 커피도 끓여 주시고 라면과 김치도 내어주셨다.

정말 시끌벅적 즐겁게 작업한 날이었다.

현재가 어떤 상황이던 간에 함께 모여 무언가 하는 일이 행복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는다.


작업 셋째날

‘주민대책위 개소식’ 하루 전날이라 마무리가 급했다.

다른 일정을 미뤄두고 일찍 컨테이너사무실로 향했다. 하지만 사무실에 아무도 없어 혼자 사무실을 지키게 되었다. 사무실 외부에 그림과 내용이 있으니 사람들이 와서 말을 건넸다. 그러한 사람들의 관심을 원했던 바라 기뻤다.

하지만 사람들의 관심과 반응은 예상했던 것과는 다른 종류의 것이었다.

지나가던 아저씨는 주차하는데 방해된다고 핀잔을 하고, 경찰은 혹 무슨 일 벌이지 않을까 유심히 보고 갔다. 기분이 별로 좋지 않았다.

그러던 중 동네 아주머니들이 ‘왜 이제 와서 반대하느냐’, ‘힘없는 사람은 어쩔 수 없이 그렇게 살아야 한다.’ 며 화를 냈다.

나는 나를 둘러싸고 화를 내는 아주머니들에게 소리 지를 수 밖에 없었다.

“왜 지레 상황을 포기 하세요? 자기가 낸 세금으로 생활이 위협받는 일이 얼마나 바보 같은 일인지 아시잖아요. 되던 안 되던 잘못된 일은 반대해야 하는 것 아닐까요? 당당하게 목소리를 내세요. 부당한 정책에 물러나지 마세요…“


하지만, 아주머니들은 “돈 받고 하는 것 아니냐‘,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냐?‘, ’여기 사람들에게 이용당하지 말아라‘, ’산업도로반대가 이뤄지면 여기 있는 사람들(주민대책위)은 한자리씩 하게 될 것이다‘ 등등의 말을 남기고 갔다.

당당하게 이야기를 했다고, 생각을 전했다고 생각했는데 사무실 안으로 들어온 나는 눈물이 났다.

자신의 생활을 제쳐두고 삶의 권리를 지키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는 주민대책위분들이 이와 같은 이야기를 들었을 때의 마음, 돈의 힘에 떠밀려 살아와, 그렇게 밖에 얘기할 수 없는 아주머니들의 마음, 그리고 정의감에 불타 잘못된 일에 한 가지라도 발언하자는 나의 ‘작가적 양심’ 을 만족시키기 위한 행동들 자위적인 행동… 이 모든 것들이 머릿속에, 가슴속에 떠올랐다.

하지만 가장 크게는 내가 그렇게 아주머니들에게 소리 지를 수 있었던 건, 이 상황의 결과가 직접적으로 나의 일차적인 생존과 연관된 문제가 아니어서 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었다.

     

이 날도 마무리 작업에 많은 사람들과 함께 했다. 늘 배고프지 않을까 걱정해주시는 주민대책위분들, 성효숙선배님, 주호, 사루, 영경씨, 깨독스...

많은 생각을 했던 하루였다.   


컨테이너사무실의 작업이 시각적으로 조금 부족해보이기도 하지만, 작업하는 과정에서 함께했던 의미, 이 공간이 앞으로 담게 될 의미를 생각하게 된다.

작업을 한 후 바쁘다는 핑계로 사무실에 들르지 못했다.

앞으로 일정상 그곳에 자주 갈 예정이다. .‘충남사’ 아주머니가 타주시는 블랙커피를 자주마실 수 있길 기대하며 더운 여름이 되기 전 그 공간이 주민들의 쉼터가 되었으면 좋겠다는 생각해본다.


최근 나는 대추리 만수동 향촌 철거촌 등, 조금씩 다른 맥락이지만 개발로 사람의 삶이 밀려가는 모습을 목격했다. 그때마다 아주 작은 일이라도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어느 때는 어떤 성과 없이 자위적인 부분도 채우지 못했다.   

세상을 어떻게 바라보고 어떻게 대할 것인가에 대한 물음을 끊임없이하려고 노력하지만 아직은 찾지 못한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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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01:51 2007/08/07 01:51

트랙팩님의 [뉴코아-이랜드 투쟁을 지지한다] 에 관련된 글.

 

시간이 안 맞아서~ 퍼옴이지만 ㅠㅅㅜ;;  이랜드 투쟁 지지합니다!!

대학생들과 이랜드 분들과 함께 작업하셨다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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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돌이 http://blog.naver.com/godo909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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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7 01:24 2007/08/07 01:24

올해 노동미술굿 장소

from 작업 2007/08/06 00:01

인천, 인천대공원입니다.

구상하기가 쉽진 않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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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6 00:01 2007/08/06 00:01

일상

from 잡기장 2007/08/04 16:16

magister님의 [무너지는 사람들, 무신경한 시간들] 에 관련된 글.

트랙백에 어울릴까 모르겠지만.-ㅅ-;;.

 

 

저는 요즘 학원을 다니고 있습니다. 재취업과정이라 이십대 중반부터 삼십대초반까지 두루두루 같이 배우고 있습니다. 제가 나이로는 다섯손가락안에 드는 누님이죠. 30이 넘어서 새로운 기술을 배우는 것이라 제법 긴장을 하고 있습니다. 농담이 아니라 유치원때부터 최근의 직장까지 지각을 안 한 날이 한 날보다 적었지만 최근에는 그 습관도 고쳐지고 있구요.

 

magister님의 글을 읽다보니 같이 공부를 하는 친구 중에 저와 동갑인 사람이 생각났습니다.

 
최근 저는 이 친구와 크게 싸웠어요. (평소에 저는 누군가와 싸우는 것을 무척 싫어합니다..)

제 머리털이 난 이후로 이렇게 한 사람에게 화를 낸 것은 한 일곱번째 쯤 되는 것 같습니다.

그 친구는 한 마디로 수업을 열심히 듣지 않습니다. 매우 산만해요. 저도 한 산만하기 때문에 긴장하고 수업을 듣곤 하는데 이 친구는 수업을 안 듣다가 옆 사람에게 질문을 하면 저도 순간 놓치고 맙니다.

처음에는 착한 사람같기도 하고 옆자리니까 최선을 다해서 질문에 대답을 하곤 했습니다. 사이도 제법 좋았죠.

하지만 그 친구의 산만함은 개선이 되질 않았고, 결국 제가 부탁을 했죠. '네가 수업시간에 질문을 하면 내 머리가 포맷되어버리니까 내 상황을 살펴가며 질문해다오'라고요. 

알았다고 했지만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슬슬 이 사람에 대해 짜증이 밀려오기 시작했죠.

그러다보니 지각을 하는 것도 별로 편하게 보이질 않고, 공부가 안된다고 심하게 괴로워하는 것도 얼척이 없고,

나름 절박하게 열심히 공부하는 저에게 맥락없이 짧게(넌 잘난 놈이야 류의), 자주 칭찬을 해대는 것도 기가차고.. 기분이 아주 나빠지더군요.

그래도 순하기 이를데 없는 사람이라 쉽게 미워지지는 않았습니다.

 

그러나 이게 여섯번 이상 반복되니 미워지기 시작했습니다. 질문을 하거나 필요없는 것을 가르쳐주려고 하거나 수업시간에 잡담이나 개인적인 이야기를 하려고 하면 울고싶어졌습니다. 쉿하면서 손가락을 입에 대는 것도 열번이 지나면 하기가 괴롭습니다.. 특히 제 이야기를 하면 자기 이야기를 반복적으로 두세배 해대는 데는 서러워질 지경이었죠,. 이 사람은 이야기를 들을 사람이 '제'가 아니어도 상관이 없는 것입니다. 그리고 저를 자꾸 '강자'로 규정하고 조언을 넘어서 잔소리를 하는 사람으로 만들었습니다. 자꾸 제 안의 폭력적인 부분을 끌어내는 데 환장하고 미칠 지경이 되어버렸습니다.

도데체 이 친구는 어떻게 일을 하려고 이렇게 공부에 집중을 안 하는 걸까, 왜 남에게 피해가 간다는 것을 신경쓰지 않는 걸까. 어쩌면 이렇게 자기중심적일까 등등.. 불만이 넘쳐났고 결국 저는 이어폰을 장만해서 귀에 꽂았습니다. 대화는 대폭 줄었죠.

 

두서너주가 지나고 어느 날, 그 친구는 지각을 밥먹듯하다가 (당연히) 과정을 못 따라가고 있었습니다.

수업이 끝나고 매우 배가 고프고..전날 잠을 못자서 무척 피곤했습니다. 질문을 하더군요. 그래도 흔쾌히 질문을 받았습니다. 오늘 배운 것이었으니 저도 어설프지만 제가 이해하고 있는 만큼은 제대로 설명하려고 노력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이러이러한 거야.' 하고 말하면 '내 말좀 들어봐, 저러저러한 거라는 거지?'하는 식으로 다섯번을 설명해도 다르게 말하자 지친 마음에 불이 붙기 시작하더군요. 그리고 전혀 쉴 틈을 안주고 말을 했습니다.

저는 제가 설명하는 것이 부족한가보다 싶었지만 그 친구는 다시 생각할 틈도 안주고 똑같은 질문을 계속했습니다.

"잠깐만, 잠깐만" 거의 비명을 지르다시피 해서.. 멈췄다가 다시 설명했습니다.

모르겠다는 이야기는 안 나오고.. 계속 제가 한 이야기와 다른 이야기가 그 친구 입에서 나오는데 어느 순간 지쳐서 고개를 숙이고, 내 이야기를 듣긴 듣는 거냐.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화가 나서 "나보고 어쩌라는거냐, 난 힘들어, 지친다고--" 하고 내밷었죠. 그랬는데 틱틱거리는 내 상태가 꽤 지속된지라 그 친구도 화가 났습니다. "됐다. 넌 항상 나한테 그런 식이야" 갑자기 그리 말을 하더니 일어나서 나갔려고 하더군요. 그때 완전 폭발한 저는 소리를 꽥 질렀죠 "내가 처음부터 그랬어?!!!"하구요..ㅠㅠ

그리고는 쌈이 붙어서 어쩌구 저쩌구 하다가.. 그 친구는 나가버렸는데 주변 아이들이 화내지 말라고 왜 그러냐고 그러더군요. 너무 화가나니 떨리더라구요..ㅎㅎㅎ

 

그리고는 저도 나오는데, 그 친구가 따라내려오더군요. 그러더니 "미안하다"고 그러는데

일말의 정이 싹 달아나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이유야 어쨌든 저는 그 친구가 화날만한 태도를 계속 취하고 있었는데, 뭐가 미안한 것인지도 모르겠고..

뭐가 미안하냐 나도 잘못했는데 네가 왜 미안하냐고 물었더니 "그건 됐고 아무튼 미안하다"는 이야기예요.

 

상종을 하기가 싫어서 지금까지 말을 안 하고 있습니다. 몇일 안되었지만요.

 

 

이 사건 때문에 지금 매우 괴로운 것은, 제가 '강자의 입장'('강자'가 아니구요-ㅅ-;;;)을 선택할 수 있는 상황에 항상 처해 있었구나를 자각하게 된 것 때문입니다.

이 사람은 순하고 사람들과 수다떨고 자기 이야기하는 것 좋아하고 잘(마음대로긴 해도) 믿고.. 나쁜 사람이 아니예요. 아무리 약한 남자라도 흔히 자연스레 깔리게 되는 가부장적이고 보수적인 부분들은 싫지만, 대놓고 싫은 사람은 아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이 상황에서 공부를 열심히 한다는 것 만으로, 적응을 나름 하고 있다는 것 만으로 강자가 되더라구요. 강약은 없었으면 좋겠지만, 그 친구와 싸우면 싸울수록, 질문에 답하면 답할수록 그런 상황은 개선이 되질 않고 악화만 되었습니다.

 

저도 이 친구와 다를 바가 없는데, 집이 부자도 아니고, 재취업과정을 같은 나이에 같은 시기에 듣고,,

그런데도.. 왜 제가 그 친구보다 강자가 되어야 하는 것인지, 농락당하는 기분입니다.

그 친구는 자기가 잘 하는 것을 하고 싶다고 이야기하는데, 노력하지 않고 잘 하는 것이 평생 하나 있을까 말까 한 거 아닌가요.. 부잣집 양반댁 둘째 아들로 태어났으면 그 사람은 나쁜 사람이 아니었을 거예요.

그리고 시간이 좀 더 많았다면 저는 그 친구와 싸우지 않았을지도 모르죠.

 

저는 제가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개인'이라고 느끼는 부분이 있는데, 이 친구를 보니 더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개인'이란 생각이 들어서 견딜 수가 없어졌습니다.

 

시간을 되돌릴 수 없듯이, 별로 안 무능하고 정상적인 개인이 되려면, 아니 상대방을 그렇게 생각할 수 있으려면.. 그 친구를 용서하는 것이 아니라 용기를 내고 힘을 내서, 다시 정확하게 대화하는 것 만이 방법이라고 생각합니다. 그 때는 그 사람에게 진심으로 내 생각을 천천히 전달하고, 그 사람이 싸울 수 있을 만큼 강약을 조절해서.....ㅠㅠ 그 사람의 상황을 파악하고..그 사람에게 맞는 강도와 대화법, 분위기를 연구하고 익혀서 대화를 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합니다. 내 기분을 잘 다듬어서 걷보기에는 화를 내지 않는 상태로 오래도록 온화하게 견디며 치열하게 싸워야 할 판입니다. 강자든 약자든 가해자든 피해자든 농락당하는 사람들이 농락을 인식하고, 내가 강자가 아님을, 내가 약자만은 아님을 인식하고.. 그래야 하는 것 아닌가 싶습니다.

 

지금은 아무리 무능하고 비정상적인 개인이 아니라도 손쉽게 그렇게 되어버리죠.

그것을 지키는 것이 남을 그런 개인으로 돌린다고 해서 자기가 벗어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그래서도 안 되겠죠. ㅠㅜ

 

왤케 힘든 건지. 별일 아니라고 그냥 넘어갈 순 없고. (그래서도 안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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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7/08/04 16:16 2007/08/04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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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om 잡기장 2007/08/04 14: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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