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째]108배

2010/03/02 01:23

 

 

56. 참회하는 마음이 으뜸이 됨을 알며 쉰여섯 번째 절을 올립니다.

 

 

 

대학에 올라가는 동생에게

관계속에서 내가 살고 있다는 생각을 하라고 잔소리를 했다.

이러게 살게 하다간 정말 지밖에 모르는 이기적인 인간이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더이상 오냐오냐 할 수는 없겠다 싶어서

요즘은 맘잡고 잔소리를 하고 있다.

 

이기적이게 사는 것이 당연한 세상에서

다른이들을 위해 5~6인분의 밥을 싸오는 사람과

집에서 입지 않은 옷을 선물하는 사람과

밥먹을 돈이 없다면 밥사주고 차비까지 주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동생에게는 너무 신기하고 어렵고 이해하기 힘든 일인 것 같다.

 

관계속에서 내가 얼마나 많은 도움을 받고 살고 있는지

자유롭게 걷고 말하고 생각할 수 있는게 얼마나 큰 기쁨인지

언제가 감사하며 사는 게 좋지 않냐는 내 말에

너무도 머리아픈 이야기라며 괴로워한다.

 

'왜 사는지'를 고민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아직 세상이 즐겁기만 한 내동생은

기냥 편하게 화내고 이기적으로 살고 싶단다.

거기에 대고 더 풍요로운 삶 어쩌고 저쩌고 하는게 잘하는 짓인가 싶으면서도

언젠가 다시 한번 떠올릴 때가 있을거라 생각하며 잔소리를 했더랬다.

사실 나도 잘 모르고 몸에 배인 습관대로 해버릴 때가 다반수고

어디로 갈지 몰라 갈팡질팡 하기에 머쩍긴 하다;;;

그래도 참회가 으뜸이라지 않는가.

 

 

참회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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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s

  1. 치즈 2010/03/02 14:09

    이번주 호남정맥 구간 별로 안 힘들대~순창방면으로 간다는데...시간되면 같이 가자^^

    perm. |  mod/del. |  repl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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